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겨울이 반가운 화천 산천어축제, 활기가 팔딱팔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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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2.12.08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2년 12월 8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호상 : 라디오 여행을 떠나는 시간입니다.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 연결돼있습니다. 작가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십니까.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잘 지내셨죠. 작가님?
▶김선권 : 네, 추워졌네요.
▷이호상 : 글쎄요. 추워요. 겨울 여행,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선권 : 오늘은 축제입니다. 정확한 통계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의 각 지자체에서 열리는 축제의 수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연간 1,000개가 넘을 거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이 지자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축제에 들어가는 비용 대부분을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죠.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이 축제는 그 모든 축제 중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축제입니다.
▷이호상 : 축제가 흑자를 기록한다, 그럼 어쩌면 비판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디인가요?
▶김선권 : 재작년에는 얼음이 안 얼어서, 작년에는 코로나의 여파로 취소되었다가 3년 만에 돌아오는 축제기간동아 2백만명이 방문한다는 ‘화천 산천어축제’입니다.
▷이호상 : 아, 제가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은 축제가 이거였는데, 올해는 추워서 얼음이 얼었나요?
▶김선권 : 지금 잘 얼고 있습니다. 제가 어제 확인했습니다.
▷이호상 : 그럼 산천어 축제가 시작된건가요? 유명하죠?
▶김선권 : 이제 열흘이 채 남지 않았는데요. 성탄절 전야인 다다음 주 토요일 저녁에 선등거리 점등식을 하고, 2주 후인 내년 1월 7일에 개막합니다.
▷이호상 : 보통 축제는 개막식과 함께 성대하게 시작되지 않나요? 그 앞에 특이한 행사가 열리기도하고요. 선등거리 점등식이라는 게 뭐죠?
▶김선권 : 네, 선등거리 점등식이라는 것이 화천 중앙로를 산천어 형상의 LED 등불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입니다. 중앙로는 화천에서 이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인데 1km 가까이 되는 이 도로 전체를 산천어 형상을 한 LED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입니다. 이제 곧 축제가 시작된다고 알리는거죠.
▷이호상 : 이색적이네요. 그러니까 화천의 도로 전체가 별천지가 되는 거네요. 장관이겠네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점등식 당일에는 인증샷을 찍는 분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사진이 꽤 멋지게 나오거든요. 점등식을 하고 2주가 지나면 산천어축제가 개막합니다. 화천산천어축제 야간 프로그램의 주무대인 선등거리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야간 퍼레이드는 물론, 팝업 버스킹 등 다채로운 공연이 끊임없이 열립니다. 특히 매주 금~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차 없는 거리로 조성돼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흥겨운 무대로 변신합니다. 제가 매해 거르지 않고 보러 가는 축제가 지난여름 소개해드렸던 화천 토마토축제와 산천어축제입니다. 두 축제를 보면 ‘화천군이 축제 기획을 정말로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지자체도 가서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호상 : 저도 개인적으로 정말 꼭 가보고 싶은 축제가 이 축제인데, 우리가 TV를 통해서 보면, 산천어축제가 얼음낚시를 하는 거죠? 실제로 작가님, 매년 가신다고 하셨는데 잘 잡히나요?
▶김선권 : 잘 잡힙니다. 생각보다 잘 잡힙니다. 저는 낚시에 소질이 없어 잘 못잡는데요. 다른 분들 보면 정말 잘 잡습니다.
▷이호상 : 잡은 물고기는 그곳에서 요리를 해서 먹나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그런데 잡은 물고기를 무한대로 잡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얼음 낚시터 밖으로 반출할 수 있는 산천어는 1인당 3마리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3마리 넘게 잡은 경우, 출구에 놓여있는 커다란 플라스틱 통에 반납하고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저처럼 소질이 없어서 낚시에 실패한 분들이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잡은 물고기는 축제장에 있는 구이터와 회센터에서 구이와 회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호상 : 낚시 시간은 무제한입니까?
▶김선권 : 네, 무제한입니다.
▷이호상 : 하긴 추워서 오래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낚시 잘 못하신다고 했는데. 낚시요령도 있을테고요. 그곳에서 맛 볼 수 있게 배려한 점은 정말 좋은 것 같은데 산천어가 사실은 크잖아요.
▶김선권 : 아주 크진 않아요. 송어 정도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호상 : 3마리 정도 잡는다면 충분히 정말로.
▶김선권 : 네. 충분히 먹습니다. 얼음낚시도 재밌는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산천어 맨손잡기입니다.
▷이호상 : 물속에 들어가서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이호상 : 추울텐데요.
▶김선권 :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산천어를 풀어놓은 지름이 10m 정도 되는 원형 풀에 들어가서 그 어떤 도구의 도움도 없이 오직 맨손으로만 산천어를 잡는 원초적인 게임입니다. 낚시의 기다림이 지루하다고 생각되시거나 이한치한을 몸으로 느끼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체험입니다.
▷이호상 : 재밌겠네요. 그런데 추워서 말이죠. 하긴 맨손으로 할 때는 흥분이 되다 보니까 추운지 모르고 재밌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추워서 도저히 못 들어가겠다하시는 분은 꼭 직접 참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산천어 맨손잡기는 구경만 해도 재밌습니다. 보통 이 체험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요즘 말로 ‘인싸’에 해당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산천어를 잡고 포효를 하시는 분도 계시고, 산천어를 입에 물고 나오는 분도 계십니다. 정말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세레머니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끝나고 추울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끝나고 나면 체험장 바로 옆에 있는 따뜻한 족욕탕에 몸을 녹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체험 후 추울 것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그 외에도 루어낚시나 밤낚시도 가능합니다.
▷이호상 : 추운 곳에서 산천어를 잡아서 따뜻한 물에 들어가면 정말 아이디어 좋네요. 배경까지.
▶김선권 : 네. 준비를 잘해놨습니다.
▷이호상 : 그러게요. 기획력이 대단하군요 정말. 사실 어른들은 낚시를 좋아한다고 하면 어린이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을까요?
▶김선권 : 우선 아이들이 생각보다 얼음낚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낚시 말고도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만한 즐길 거리가 즐비합니다. 100m 길이의 아이스 슬로프에서 눈썰매를 탈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봅슬레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집라인의 일종인 하늘가르기를 타고 얼음 낚시터 위를 활공할 수도 있고 썰매, 얼음축구, 컬링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이 가득합니다.
▷이호상 : 정말 기획력이 좋네요. 겨울방학도 다가오니까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가면 정말 좋을 것 같고. 화천지역 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고. 앞서 작가님 말씀해주셨던 흑자다 라는 얘기가 괜히 나온게 아닌 것 같네요.
▶김선권 : 실제로 장사가 되게 잘 된대요. 이 시기에요. 그래서 한 식당에서는 매해 1백만원씩 장학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고요. 산천어 축제가 끝나면요.
▷이호상 :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산천어 축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김선권 : 산천어 축제의 또 하나 볼거리는 실내얼음조각광장입니다.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의 전문가 그룹이 직접 참여해 말 그대로 얼음조각 예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매년 주제를 달리해 세계의 유명 건축물 30여 점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이호상 : 다시 한 번 설명을 해주신다면 지금 개막을 했다는 말씀이신거죠?
▶김선권 : 아니요. 빙등광장은 24일에 개막을 하고요.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7일에 개막을 합니다.
▷이호상 : 죄송합니다. 제가 이해를 잘 못했습니다.
▶김선권 : 가장 중요한 시간인데요. 화천 산천어 축제 가면 산천어를 잡아서 구이도 해먹고, 회도 해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이밖에 강원도 화천에 가서 좋은 먹거리가 있습니까?
▷이호상 : 축제장에서는 회와 구이를 드셨잖아요. 이제 산천어 매운탕을 드셔서 3종세트를 완성하셔야 되겠죠?
▶김선권 : 구이와 회. 이번에는 산천어 매운탕. 제가 1년에 2번씩 가는 곳인데. 선등거리 초입에 있는 2대에 걸쳐 50년 가까운 세월을 매운탕을 끓여온 식당이 있습니다. 사실은 횟집인데요. 저는 이 집에 가면 항상 매운탕을 먹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매운 맛에 수제비도 공장제가 아닌 직접 반죽을 해서 숙성시켜 놓았던 것을 직접 떠서 넣어줍니다.
▷이호상 : 산천어 구이, 회, 매운탕. 3종세트네요. 정말 그야말로. 올겨울에 정말 꼭 화천에 산천어 축제 꼭 가보고 싶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정말 가보고 싶은 축제인데, 청쥐자분들께서도 기대를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고요. 2주 후에 더 멋진 곳, 재밌는 곳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김선권 여행작가였는데요. 오늘은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로 떠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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