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 '시빌워 : 분열의 시대'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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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02.13 댓글0건본문
■ 출 연 : 곽상원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5년 2월 6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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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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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토크 곽상원 교수와 함께 하겠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네 교수님 바로 가죠. 오늘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어쩌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다 비슷비슷하고 심지어는 하는 일마저 비슷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온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생각은 거기서 거기고, 옛날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라는 주제의 영화가 한편 개봉을 했습니다. 많은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아가지고 영화 찾기는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 괜찮은 영화고 만약에 지금이 아니라 다른 시대, 한 10년이나 20년 전에 이 영화가 개봉이 됐더라면 말도 안 되는 소설 같은 일이라고 얘기했을 만한 영화인데, 지금 보게 될 때는 뭔가 섬뜩한 지점이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만들어진 영화지만 우리 지금 우리 사회랑 너무나 비슷한 영화이기도 하고요. 이런 영화를 보게 되면 먹먹하기도 하고 동시에 뭔가 헛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너무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요. 알렉스 가랜드 감독 그리고 원조 스파이더맨 여자친구인 MJ로 등장했던 커스틴 더스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시빌 워 : 분열의 시대>를 가지고 왔습니다.
▷ 이호상 : <시빌 워 : 분열의 시대>. 교수님께서 분열의 시대 소개를 하시면서 ‘섬뜩하다, 좀 먹먹한 영화다’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아까 전에 얘기한 것처럼 ‘사람의 생각은 거기서 거기고 옛날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라고 말씀드렸죠.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있으면 미국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대한민국에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씀드린다면 미국 대통령입니다. 한국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인데요. 미국 대통령 제도는 4년 중임제를 선택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연임을 해도 상관이 없지만 두 번 당선되면 더 이상 대통령을 할 수가 없죠. 그런데 물리력을 동원해서 3선을 하게 됩니다. 하여간 미국 대통령이 이런 무력을 통해서 정권을 유지하게 되고 그리고 그 권력의 반기를 든 연방주들이 미국 내에서 내전을 벌이게 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 극단적인 분열로 역사상 최악의 내전을 벌이게 되는 거죠. 그리고 여기에 종군 기자가 등장하게 되는데 “리”라는 여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 “리”의 역할은 커스틴 더스트가 역할을 하는데 패색이 짙은 대통령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시도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모두 4명이 한 팀을 만들게 돼요. 베테랑 종군 기자 2명하고 베테랑 사진 기자, 그리고 그녀를 롤 모델로 삼는 인턴 사진 기자 이렇게 4명이 총탄이 퍼붓는 내전 상태를 뚫고 워싱턴으로 향해 가게 됩니다. 그렇게 여행을 하면서 국가라는 시스템이 붕괴되었을 때 개인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리고 국가라는 시스템이 혼란에 빠졌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 재앙과 같은 모습으로 변한 근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뭐 이렇게 얘기하니까 정치적인 영화 라는 생각이 들긴 하겠지만, 아닙니다. 여러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가 로드무비 형식으로 표현이 되고요. 그리고 영화의 본질은 정치적인 좌냐, 우냐 이걸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사회 분열을 미국이라는 사회를 통해서 묘사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줄거리를 쭉 들어보니 우리 민주주의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발생한 허구죠. 물론 허구입니다만, 허구라는 게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허구’ 아니겠습니까?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 그런데 미국 대통령이 4년 중임제를 물리력으로 파괴하고 정권을 유지하는, 그래서 극단적인 분열로 미국이라는 사회가 혼란에 휩싸이는 이런 영화다라는 말씀이신데요.
▶ 곽상원 : 맞습니다.
▷ 이호상 : 교수님께서 앞서 우리 한국이 아니고 미국이다라는 걸 강조했던게 좀 귀에 꽂혔는데 이 얘기를 들으면서 말이죠. 미국이란 나라에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물론 발생한 건 아닙니다만, 이게 좀 관심을 갖게 되는 이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 곽상원 : 만약 미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라고 하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장소보다 시기가 더 중요한 것 같고 이런 생각도 들긴 들어요. 다른 나라도 아니고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모든 국가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주의라는 것이 미국에서 가장 탄탄한 제도인데 그 나라마저도 이렇게 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게 된다라면 다른 국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느끼게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시간도 중요한데 만약에 작년에 이 영화가 개봉이 됐더라면, 아니면 아까 말씀드렸듯 10년 전에 개봉이 됐더라면 그 엉뚱한 상상의 영화다라고 하면서 아마 개봉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 영화가 수입도 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극장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극단의 모습은 아니라 하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계엄이라는 게 일어나서 내전과 같은 상태는 아니지만 ‘아 뭔가 예전과 다르다’라는 느낌을 좀 받게 되거든요. 영화를 보게 되면 그다음에 오는 불안감이 뭔가 엄습해 오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절대 영화 속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불안한 감정을 완전하게 떨칠 수는 없다라는 거죠. 그래서 아까 영화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사람의 생각은 거기서 거기고 옛날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똑같은 짓을 저지른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도 이미 한 130년 이전에 남북 전쟁이 있었고 앞으로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2년 전만 하더라도 국회 의사당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난입한 적이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얼마 전만 하더라도 서부지법 난입 사태가 있었고 그렇다면 내전이라는 것도 말도 안 되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작은 불안감이 생기기도 하죠.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80년 이후에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 버리기도 했었습니다. 더 이상 큰 일로 번지지 않아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좌파다, 우파다 하면서 미디어에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되면 영화의 모습과 뭐가 다르지 하는 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이처럼 절대 없을 것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다시 일어나는 걸 보다 보니까 과거나 지금이나 별다른 게 없고 사람의 생각은 거기서 거기다 옛날 야만적인 일 같지만, 지금도 그런 일은 어딘가에서 일어나게 되고 그게 현재 우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 이 영화를 한번 소개시켜 드리는 거기도 합니다.
▷ 이호상 : 교수님께서 지금 최근 개봉한 <시빌 워 : 분열의 시대>라는 영화를 소개해 주시고 있는데 좀 뭐 정말로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사실 우리가 21세기에 이게 우리가 우리 국민이 위헌이든, 합헌이든 그런 걸 떠나서 계엄이라는 게 일어날 수 있었겠느냐고 상상을 해 봤겠습니까? 또 지금 현직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이런 형국 우리 사회를 좀 극단적 분열 또 좌우를 떠나서 말이죠.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투영하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는 걸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곽상원 : 네 맞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단순히 우리나라에서만 이 영화가 이슈가 되는 게 아니라 전 세계 30개국 뭐 프랑스, 브라질, 스페인, 일본 등등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기도 했었습니다. 영화라는 것이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연출력도 한몫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외 효과를 통해 가지고 영화를 영화로서 빠져보는 게 아니라 영화 밖으로 끄집어 나와 가지고 현실과 비교해서 보게 만드는 수외 효과를 연출해서 굉장히 잘 쓰고 있기도 하거든요.
▷ 이호상 : 교수님 갑자기 제가 상상을 하게 되는데 과거 우리 영화 개봉작들을 현실과 비교해보면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난 일들이 꽤 많았어요. 갑자기 생각나는 게 <감기>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코로나가 생각이 나고 말이죠. <해운대>, <쓰나미>도 갑자기 생각이 나게 되네요. 오늘 소개해 주시는 <분열의 시대>도 이게 또 우리 현실을 투영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죠.
▶ 곽상원 : 근데 그렇게 말씀 그렇게 말씀하시면 진짜 내전이 일어날까 봐 겁이 납니다.
▷ 이호상 :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요.
▶ 곽상원 : 그렇죠. 영화를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느낀다면 영화에서 안에 일어나는 일들은 절대 일어나지 않겠죠. 제발 그러길 바랍니다.
▷ 이호상 : 이게 설명을 또 들어보니까 교수님 이 영화 <분열의 시대>가 약간 독립 영화 같은 느낌도 받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곽상원 : 보통 메이저 영화처럼 느껴지지 않아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영화 제작사가 A24라는 영화 제작사가 있거든요. 이 영화 제작사의 특징 중의 하나가 소규모 영화들을 잘 만드는 편이에요. 영화가 5천만 달러를 들었는데 되게 많이 든 것 같지만 할리우드 영화 제작비로 따져 보면 조금 든 겁니다. 그래서 A24라는 제작사가 좀 믿고 볼 수 있는 제작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영화사의 특징 중에 하나가 영화를 제작할 때 제작사가 이래라저래라 이렇게 만들어라 저렇게 만들어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전권을 감독에게 위임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뭐 여러 가지 영화들이 많이 나오게 됐고요. 뭐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더 웨일>, 그리고 <존오브 인터레스트>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리는 <시빌 월:분열의 시대>까지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영화 독립영화사답게 자본에 기대지 않고 좋은 시나리오를 효과적으로 뽑아내는 저비용 고효율 방식으로 영화를 제작 하게 되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5천만 달러이긴 하지만 이 영화사에서는 가장 최대의 제작비로 만들어졌어요. 왜냐하면 전쟁씬도 있고, 마지막에 클라이막스를 촌스럽지 않고 스펙터클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요즘 시대 때 이 <시빌 워 : 분열의 시대> 영화 한번 보면서 뭔가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네요.
▷ 이호상 : 알겠습니다. 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다음 주에 더 좋은 영화 재미있는 영화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호상 : 네. 무비토크 오늘은 극단적 사회 분열을 소재로 한 영화 <시빌 워 : 분열의 시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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