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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영화 '가여운 것들' 미적인 아름다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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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4.03.21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곽상원 교수의 무비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 연현철 : 교수님 오늘은 소개해 주실 영화 어떤 영화 가지고 오셨는지요?

 

▶곽상원 :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지금 현재 극장에서 개봉 중인 영화이기도 하고요. 요르모스 란티모스 감독의 그리고 엠마스톤, 마크 러팔로, 윌렘 대포, 라마 유세프 주연의 영화 가여운 것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 연현철 : 이 영화 가여운 것들 제가 찾아보니까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 그리고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까지 받았더라고요.

 

▶곽상원 : 네 저번 주에 소개해드린 영화 오펜하이머가 영화의 기술적인 상을 가져갔더라면 영화 가여운 것들은 영화의 아름다움을 책임지는 미술, 의상, 분장상 그리고 어떻게 보면 꽃이라고 할 수 있죠. 여우주연상까지 이렇게 4개 부분을 가지고 갔습니다.

 

▷ 연현철 : 영화 가여운 것들이 영화에서 미적인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는 거네요.

 

▶곽상원 : 영화 보시면 알겠지만 영화가 너무나 아름답고요. 심지어 영화 보다 보면 순간 스톱시킨 다음에 스킵을 해서 컴퓨터 배경 화면으로 만들고 싶은 장면들이 너무나 많이 나옵니다. 이 영화의 미술 감독은 제임스 프라이스하고 쇼나 히스가 담당을 했는데 전 세계의 명화를 보고 그 명화의 장면들을 따가지고 이 영화에 오마주를 했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내가 마치 박물관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나 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전까지 요르고스 란티모스 영화를 보게 되면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스모크 같은 느낌이 있었더라면 이번 영화에서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있게 되고요. 그리고 포스터를 보시면 알겠지만 초상화처럼 그려져 있어요. 이런 것도 다 전에 있던 르네상스 시대 때에 작가들의 그림들을 오마주했었다고 합니다.

 

▷ 연현철 : 그렇군요. 보는 내내 눈이 정화된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은데 이번 아카데미에서, 교수님 말씀하셨지만 주인공 엠마스톤이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곽상원 : 네 이번에 엠마스톤의 연기는 파격 그 자체였고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주인공 벨라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누구일까 했을 때 엠마 스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둘의 인연은 14년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나서 엠마스톤에게 자신의 영화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라는 영화를 출연을 제안을 하게 됐고, 그녀의 순수함과 신비한 매력에 빠진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그때 기획하고 있던 영화가 지금 소개시켜드린 영화 가여운 것들이었거든요. 여기서 출연을 제안하게 되고 그리고 엠마스톤도 흔쾌히 출연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작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심지어 엠마스톤은 이번 영화에 제작도 하게 되죠.

 

▷ 연현철 : 신인 여배우도 아니고 할리우드에서 심지어 탑을 달리고 있는 배우가 이런 파격적인 연기를 한다는 게,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으면 어려운 일 같은데요. 교수님 어떻게 보시는지요?

 

▶곽상원 : 영화를 보시게 되면 아시겠지만 되게 욕심을 많이 부렸다는 느낌이 들긴 들어요. 그런데 그 욕심을 욕심으로만 부리는 게 아니라 연기로 잘 표현하기도 하고 영화 보시게 되면 되게 파격적인 노출 장면이 되게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전혀 야하다 에로틱하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엠마스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한몫한 것 같아요. 엠마스톤의 눈이 되게 크거든요. 얼굴 절반이 눈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껌뻑껌뻑 할 때 그녀가 가진 순수함이 우수수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되고 어쩌면 그런 그녀의 순수한 외모가 어린아이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벨라를 연기하기에 가장 알맞은 이미지였고 그러다 보니 파격적인 장면이 에로틱해 보이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아이의 탐구에 호기심처럼 보이게 되죠. 단순히 이미지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에게서 느껴지는, 또 어린아이 이후에 완벽한 인격체가 되어가는 단계 단계까지 엠마스톤이 아주 잘 표현하게 됩니다.

 

▷ 연현철 : 이렇게 좋은 평가를 계속하고 계시는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엠마스톤의 연기를 대표할 수 있는 영화 속 한 장면을 소개해 주시죠.

 

▶곽상원 : 영화 초반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처럼 이렇게 어눌하게 이야기하고 움직이는 장면도 기억나기도 하고요. 그리고 마치 목각 인형처럼 움직이면서 삐걱삐걱대는 장면들이 있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신은 그녀가 선상 파티에서 흥에 겨워서 목각 인형처럼 삐걱거리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 있어요. 넘어질 듯 하면서 기기하게 춤을 추지만 신나는 음악에 맞춰가지고 그녀의 흥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당연히 여기에 안무가 있겠죠. 그런데 영화를 볼 때는 이렇게 즉석에서 움직이는 날것처럼 보여주면서 춤을 추게 됩니다. 그런 천진난만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엠마스톤 외에는 생각나는 배우가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그녀의 이미지와 연기가 잘 조화되다 보니까, 또 거기에 그녀의 연기 욕심이 한 스푼 더 하게 되면서 영화 가여운 것들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게 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연현철 : 교수님 말씀만 쭉 정리를 해봐도 단순히 얼굴만 예쁜 배우가 아니라 연기에도 욕심이 많은 배우라고 정의를 내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곽상원 : 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앤드류 가필드 연인으로 나올 때만 하더라도 엠마스톤의 연기는 저기가 딱이구나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했는데 그녀가 본인의 연기에 대해서 욕심이 있었는지 승부욕이 있었는지 여러 도전을 하게 돼요. 더 페이버릿이라든지 아니면 베틀 오브 섹스라는 영화에서 이미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탈피를 하게 되고 그리고 디즈니 실사 영화 클루엘라에서 악녀를 맡아가지고 연기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을 하게 되죠.

 

▷ 연현철 : 영화 현재 개봉 중인 영화다 보니까 지금 영화 관람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선에서 줄거리 소개해 주시죠.

 

▶곽상원 : 영화는 메리 셀리의 작품 프랑켄슈타인의 여성 버전이라고 얘기할 수 있고요. 죽은 여인의 몸에서 태아를 끄집어내서 태아의 뇌를 그 여인의 몸에 이식하게 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손으로 창조된 피조물의 이름이 바로 벨라라고 불리게 되는데 벨라의 역할을 엠마스톤을 하게 되죠. 세상에 호기심을 느낀 벨라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세상을 다니면서 경이롭고 아름다운 세상,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여행하면서 완벽한 인격체로 성장하게 된다는 성장 영화입니다. 프랑켄슈타인 같은 이야기지만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에 어린왕자 같은 느낌의 동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어요. 현대인이 보기에는 적당한 동화인 것 같고 한 번 사색에 빠지고 싶은 분들에게는 영화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연현철 : 네 알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의 탈을 쓴 어린 왕자와 같은 동화 어떻게 보면 공포스럽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성장 영화 같고 그러니까 이 영화를 한마디로 딱 이 영화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내용이 있을까요?

 

▶곽상원 : 영화를 보고 나면 여러 가지 사건과 감정들 그리고 여러 가지 시선들이 중첩이 일어나면서 내가 사는 세상이 이렇구나라는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뭔가 특별한 영화 같지만 뜯어보면 그냥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고 여성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그런 이야기는 한 스푼 정도 얹어져 있는 것, 세상은 요지경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만 내가 그런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영화를 보게 되면 벨라라는 존재는 어머니 안에 있는 나기 때문에 완벽한 존재일 수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영화에서 등장하는 벨라가 사회에서  있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AI처럼 대입됩니다.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이런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켜 주는 영화라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이런저런 생각이 뒤엉켜서 뭔가 사색하고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면서 만약에 친구와 같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영화 보고 나와서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하죠.

 

▷ 연현철 : 최고네요. 이런 기괴한데 또 아름다운 영화를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연출력도 좀 궁금한데요. 교수님 소개 좀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곽상원 : 네 영화 초반에는 흑백으로 시작을 하면서 신생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지나기 전까지는 세상을 흑백으로 바라본다고 해요. 시선이 흑백으로 시작을 하게 되고 천천히 세상에 대해서 눈이 띄어지면서 컬라로 바뀌게 되는데 그 컬라가 그냥 한 번에 바뀌는 게 아니라 서서히 바뀌면서 점점 더 화려해지고 다양한 색컬들로 화면을 채우게 됩니다. 그리고 초반에 벨라의 몸이 어머니고 아이의 머리는 태아다 보니까 그런 부조화 불협화음 된 음악을 통해서 그것을 표현하게 되어 그러다 보니까 멜로디가 어긋나게 되고 박자가 어긋나게 되면서 보는 사람이 안타깝고 불안하게 바라보게 되거든요.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은 균형을 찾아가게 되고 색깔은 더 화려해지게 되면서 마지막에는 벨라의 완벽체를 표현하는 것처럼 발전하는 영화의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 연현철 : 그렇군요. 그런데 교수님 영화가 좀 난해하다 아니면 좀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서 보기가 불편하다 이런 의견 평가도 있더라고요.

 

▶곽상원 : 영화가 난해하지 않아요. 대신 그 영화 안에 들어있는 은유된 철학을 철학이라든지 어떤 내용들을 집어넣어야 되는데 이게 한마디로 뭐라고 얘기하기 좀 어려운 것뿐이죠. 세상에 많은 문제와 이야기들이 중첩이 되어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는 쉽게 보면 동화처럼 볼 수 있긴 하지만 생각해 보고 곱씹어보고 보게 되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인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가 자극적인 장면이 많다 보니까 불편하신 분들도 분명히 계실 텐데 한 장면이 고어한 장면이 나는 싫어 이러하신 분들은 권해드리기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10분 정도만 참고 보시게 되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흠뻑 빠지시게 될 겁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오늘은 영화 가여운 것들 추천해 주셨습니다. 오늘 이야기 고맙습니다. 교수님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여러분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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