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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철원 한탄강 감탄…은하수 걷는 기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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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2.11.2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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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2년 11월 2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라디오 여행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연결돼있습니다. 작가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오랜만에 작가님 목소리 듣습니다. 바로가죠. 오늘은 어디로 갑니까?

 

▶김선권 : 오늘을 물 위를 걷는 짜릿함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강원도 철원으로 가서 한탄강 물윗길을 걸어볼까 합니다.

 

▷이호상 : 한탄강, 저는 말로만 들어봤지 예전에 작가님께서 언뜻 한탄강 소개해주신 듯하고요. 

 

▶김선권 : 철원 한탄강 물윗길은 협곡 사이에 떠 있는 부교 위를 걷는 길입니다. 태봉대교에서 은하수교를 지나 승일교, 고석정, 순담까지의 총 8Km 구간인데, 제가 지난달에 방문했을 때는 그중 태봉대교에서 송대소 은하수교까지 1km 구간만이 사전 개방된 상태였습니다. 다음 달 초에 전체구간이 개방된다고 합니다. 저는 물윗길을 걷기 전에 승일교를 들렀습니다. 태봉대교 매표소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데, 남북한이 함께 건설해서 이승만의 '승', 김일성의 '일'을 따서 '승일교'라고 이름 지었다는 일화가 있는 곳입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니 철원에 가는 김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호상 : 한탄강 물윗길이 그러니까 물 위를 걷는거잖아요. 그리고 이게 결국 남과 북, 어쩌면 남북합작으로 건설한 다리인가요?

 

▶김선권 : 합작이라고 하기엔 약간 애매한데요. 철원 승일교는 1948년 8월부터 공산당 치하에서 철원 및 김화지역 주민들이 노력 공작대라는 명목하에 총동원되어 6?25 전쟁으로 중단될 때까지 다리의 북쪽 부분만 시공되었다가 휴전이 되면서 이 지역이 우리의 땅이 되면서 중단되었습니다. 한동안 방치되었다가 1958년 우리 정부에 의해 완공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치의 크기 등 교각의 구조체가 외관상으로 구별될 정도로 다리의 중심부에서 남북으로 각각 다르게 시공되어있습니다. 승일교에 가시면 꼭 확인해야 할 포인트입니다. 남북 분단과 전쟁의 독특한 상황으로 인해 만들어진 역사적인 교량입니다.

 

▷이호상 :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군요. 그러니까 6.25전쟁 당시 강제로 북한군에 우의해 일부 공사가 진행되다 전쟁이 멈추며 우리나라가 마무리했다라는 그 말씀이신데요. 정확히는 합작은 아니고 시차를 두고 남북한이 반씩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군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김선권 : 6?25전쟁 이전에 북한 땅이었다가 남한 땅으로 수복된 지역에는 북한 정권 당시 만들었던 건축물들이 있습니다. 북한이 기초를 세우고 남한이 상판을 만들었다는 고성 합축교가 있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기초를 하고, 6?25전쟁 당시 북한과 소련과 북한이 교각을 세우고, 휴전 후 우리나라가 상판을 얹어 완성한 글로벌한 교량 화천 구만교도 있습니다.

 

▷이호상 : 화천 구만교, 4개국 합작을 한 거군요. 역사적으로 어찌 보면 아픔이 새겨져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물윗길, 상상을 해서 머릿속에 그려보면 억새, 이런 것도 있을 것 같고요. 어떨까요?

 

▶김선권 : 저는 태봉대교에서 출발했는데요. 차량은 주차장에 무료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방문했을 때는 시범 개방 기간이라 무료입장이었는데,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인데 철원사랑상품권 2,000원을 되돌려줍니다. 지역 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좋은 제도라는 생각입니다. 언덕을 내려가, 깎아 지른 절벽 아래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 위로 부교를 놓아 만든 길, 철원 물윗길에 올라섭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입니다. 부교의 특성상 약간의 흔들림이 있는데, 무서움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한탄강의 아름다움에 취해가며 흔들림에 익숙해질 무렵 주상절리가 나타납니다. 한탄강 물윗길 구간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송대소 구간입니다.

 

▷이호상 : 약간 흔들린다고 하면 장난꾸러기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이 장난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도 연출될 것 같고요. 주상절리라고 하면 저는 제주도가 연상이 되는데요. 

 

▶김선권 : 네 맞습니다. 주상절리에 앞서 우선 절리를 알아야 하는데, 절리는 현무암 용암이 식으며 굳어질 때, 수축하며 생기는 틈을 말합니다. 암석생성 초기에는 이 틈이 잘 보이지 않으나 풍화를 받으면 틈을 따라 풍화가 먼저 진행되므로 오랜 시일이 지나면 굵은 틈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틈을 절리라고 합니다. 주상절리는 이런 절리가 주상(柱狀), 즉 기둥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죠. 보통 5각이나 6각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와 철원은 용암에 의해서 만들어진 현무암 지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나타나는 주상절리를 철원에서도 볼 수 있는 거죠. 보통 주상절리는 그 이름에 걸맞게 기둥처럼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주의 주상절리처럼 누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상절리 구간을 지나면 은하수교가 보입니다. 지금은 은하수교 지나 고석정까지 연결이 되어있겠지만, 제가 갔을 때는 은하수교까지만 개방되어있어 아쉽게도 걸음을 여기서 마쳐야 했습니다.

 

▷이호상 : 아까 앞서 간단히 설명해주셨습니다만 전체 걷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김선권 : 원래 전체가 다 개방이 되면 2시간이 넘게 걸리는데요. 지금은 왕복해도 한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제가 봤을때는 한 시간이 채 안되는 코스였습니다. 왕복으로 해도요. 

 

▷이호상 : 그러니까요. 이게 물 위를 걷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고요. 또 이름도 남북합작의 승일교를 출발해서 태봉대교, 은하수교, 이렇게 이름도 참 예쁜 것 같아요. 실제로도 아름답죠?

 

▶김선권 : 은하수교는 철원을 상징하는 두루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입니다. 다리는 길이 180m, 폭 3m인데, 주변은 두꺼운 철망으로 되어있고 중앙은 강화유리로 되어 아래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건너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밤에 가면 유리 부분에 조명이 들어와서 마치 은하수 위를 걷는 느낌이 듭니다. 

 

▷이호상 : 겨울철에 멋진 코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늦가을 정도 스산하고 아름다울 듯한데 겨울철에는 물 위라서 좀 춥지 않을까요?

 

▶김선권 : 사실 겨울을 위해서 만든 길입니다. 겨울에 얼음 위를 걸어갑니다. 겨울철이 더 멋집니다. 그리고 아이젠을 신고 간 사람들은 얼음 위로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그럼 주상절리를 조금 더 가까이 볼 수도 있고요. 제가 5년 전 얼음 위를 걸은 적이 있습니다.

 

▷이호상 : 그럼 왔다가 출발지로 돌아갈 때도 그 길을 되돌아가는 것입니까?

 

▶김선권 : 네, 저는 그렇게 했는데요. 전구간이 개방되면 돌아오기엔 멀 듯합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구간을 걷는 방문객들을 위해서,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호상 : 셔틀버스를, 그럼 어르신들도 천천히 걸어가셨다가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되돌아오면 괜찮을 듯하네요. 

 

▶김선권 : 그렇죠. 평지라 힘들지도 않죠. 

 

▷이호상 : 그러게요. 작가님 시간이 1분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먹거리를 소개해주시데 철원에서 먹을 좋은 음식이 있을까요? ?

 

▶김선권 : 오늘은 철원과 관계가 없어보이는 음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징어무침입니다.

 

▷이호상 : 오징어무침이요? 철원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김선권 : 관계는 없습니다. 그런데 철원과 관계가 없는데 더 특이한 점은 보통 오징어무침하면 빨간색이 생각나죠. 그런데 오늘 소개해드리는 오징어무침은 하얀색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오직 철원에서만 볼 수 있는 비주얼입니다. 오징어, 오이, 배를 채 썰고 다진 마늘에 고춧가루는 보일 듯 말 듯 할 정도로 넣어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렸는데, 배의 아삭함과 오징어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젓가락이 멈추지 않는 중독성이 강한 맛입니다.

 

▷이호상 : 철원에 갑자기 뜬금없는 오징어무침 소개해주셨는데, 매칭이 안될 듯한데 말씀 들어보니 또 이런 것이 가서 먹으면 그야말로 생뚱맞지만 맛있는 이런 음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선권 : 그렇습니다. 

 

▷이호상 : 작가님,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2주 후에 더 좋은 곳, 재밌는 곳 소개해주시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여행스케치, 강원도 철원 한탄강 물윗길을 걸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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