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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전쟁의 참혹성 알린 '쉰들러 리스트' 거장 감독의 담담한 연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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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06.26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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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곽상원 교수

■ 진행 : 이승원 기자

■ 송출 : 2025년 6월 26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승원 : 영화 이야기 무비톡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승원 : 오늘 소개해 주신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 곽상원 : 어제가 6.25였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래서 저희 코너에서도 거기에 알맞은 영화를 한 편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것이고 참혹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영화지만, 그 안에 인간의 선의지가 빛나는 영화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1,200명의 유태인을 구해낸 한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 이승원 : 유태인 1,200명을 구해냈던 이야기, 알 것 같은데 영화 <쉰들러 리스트>가 아닐까요?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오늘 영화는 1993년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니암 니슨 주연의 아카데미 7개 부문 수상작 <쉰들러 리스트>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 생활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게 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 이승원 :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 그리고 또 작품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이 그때가 처음이었다는 게 좀 의아한데요.

 

▶ 곽상원 : 사실 아카데미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지금은 많이 바뀌려고 노력 중이긴 하지만 아카데미는 굉장히 보수적인 집단이고 <조스>, <E.T>,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오락 영화를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상을 준다? 본인들은 인정할 수 없었던 거죠. 그런데 스티븐 스필버그는 반대로 자신이 만든 영화를 예술적인 경향에서 인정받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조스>, <E.T>, <인디아나 존스>를 만든다 하더라도, “다른 영화도 만들어 보고 싶다. 상을 받는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다.” 해서 만든 영화가 바로 <쉰들러 리스 리스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보통 영화 감독이 아무리 제작비가 있다 하더라도 1년에 두 편을 한꺼번에 찍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그런데 스티븐 스필버그는 1년에 영화를 2편을 찍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영화가 <쥬라기 공원>이랑 <쉰들러 리스트>가 탄생하게 된 거죠.

 

▷ 이승원 : 1년에 두 편의 영화를 찍은 것도 대단한 건데 영화가 또 <쥬라기 공원>과 <쉰들러 리스트>라는 게, 대단한 명작들이지 않습니까? 좀 믿겨지지 않는데요. <쉰들러 리스트> 얘기를 계속해 보면 흑백으로 나오는 영화지 않습니까? 당시에 컬러 영화가 또 보편화돼 있고 그게 상황을 잘 보여줬을 것 같은데 왜 흑백으로 영화를 찍었을까요?

 

▶ 곽상원 : 만약 영화가 칼라로 만들어졌더라면 그때 독일군이 유태인에게 저질렀던 참상을 보여주는 게 더 잔인하게 보였겠죠. 그러면 관객들은 눈을 돌렸을 거예요.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을 돌리지 않게 만들려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극적인 영상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록 영화나 다큐멘터리 같은 효과를 주기 위해 그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독일군이 한 잔인한 짓을 잔인하지 않게, 그냥 담담하게 볼 수 있게끔 칼라가 아닌 흑백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관객들은 그 불편한 장면을 찡그리면서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감정이 이입된 상태에서 그 당시가 얼마나 잔혹했는지를 정직하게 보게 되는 거죠. 그 당시의 참혹함을 자극적인 영상이 아닌 사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방식이 바로 흑백 영화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관객들은 그 장면을 보게 되고 그 당시 내가 얼마나 참혹하고 먹먹했는지 그리고 유태인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를 그 영화를 통해서 알 수 있게 되는 거죠.

 

▷ 이승원 : 흑백으로 찍어서 또 기록 영화로서의 느낌을 주기도 했고, 또 이게 만약에 칼라였다면 이 참혹한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게 되는 거라, 오히려 혐오감을 조장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이 영화를 보게 되면 흑백이지만 중간에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한 명 있는데 여기는 또 칼라로 표현이 되죠?

 

▶ 곽상원 : 유일하게 컬러로 표현되는 게 꼬마 아이의 빨간색 원피스가 컬러로 표현이 되거든요. 물론 이 영화 뒤편에 가게 되면 쉰들러 리스트에 대한 기억을 하기 위해서 그때도 칼라 장면은 쓰이긴 하지만, 그 쉰들러는 유태인들이 독일군에 끌려다니고 학살하는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게 됩니다. 이때 영화는 다 흑백이지만 유일하게 꼬마 소녀 하나만 빨간색 드레스가 칼라로 표현이 돼요. 그리고 뭔지도 모르면서 돌아다니는 꼬마 소녀를 볼 때 쉰들러도, 관객도 그 꼬마 소녀에게 집중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그 꼬마 아이 혼자 부모를 찾아다니는 모습에 관객들과 쉰들러는 어떤 충격을 받게 되는 거죠.

 

▷ 이승원 : 이 영화에서 부모를 찾기 위해 홀로 이제 전쟁통을 헤매고 다니는 이 여자아이가 유일하게 칼라로 이제 또 두 번 등장하는 거죠?

 

▶ 곽상원 : 두 번 등장하게 되죠. 처음에 이 장면에서 칼라로 나왔던 아이가 돌아다니는 모습에 한 번 충격받게 되고, 쉰들러는 유태인에게 연민을 가지기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녀가 칼라로 등장한 이후에 쉰들러는 사업가에서 보호자 또는 구원자로서 각성하게 되는 거죠. 돈을 버는 것에서 그들을 보호해 주는 것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소녀는 죽음을 당하게 되고 수레에 실려진 채 버려지게 됩니다. 그 수레에 실려서 버려지는 모습에서도 칼라로 등장하게 되거든요. 그때 쉰들러는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 그들을 탈출시키려고 마음을 먹게 되는 거죠. 즉 이 소녀를 통해서 쉰들러가 마음이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개체가 바로 칼라로 등장하는 꼬마 어린아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 이승원 : 네.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녀를 부각해 쉰들러의 마음을 변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영화 러닝 타임 얘기도 좀 해보죠. 3시간 15분 긴 상영 시간이라고 생각은 드는데, 영화가 막상 보면 또 길어 보인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거든요.

 

▶ 곽상원 : 저도 이 영화를 세 번 보게 됐는데 저도 이렇게 긴 줄 몰랐어요. 쉰들러가 한 일은 굉장히 대단하긴 하지만 그 대단한 걸 표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시간에 투자하게 된 것 같아요. 예술 영화는 예술이기 전에 산업인데 간단하게 내용만 추려서 아기자기하게 쉰들러에만 초점을 맞춘 영화를 만들었더라면 여러 번 상영했겠죠. 그럼 돈도 되게 많이 벌었을 거예요. 이제 스필버그가 쉰들러처럼 많이 돈을 벌었을 것 같은데 그런데 스필버그는 영화 흥행보다는 작품에서 보여주는 메시지에 더 집착했던 것 같아요. 위에서 이야기하는 칼라가 아닌 흑백을 사용한 것도 그렇고, 쉰들러의 모험담보다는 유태인들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를 초점에 두고 이야기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런닝 타임이 길어지는 것 같고 유태인들이 얼마나 오래 고생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때 600만 명이 사망했거든요. 남자아이가 300만이고 여자아이가 200만이고 어린이 아이가 100만이었습니다. 이렇게 600만이 폴란드에서 죽었고 마지막 살아남은 사람 4천 명 중 그 쉰들러가 구한 사람이 1,200명이니까 많은 사람을 구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죠.

 

▷ 이승원 : 네 살아남은 사람이 4천 명, 그 당시 폴란드에서는 150만 명, 또 전체적으로는 600만 명의 유태인이 사망했다는 참 안타까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영화는 작품상도 받았을 만큼 훌륭한 거는 정말 사실인 것 같아요.

 

▶ 곽상원 : “영화니까 과장하는 거 아니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개봉한 후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내가 영화에서 표현한 전쟁의 모습은 실제 전쟁의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한다.” 아마 우리나라도 6.25 전쟁 때 마찬가지 일을 겪었겠죠. 이런 것을 통해 전쟁이라는 것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한 번 더 상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 이승원 :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서 오늘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대작 영화이죠. 안타까운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이 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요.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승원 : 네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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