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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부여 부소산성... 백제의 향기와 늦가을 오색단풍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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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2.11.1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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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호상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 시간입니다. 모처럼 뵙네요. 김선권 여행작가 연결돼있습니다. 김 작가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오랜만에 목소리 듣습니다.

 

▶김선권 : 그러게요. 가을이 시작된 것 같은데 어느새 가을이 끝나가네요. 

 

▷이호상 : 여러 가지 저희 특집일정이 있어서 모처럼 목소리를 듣게됐는데요. 바로가죠. 오늘은 어디로갑니까? 

 

▶김선권 :  오늘은 충청남도 부여에 있는 부소산성으로 가보겠습니다.

 

▷이호상 : 부소산성, 저도 가봤습니다. 여기 낙화암 있는 곳 아닌가요?

 

▶김선권 : 맞습니다. 부소산성은 백제 왕조의 마지막 도읍이었던 사비성 일대를 수호하던 산성입니다. 산성이 자리하고 있는 부소산(扶蘇山)은 평상시에는 백제 왕실에 딸린 후원 구실을 하였으며, 전쟁 때에는 사비도성의 최후를 지키는 거점이 되었던 곳입니다. 

 

산성은 테뫼식과 포곡식의 복합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성안에는 나당연합이 침입했을 때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백제 여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낙화암과 새해를 맞이하며 국정을 계획했다는 영일루, 백제의 삼충신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삼충사 등의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이호상 : 부소산성, 앞서 산성 테뫼식과 포곡식 설명을 해주셨는데 한 달 전인가요. 저희 상당산성 소개해주시면서 테뫼식산성 이렇게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요.

 

▶김선권 : 네, 맞습니다. 산성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험준한 지세를 이용해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는 포곡식 산성과 산 정상부를 둘러서 쌓아 마치 산이 왕관을 쓴 형태로 보이는 테뫼식 산성이 있습니다. 이건 규모가 작겠고요. 상당산과 우암산의 험준한 산세를 연결해 쌓은 상당산성이 대표적인 포곡식 산성이고, 단양 온달유적지에 있는 온달산성이 대표적인 테뫼식 산성입니다.

부소산의 ‘부소(扶蘇)’는 백제 언어로 ‘소나무(松)’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소나무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화려한 단풍의 자태에 취했던 이유인지 소나무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고 단풍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호상 : 그러니까 이게 봉우리와 봉우리를 연결하는 포곡식이라는 거죠? 청주 상당산성이 그런 모습이라는 것이고. 그 다음 산에 마치 왕관을 씌운 것같은 모습이 테뫼식 산성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소산성, 앞서 말씀해주신대로 여긴 백제 여인들이 낙화암같은 경우는 충절의 넋이 기린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인데, 단풍이 꽤 아름답다,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이번 주말에 가도 단풍이 남아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김선권 : 부소산성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아마도 이번 주말은 단풍이 절정에서 끝으로 치닫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화려한 부소산성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조금 걸어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어떤 코스를 택해도 좋지만, 언덕 오르는 것에 자신이 없다면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볼 것은 추천해 드립니다. 시계방향으로 돌며 전체를 돌아보려면 힘든 계단, 가파른 언덕과 마주하게 됩니다. 부소산성 입구에 설치된 안내문에서 제1코스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은 삼충사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 분의 충신이 모셔져 있는 사당입니다. 사당 안쪽에 성충, 흥수, 계백 세 분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호상 : 계백장군, 황산벌전투 결사대의 그 계백장군이 맞죠?

 

▶김선권 : 네, 맞습니다. 황산벌에서 신라 김유신 장군의 5만 대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백제의 장군이죠. 그런데 전 한때 김유신 장군을 싫어했었습니다.

 

▷이호상 : 왜 김유신을 싫어하셨습니까?

 

▶김선권 :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일단 신라의 통일이 불완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불완전 통일이었지요. 그래서 지금은 통일신라시대라고 부르지 않고, 발해를 포함시켜 남북국시대라고 하잖아요. 만주를 호령하던 고구려가 통일했다면, 지금 우리가 만주를 지배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당연합이 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끼리 싸우다 옆 동네에서 싸움 잘하는 친구 데려와 싸우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김유신은 신라인이었습니다. 한국인이란 개념이 성립되기 이전의 시기이니 그는 자신의 조국인 신라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던 것이죠.

 

▷이호상 : 김유신 장군 태생지가 충북 진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또 작가님 말씀 모처럼 들어보니 어떻게 해석을 하냐에 따라 다르지만 신라가 당시 단독으로 혼자서 백제를 이기기 어려우니 당나라와 연합해서 백제와 대결을 해서 그런 것 같은데, 뭐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김선권 : 발걸음은 해를 맞이하던 누각 영일루, 군사용 창고가 있던 군창터를 지나 테뫼식 산성길에 접어듭니다. 부소산성에서 포곡식 산성길만이 백제 시대에 축조된 산성이고 테뫼식 산성은 남북국시대에 통일신라에 의해 축조되었다고 합니다. 포곡식 산성길에서는 부소산성의 이름값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습니다. 산성길 양쪽으로 소나무가 도열하듯 서 있는 솔향 가득한 길입니다. 그리고 소나무 너머로 단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여 읍내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반월루, 일제강점기 일제에 부역했던 황족들과는 달리 홀로 일제를 배척하며 독립운동을 했던 의친왕이 쓴 현판이 걸려 있는 사자루를 지나면 돌계단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돌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그 유명한 낙화암에 도달합니다. 낙화암은 백제 의자왕 때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일시에 수륙양면으로 쳐들어와 왕성(王城)에 육박하자, 궁녀들이 굴욕을 면하지 못할 것을 알고 이곳에 와서, 치마를 뒤집어쓰고, 깊은 물에 몸을 던져 죽은 장소로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호상 :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거군요. 그런데 역사 이야기는 좀 미뤄두고, 부소산성을 앞서 시계방향,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덜 힘들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시간은 각각 어느정도 걸릴까요? 시계방향, 반시계방향.

 

▶김선권 : 시간은 똑같이 2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그게 유람선을 타는 코스입니다. 유람선을 타지 않고 직통코스로 낙화암만 갔다 온다고 하면 그러면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호상 : 한 시간 정도. 아까 말씀하신대로 낙화암이 삼국유사에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제 여인들의 충절과 넋이 어린 곳. 당시 여자의 정조를 생명보다 소중히 하고 백제 마지막 순간까지 절개를 지키려했던 이런 여인들의 충절이 넋을 기렸던 곳으로 저희가 알고 있는 곳이죠.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이호상 : 그러면 삼천궁녀 말씀해주셨는데,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까요? 다시 한 번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깊게?

 

▶김선권 : 삼천궁녀가 역사학자들은 조금 과장됐다는 의견입니다. 당시 백제의 국력을 고려해보면 궁인의 수는 300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삼천궁녀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 9대 왕인 성종 때 문인(文人)인 김흔의 시조에 처음 언급됩니다. 김흔은 시조에서 ‘삼천 궁녀들이 모래에 몸을 맡기니’라고 표현했습니다. 그전까지 삼천궁녀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문헌이나 자료는 없었습니다. 결국 궁녀가 3천명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낙화암(落花巖)'이란 명칭도 고려 때 역사책인 ‘제왕운기’에 처음 등장합니다. 

 

▷이호상 : 결국 부풀려졌다는 이야기 같은데. 그러면 왜 삼천궁녀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김선권 : 백제 멸망의 이유를 부패와 타락에 두어서 자신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다른 측면으로는 백제의 멸망을 더욱 애절하게 느끼게 하기 위함도 있겠지요. 낙화암에서 언덕길을 내려가면 낙화암에서 떨어져 목숨을 버린 궁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고란사가 다다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불심 깊은 고양이가 법당을 지키고 앉아있었습니다. 고란사 뒤편에는 한잔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전설의 고란 약수가 솟아나서 백제의 왕은 이 약수를 마시기 위해 매일 사람을 보냈다고 합니다. 실제로 3년이 젊어질 리는 없겠지만 가는 길에 이곳에서 목을 축이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고란사 옆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드레 나루터로 이동하며 부소산성 투어가 마감됩니다. 유람선을 타고 가다 보면 절벽에 조선 시대 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낙화암(落花岩) 글씨가 붉고 선명하게 보입니다. 낙화암의 기암절벽도 백마강에서 배를 타고 돌아갈 때 더 잘 보입니다.

 

▷이호상 : 낙화암. 산성을 직접 도보로 걷는데 시간이 어느정도 일까요?

 

▶김선권 : 걷고 사진찍는데 1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이호상 : 배를 타고 돌아보는데 낙화암만 다녀올 수 있는겁니까?

 

▶김선권 : 배를 타고 낙화암만 가면 거꾸로 B코스로 가서 구드레 나루터로 가서 낙화암만 보고 오는 방법이 있긴 한데요. 한 반퀴 돌아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호상 : 저는 그때 낙화암만 보고 온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요.

 

▶김선권 : 그러면 제3코스로 해서 빠른 길로 다녀오신 것 같습니다.

 

▷이호상 : 그런 것 같군요. 저도 기억에 남습니다만. 우리가 이렇게 부소산성을 짚어봤고요. 부여에는 어떤 먹거리가 있습니까?

 

▶김선권 : 이번에는 책임감 없이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제가 아직 먹어보지 못한 음식입니다.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가보려 했던 식당입니다. 구드래 선착장 근처의 막국숫집인데, 메뉴는 막국수와 편육 딱 두 가지입니다.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상의 평도 무척 좋습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줄이 너무 길어서 못 먹어보았습니다. 거짓말 좀 보태자면 100명정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 3년간 부소산성에 2번 방문했는데, 방문할 때마다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줄을 길게 서서 결국은 지나치고 말았는데, 언젠가는 꼭 가보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호상 : 알겠습니다. 이번 주 또 부소산성이 단풍 절정을 이뤄서 끝자락으로 가는 시기라고 하니까요. 부소산성으로 좀 단풍놀이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작가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요. 2주 후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김선권 여행작가였습니다. 오늘은 충남 부여 부소산성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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