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야생동물 잡으려다 사람 잡는 포수'…충북서 '총기 오발사고'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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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2.11.01 댓글0건본문
[앵커멘트]
어제(10월 31일) 옥천에서 70대 여성이 야생동물 포획단이 쏜 총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람을 야생동물로 오인한 '총기 오발사고'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충북에서 해마다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도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현철 기잡니다.
[리포트]
어제(10월 31일) 낮 12시 25분쯤 옥천군 군북면의 한 야산에서 70대 여성 A씨가 총상을 입어 쓰러졌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에 의해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산에서 도토리를 줍던 A씨는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야생동물피해방지단의 총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을 쏜 엽사는 A씨를 동물로 착각해 격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년 전에도 청주의 한 복숭아 과수원에서 80대 B씨가 산탄총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인근 주민이 농작물을 먹는 까치를 쫓기 위해 총을 쏜 건데, 총알은 엉뚱하게도 맞은편에서 밭일을 하던 B씨의 팔과 가슴 등에 박혔습니다.
B씨는 수술을 받아 현재 건강을 모두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8년엔 충주에서 수렵활동을 하던 50대 C씨가 동료 엽사의 총에 맞아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도내에선 총기 오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도내에선 총 6건의 총기 오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들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유해조수 수렵 허가를 받은 총기라 하더라도, 도민의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엽사들의 오발사고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을 제1원인으로 꼽습니다.
몇몇 엽사들은 총기 발사 안전장치를 잠그지 않고 이동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방아쇠가 나뭇가지에 걸려 오발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또 목표 표적을 확인한 뒤 총을 발포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동물들의 움직임이 빠르다보니, 포수들이 약간의 움직임만 포착되면 목표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발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겁니다.
유해동물 포획을 통한 농작물 보호도 좋지만, 정작 도민의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관계당국의 수렵장 관리 인력 증가 등 확실한 안전장치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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