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의대생 현역 입대 급증에 흔들리는 지역 의료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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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4.12.15 댓글0건본문
[앵커]
충북지역 공공의료 체계 붕괴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고착화된 의정 갈등 속 계엄 포고령에 '전공의 처단'까지 적시되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 채널이 사실상 끊겼기 때문입니다.
내년도 충북지역 전공의 지원은 극소수. 지역 의료공백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지역은 해마다 공중보건의가 줄어드는 대표적인 지자체 중 한 곳입니다.
2021년 234명이던 공보의는 다음 해 226명으로 줄어든 뒤 매년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193명의 공보의가 보건소와 의료원 등에 배치돼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38% 수준인 75명이 내년에 복무를 마칠 예정입니다.
아직 충북지역의 내년도 신규 배정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매년 공보의 지원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인원보다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37곳의 의과대학에서 천59명이 군 입대 관력 휴학을 허가 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군 휴학 의대생이 100명대를 기록했던 예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이는 의정 갈등이 별다른 해법없이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비상계엄 사태 때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에 '미복귀 전공의 처단'이라는 문구에 의료계의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의대생들의 현역 복무 증가로 공보의와 군의관 인력이 부족해지면 지방 및 격오지의 의료 공백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6월 기준 충북지역 94곳의 보건지소 중 공보의가 배치되지 못한 곳은 55곳, 58.5%에 달합니다.
여기에 지난 9일 탄핵 정국 속 마감한 충북대학교병원의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는 전체 54명의 3.7% 수준인 단 2명에 그친 상황.
의료계에선 의대생들의 잇단 현역 입대로 공보의와 군의관 등이 없어지면 '진짜 의료공백이 올 것'이라며 정부에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충북 지역의료의 최일선이 무너진 현실, 도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BBS 뉴스 조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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