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3년 4월 6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라디오 여행 떠나는 시간입니다.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잘 지내셨죠 작가님? 오늘은 어디로 가나요?

▶김선권 : 오늘은 사람들의 뇌리에 음식으로 떠오르는 지역입니다. 전라북도 순창으로 가보겠습니다. 앵커님, 혹시 ‘순창’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요? 

▷이호상 : 순창, 고추장 아닌가요? 고추장이 떠오르는데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순창은 워낙 고추장으로 유명하다 보니 강천산 등의 멋진 관광자원들이 고추장의 유명세로 가려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는 지역입니다. 저도 사실 강천산을 소개해 드리려고 했으나, 순창하면 고추장이라는 생각에 고추장과 관련된 곳을 소개해 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발효의 모든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 순창 발효 테마파크입니다. 순창 발효 테마파크는 넓은 부지에 이미 완공되어 관람객을 받고있는 푸드사이언스관, 발효소스토굴, 미생물뮤지엄, 다년생식물원, 챔피언 스포츠파크는 물론 조만간 전시를 개시할 효모 사피엔스, 발효테라피센터 등의 다양한 부속건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호상 : 순창발표테마파크, 앞서 작가님 말씀하실 때, ‘호모사피엔스’라고 하셨나요? 

▶김선권 : ‘효모 사피엔스’요.

▷이호상 : ‘효모’, 고추장 효모 사피엔스. 우리가 지성을 이야기할 때 호모라는 말을 쓰는데 그럼 지성을 갖춘 효모인가요?

▶김선권 : 저도 지성을 뜻하는 효모이기도 하고, 호모사피엔스에서 효모사피엔스를 따온 것을 보며 효모의 역사가 인간의 역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효모 사피엔스라는 작명이 정말 센스가 있는데요. 효모 사피엔스관은 아직 개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는 누룩의 역사와 세계의 발효음식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발효를 몸소 체험할 수 있고, 발효를 놀이 형태로 경험하며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범퍼카를 타면서 발효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형태가 될지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관하면 다시 가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호상 : 사실 작가님이 이렇게 여행을 떠나며 설명해주시면 제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게 되는데 고추장 발효, 발표를 놀이로 승화시켰다. 또 범퍼카가 등장했단 말이죠. 사실 연상이 잘 안되는 데 어떤 특수장치가 있는건가요? 

▶김선권 : 아마 그렇겠죠? 먼저 푸드사이언스관으로 가보겠습니다. 입장하면 마주하게 되는, 한쪽 벽을 세계 각국의 과자로 가득 채운 통로는 멋진 체험포토존입니다. 과자 상자의 색 배열을 꽤 멋지게 해 놓았습니다.

▷이호상 : 과자, 과자로 진열했다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사실 언제부턴가 여행의 트렌드가 멋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하게 된듯한 인상도 받게되는데요. 인스타그램이나 각종 SNS에 올려 자랑도 하고 홍보도 하는 모습을 봤는데, 여기는 그런 인증샷을 찍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세계 각국의 과자상자를 지나는 포토존.

▶김선권 : 인스타그램의 영향으로 저도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은 멋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늘어나게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음식의 경우에는 맛보다는 시각적인 효과에 더 신경을 쓰게 하는 기본을 벗어나게 하는 약간 부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기도 했다는 생각입니다. 맛있는 음식보다 사진으로 예쁘게 보일 수 있는 음식이 더 잘 팔리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죠. 

▷이호상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보기 좋은 떡보다는 맛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기도 한데요. 비주얼은 그렇더라도 맛이 더 중요합니다. 

▶김선권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푸드사이언스관의 상설전시관에서는 세계음식의 역사와 식품 속 과학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고, 음식의 문화와 역사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전투식량이 전시되어 있는데 광개토대왕 때부터 시작된 육포의 역사, 이순신 장군의 과메기, 그리고 현대 군대에서 사용되는 각국의 전투식량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제가 군 생활할 때 먹었던 전투식량도 역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호상 : 저도 전투식량은 머릿속에 있습니다만 육포가 광개토대왕때부터 시작됐습니까? 이순신장군 시절에 있던 과메기, 음식의 문화와 역사, 식품 속 과학,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과학적 의미를 음식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곳이겠는데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는 건조시키는게 방법이었죠. 근데 미래의 전투식량은 패치형으로 패치에 달린 여러 센서가 피부를 통해 군인들에게 각종 영양성분을 공급한다고 합니다. 나름 미식가를 자처하는 제 입장에서 반가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디어관에선 발효음식의 특징을 미디어아트로 보여주고, 놀이체험존 테라포밍관에서는 나쁜 세균을 물리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가면 더욱 좋은 곳입니다. 간단하게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서 세균을 죽기기도 하고, 유익한 균만 살려내서 화성을 지구화하는 놀이공간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 푸드사이언스관에서 먹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고추장 아이스크림입니다.

▷이호상 : 고추장 아이스크림이요? 상상이 안 가는데. 그곳이 순창입니다만, 특이하네요. 물론 저도 고추장을 좋아합니다만, 아이스크림이 맵고 짜고, 상상이 안 가는데요 작가님? 

▶김선권 : 네. 아주 맵지는 않습니다. 이 곳에선 고추장 아이스크림과 된장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저는 사실 고추장 아이스크림보다는 된장 아이스크림이 더 좋았습니다. 동행한 사람들의 선호도도 거의 절반으로 나뉘었는데요, 저는 고추장의 색깔이 빨간색이면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색도 고추색이 아니라, 고추 씨 색깔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약간 매콤한게 맛있습니다. 그리고 청국장 균주인 고쵸균과 유산균을 이용한 발효 커피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생물 뮤지엄으로 가보겠습니다. 미생물 뮤지엄은 미생물의 탄생과 성장, 변형을 전시의 형태로 경험해볼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과 밀접한 미생물의 세계를 몸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트램펄린 등의 몸으로 즐기는 놀이와 좀비 바이러스를 잡는 비디오 게임도 즐길 수 있습니다 비브리오, 간균, 볼복스, 나선균, 등의 미생물을 놀이 형태로 경험하며 이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명화 속의 미생물이란 전시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의 아름다운 별빛의 반짝임을 미생물의 메탄 생성과 식물광합성의 증거라는 추측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에서는 “10초 동안 키스하면 과연 몇 마리의 미생물을 서로 교환할까요?”라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과연 몇 마리일 것 같습니까?

▷이호상 : 10초동안 키스를 하면 몇마리의 미생물이 서로 교환이 될까? 양치를 잘 해야할 것 같은데요. 

▶김선권 : 무려 8,000만 마리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혹시 키스가 두려워지는 분들이 계실까 우려되기도 했습니다.

▷이호상 : 그렇군요. 설마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저는 사실 상상이 안가네요. 

▶김선권 : 저는 전공이 그 쪽이라 알고 있는 부분이긴 했는데요. 이제 또 다른 부속건물인 챔피언 스포츠파크로 가보겠습니다. 챔피언 스포츠파크는 푸드사이언스관과 미생물뮤지엄에서 몸을 풀었던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클라이밍, 퀵점프, 드론 축구, 권총 사격 등의 실내놀이 시설로 구성되어있으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저도 사격을 해봤는데 상당히 재밌더라고요.

▷이호상 :고추장테마파크에 이런 스포츠 테마파크가 있다는 것도 의아하기도 하고, 물론 아이들이 과학도 즐기고 운동도 즐기고. 아이들과 함께하면 정말 좋을 듯 싶네요. 시간때문에 작가님, 순창하면 당연히 고추장과 관련된 먹거리 소개해주시겠죠?

▶김선권 : 순창에서 여러 인상적인 음식을 맛보았지만, 오늘은 기본에 충실해 보겠습니다. 백반입니다. 제가 순창에서 아침 식사를 했던 집의 백반은 계절에 따라 찬의 종류에 차이가 있겠지만, 생선구이, 돼지껍데기 편육, 왕꼬막 무침, 도토리묵, 계란 장조림, 각종 장아찌와 산나물 무침 등 무려 22찬이나 올려져 있었습니다. 이런 백반을 차려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깃들었을까요? 제 일행들은 아침을 먹고 나오면서 정성을 맛보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이호상 : 유명 한정식집이라기 보다는 정말 집밥같은, 반찬수가 많은 집밥같은 상상이드는데요. 백반집, 거기에 또 고추장을 비벼먹으면 맛있을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2주후에 더 좋은 곳 소개해주시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여행스케치, 김선권 작가였는데요. 오늘은 전라도 순창, 순창 발효 테마파크를 다녀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