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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을사년, 충북 지명 속 똬리 틀고 살아 숨 쉬는 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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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1.0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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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느덧 갑진년 푸른 용을 떠나보내고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을 맞이했습니다. 예로부터 뱀은 우리 민족에게 숭배와 공포의 두 얼굴을 가진 동물이죠.

 

집과 재물을 지켜준다는 업구렁이는 떠받들어졌지만, 인간을 해치려는 사악한 뱀은 미움을 샀습니다.

 

이런 이중적 믿음은 지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충북 지역에 뱀이 들어간 지명만 해도 충북에 10곳이 넘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 군서면과 진천군 초평면엔 뱀골이라는 지명의 마을이 있습니다.

 

옥천은 마을의 형상이 뱀 모양을 닮았다고, 진천은 뱀이 많이 출몰한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전국 150만 개 지명 가운데 뱀과 관련된 지명은 모두 208개로, 충청북도는 11곳이 여기에 해당했습니다.

 

이들 지명은 형태나 지형이 뱀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경우가 대다수지만, 전설에 얽힌 곳도 적지 않습니다.

 

청주 옥산면의 자연 마을, '뱀내'의 기원은 병자호란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청 태종에게 항복하며 무릎을 꿇은 인조는 북벌을 다짐하며, 전국의 인재를 찾아내도록 밀명을 내렸습니다.

 

이에 인재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던 홍문관 교리가 미호천의 한줄기인 작천에서 독사로부터 까치를 구해줬습니다.

 

이후 재차 발걸음을 옮기던 홍문관 교리는 냇가에서 물을 마시려던 찰나, 까치의 방해로 화를 내던 중 물속에 있던 개구리와 물고기 등이 죽어 떠오르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홍문관 교리에게 쫓겨난 독사가 이에 앙심을 품고 그를 헤치기 위해 냇가에 독울 풀었던 겁니다. 

 

홍문관 교리가 한낮 미물에 불과한 까치의 보은에 목숨을 건지면서 이 냇가와 인근 마을은 뱀내로 불렸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 지명 속에 똬리를 틀고, 살아 숨 쉬고 있는 뱀.

 

새로운 시작과 지혜로운 변혁, 성장과 발전의 의미로 해석되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에는 우리 모두가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BBS 뉴스 조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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