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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20년 후를 내다본 '트루먼 쇼'…거짓된 세상 속 진실의 문을 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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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08.0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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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곽상원 교수

■ 진행 : 이호상 기자

■ 송출 : 2025년 8월 7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호상 : 매주 목요일 이 시간에 전해 드리죠. 영화 이야기 무비 토크, 곽상원 교수와 함께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바로 가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98년도 영화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이 영화가 27년 된 영화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렇게 오래된 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놀란 이유가 27년 전에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우리가 보고 있는 매스미디어를 풍자하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27년 된 영화라 줄거리가 아주 가물가물해서 다시 봤는데, 어제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영화이기도 했어요.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기억이 되고 이 영화 다시 보게 되면 아마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시게 될 것 같은데 27년 전에 만든 영화가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표정의 마술사라고 할 수 있는 짐 캐리가 주연한 영화 <트루먼 쇼>를 가지고 왔습니다. 

 

▷ 이호상 : 짐 캐리의 <트루먼 쇼>, 저도 봤었는데 이게 1998년도 작품이었군요.

 

▶ 곽상원 : 벌써 27년이나 됐습니다. 

 

▷ 이호상 : 그러게요.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는 영화 중에 하나였는데 방금 이야기하신 것처럼 ‘진실’이라는 주제, 이런 영화가 이 당시에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참 참신했고, 이런 상상을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간단히 소개를 해 주시죠.

 

▶ 곽상원 : 이렇게 무거운 진실, ‘진실’이라는 것을 다루게 된다면, 보통 스릴러라든지 장르 영화에서 많이 다루게 되는데, 이런 코미디로 푼 피터위어의 연출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바로 그 제목 안에 이 무거운 주제들이 이미 잘 녹여져 있는 것 같아요. [THE + True + man 그리고 Show]  ‘진실한 사람의 쇼’라는 것 자체가 <트루먼 쇼>의 제목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진실은 사실이고, 그리고 쇼는 사실 가장된 가상의 의미인데,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미디어의 환경을 제목부터 굉장히 비상하게 이야기하면서 영화 전체에 ‘우리는 이런 영화를 할 거야’라고 제목에서 먼저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가상 세계를 진실한 세상으로 믿고 살고 있는 유일한 한 사람,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만 유일하게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한 사람, 영화 제목 안에 어떻게 보면 영화 전체 이야기의 씨앗이 들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호상 :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이 당시에  ‘어떻게 이런 작품을 생각을 해냈을까?’ 나름대로 쇼킹 했었는데, 짐캐리를 주연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일거수일투족 모든 것을 촬영해서 방송하는 다큐멘터리라고 할까요? 이런 영화였었잖아요. 이런 영화가 등장했다는 게 쇼킹했다고 평가를 했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 곽상원 : 그 당시에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오긴 나오는 시대이기도 했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특히 98년, 99년 사이에 이런 영화가 많이 제작이 됐는데 대표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영화 중에 하나가 <매트릭스>도 그런 거죠. 가상 세계에 살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매트릭스도 마찬가지였고, <다크시티>라든지 <13층>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면,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 가상 세계라는 것을 다루고 있는 주제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98년, 99년도 이때가 밀레니엄의 새천년 시대를 맞는 것에 대한 공포가 영화 안에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대신 <매트릭스>나 <다크시티>나 <13층>이라는 영화는 장르 영화 안에서 굉장히 우울하고 암울하게 표현이 되었더라면, <트루먼 쇼>는 그런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가벼운 코미디를 풀기 시작을 해서 마지막에는 알을 깨고 나오는 진실과 마주하는 영웅 서사의 스토리텔링으로 끝나게 되는 거죠. 조금 이따 이야기하겠지만 영화의 연출력도 대단하지만 짐 캐리의 연기가 이 영화 지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호상 : 저는 사실 기억을 곱씹어 보면 짐캐리의 연기력보다는, 처음에 영화를 보다가 이게 무슨 영화지? 싶었는데, 결국 짐캐리 주변에 있는 인물들 심지어 부인, 엄마까지도 모두 연기자였던 거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짐캐리, 주인공이 좀 불쌍하다, 잔인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곽상원 : 이런 생각도 했어요. 혹시 내가 트루먼이 아닐까? 우리가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정말로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이 가끔 일어나기도 하고, 아니면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어’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입으로 툭 뱉은 말들이 바로 실현되기도 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게 ‘내 주변에 있는 스태프들의 실수인가?’ 하고 생각을 하게 될 텐데 진짜 이런 증후군이 있다고 얘기를 해요. ‘트루먼쇼 증후군’이라고 해 가지고, 트루먼쇼 같이 자신이 감시당하고 누군가의 삶에 통제당하고 있다라고 믿는 정신병 중의 하나를 ‘트루먼쇼 증후군’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호상 : 이 영화가 등장한 것이 1998년이었다는 거, 이게 거의 30년 가까이 됐다라는 거, 역설적으로 보면, 30년 후를 예언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장면들도 영화 곳곳에 있다고요.

 

▶ 곽상원 : 27년 전에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과연 저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질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지금 보게 되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포맷의 예능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좀 많이 갖게 됐었어요. 27년 전 98년도, 이때만 하더라도 기껏 해야 연예인을 데리고 리얼 버라이티 쇼 하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의 TV의 예능을 보게 되면 거의 다 실생활 예능, 훔쳐보기 식의 예능이 많잖아요? 혼자 사는 이야기, 남녀의 만남 프로그램,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 그리고 사람들을 한 곳에 몰아놓고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경쟁 예능, 심지어는 요즘은 이혼 위기에 빠진 부부들의 모습까지도 그냥 사실적으로 보여주게 되잖아요. 이런 걸 볼 때 이 영화는 그냥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블랙 코미디 영화로 봐야 될 것 같아요. 남의 삶을 관찰하면서 즐기는, 내가 시청자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 이호상 : 그러니까요.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더 상상을 하게 되는데 지금 실제로 있는 일상의 모습들을 프로그램화해서 그걸 또 우리 시청자들은 즐기고 있고 말이죠.

 

▶ 곽상원 : 그런 식의 모습들, 지금의 포맷이 27년 전에 영화에서 나타났다라는 게, 다시 보게 되면 뭔가 소름 돋기도 하고 흠칫흠칫하면서 영화를 보게 됩니다. 

 

▷ 이호상 : 그러네요.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광고도 보면 1998년도에 하면 안 될 것 같은 이야기도 있었다면서요?

 

▶ 곽상원 : 그때 우리가 TV를 보게 되면 상표를 가리고 나오거나 이런 것들이 많아요. 그런데 영화 보게 되면 아내가 장을 보고 와서 물건을 꺼내면서 PPL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그때는 우습게 봤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드라마나 예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어요. 과거에서는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장면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광고를 하겠어?’라고 했지만 정말로 지금은 그렇게 광고를 하고 있다라는 거죠. PPL을 그렇게 하거나 TV 프로그램에서 일부러 그런 물건을 내보이거나, 심지어 유튜브에서 앞 광고라고 얘기를 하죠. 이런 식으로 그냥 물건들을 대놓고 광고하는 모습들, 그러니까 이 영화가 다시 보면 신기하게 보여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느 정도 비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변할 것이다라고 하는 예언적인 통찰을 보여주는 영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호상 : 점점 더 이런 영화들이 말이죠. 교수님께서 소개시켜준 과거 영화들을 보면, 이게 현실화되는 것 같은 영화들이 꽤 있어요. 정말로 많습니다. 이것도 역시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이게 결국은 트루먼을 위해 만든 가상 세계의 끝, 그러니까 거기를 탈출하고 싶은 트루먼의 모습, 이런 장면들도 떠오르고 있는데 마지막 장면이 크게 감동이었다면서요?

 

▶ 곽상원 : 그렇죠. 제작진은 절대 트루먼을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쓰게 되죠. 폭풍을 일부러 만들거나 심지어는 죽었던 아버지를 되살리는 특집 라이브 쇼까지 만들게 되거나, 30년 동안 그렇게 갇혀 있다가 트루먼은 세상의 끝에 다다르게 되죠. 어떻게 보면 세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의 시작일 수도 있는데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지구에서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을 알게 되고, 그리고 그 세상 바깥에 문을 열고 나가는 장면이었는데, 그러면서 생각이 들어요. 과연 ‘세상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그는 행복할까?’ 그래서 제작진, PD마저도 이런 말을 해요. “이 세상에는 거짓말과 속임수 뿐이지만 내가 만든 세상의 트루먼은 그런 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진실한 곳이야. 너만의 세상이야. 여기서 사는 것이 어떨까?”라고 얘기할 때도 그는 진실의 문을 열고 나가게 되죠. 용기 있는 행동이긴 하지만 그의 삶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약간 씁쓸하게 그의 행동을 보면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이호상 : 네. 저는 현재 우리가 유행하고 있는,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들을 보면 모두가 다 이런 트루먼 쇼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되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 더 좋은 얘기, 좋은 영화, 재밌는 영화 소개해 주시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이호상 : 지금까지 영화 이야기 무비 토크 곽상원 교수였습니다. 오늘은 영화 98년도에 제작이 됐네요. 영화 <트루먼 쇼>에 대해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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