[집중취재] '청주 노래방 강도살인'…계획범죄 정황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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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3.12.28 댓글0건본문
■ 출 연 : 이승원 기자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집중취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세세하게 다뤄보는 집중취재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승원 기자와 함께 청주 율량동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지난 2주동안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그 사건인데요. 범행이 잔혹하고, 또 피의자의 행동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되짚어보는 자리인데, 우선 사건이 발생한 상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사건은 지난 15일 새벽 2시 30분에 발생했습니다. 청주시 율량동의 한 노래방에서 50대 남성 A씨가 카운터에 있던 업주 60대 B씨를 둔기로 내리치고 현금 50만원과 신용카드 2개를 빼앗았습니다. A씨는 쓰러진 B씨를 노래방 안쪽으로 끌고 들어가 흉기로 여러차례 찔러 살해했는데요. 이후의 행적이 더 충격을 줬습니다. A씨는 카운터에 있던 행주로 바닥에 떨어진 혈흔을 닦아냈습니다. 그리고 건물을 빠져나와 CCTV가 없는 사각지대만을 골라 1킬로미터 떨어진 자택으로 도주했습니다. 한편, 숨진 B씨는 12시간 뒤인 낮 2시 10분쯤 아들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앵커]
범행 이후 12시간 만에 발견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숨진 B씨는 평소 늦은 시간까지 노래방을 영업하다 이른 아침에 아들의 집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B씨가 종종 노래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낮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자 이상하게 여기던 아들이 가게를 찾았고, 숨진 B씨를 발견한 것입니다.
[앵커]
그랬군요. 사건이 발생하고 신고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다 범행 흔적을 지우기까지 해 경찰 수사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대로 수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피의자는 범행 당시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어서 신원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노래방 내부 CCTV에 찍힌 A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해 현장 주변 100여대의 CCTV를 분석하는 한편, 수사 인력 30여명을 동원해 A씨의 동선을 추적했고 결국 A씨의 주거지를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주거지 일대 탐문수사 과정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인 A씨를 검거했습니다.
[앵커]
수상한 행동이었다니, 어떤 일이 있었나요?
[기자]
네, A씨는 처음 경찰과 만나는 자리에서 치매노인 행세를 했습니다. 자신은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등 수사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CCTV에 찍힌 모자와 바지 등을 발견했고 이를 집중적으로 추궁하자 A씨는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사건 발생 40여 시간 만에 살인사건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이 밖에도 A씨의 주거지에는 단도와 도끼 등 흉기 20여점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경찰의 촘촘한 수사망으로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군요. 그런데 이 용의자, 검거된 이후에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범행을 시인하고 경찰에 체포된 A씨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경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해서만 범행 과정을 시인하고 있고, 그 외의 질문에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해할 수 없군요. 피의자의 범행 동기는 이대로 알 수 없었던 것입니까?
[기자]
피의자가 직접적으로 범행동기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행적과 주변 정황을 통해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A씨는 지난 2010년 이후 뚜렷한 직업이 없이 지인의 지원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A씨가 사는 집과 통장 모두 지인 명의로 돼있었는데요. 그런데 1년 전부터 월세 지원이 끊기면서 A씨는 190만원의 월세가 밀려있던 상황이었습니다. A씨는 범행 직후 지인을 통해 밀린 월세 60만원을 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점을 미뤄 A씨가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가 범행을 계획적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맞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의 행적을 통해 이 범죄가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우선 A씨는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주변을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건 발생 전날부터 버스를 타고 내수읍과, 하복대동, 율량동 일대를 배회했습니다. 범행 2시간 전쯤 율량동에서 하차한 A씨는 노래방에 침입하기 전 2곳의 건물을 들어가 범행 대상을 물색했는데요. 사람이 북적대는 모습을 보고 바로 빠져나왔습니다. A씨는 자정 무렵 노래방이 있는 건물에 들어갔고, 안에 손님이 있자 2시간이 넘도록 건물 내에 숨어있다 이들이 빠져나가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범행 이후에도 A씨는 내수읍 일대를 버스로 이동하는 등 추가 범행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만약 일찍 체포되지 않았더라면 끔찍한 일이 추가로 발생했을 수도 있겠군요. 다행입니다. 현재 피의자의 대한 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요?
[기자]
네, 경찰은 A씨를 체포한 직후 곧바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요. 청주지법은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하려는 점,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한데 이어 불법 소지한 흉기에 대해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와 범행 이전 두 차례 다른 건물에 들어선 점에 강도예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또 범행의 잔혹성이 높아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의뢰했는데 오랜 은둔 생활로 파악할 수 있는 삶의 행적이 제한적이고, 제대로 답변하지 않아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됐습니다. 현재 경찰의 수사는 마무리된 상태며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한편, 경찰 내부적으로는 수년만에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이라며 신속한 검거에 공을 세운 이들에 대해 특진 등 포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더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청주 율량동에서 발생한 강도살인 사건에 대해 이승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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