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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올해 최고의 미친 영화 '서브스턴스' 젊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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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02.27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5년 2월 27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호상 : 곽상원 교수의 무비토크 시간입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네. 교수님 바로 가죠. 오늘은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다음 달, 그러니까 다음 주 3월 3일 아카데미 영화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카데미 영화제 영화 중에서 가장 괴상한 영화지만 무언가 생각할 수 있는 영화를 한 편 가지고 왔습니다. 영화 홍보 문구마저도 “올해 최고의 미친 영화”라는 홍보 문구를 딱 붙여놨어요. 관심은 가지만 파격적인 소재로 작년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이기도 하고요.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 감독, 여우주연, 각본상 포함해서 총 5개 부문에 후보를 올린 영화입니다. 코렐리 파르자 감독 각본 그리고 영화 <사랑과 영혼>의 데미 무어가 연기한 영화 <서브스턴스>입니다. 이 영화로 데미 무어가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을 했는데, 이게 데미 무어가 연기상을 받은 것이 처음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번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을 게 분명합니다.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데미 무어가 정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망가질 대로 망가지면서 연기를 합니다. 데미 무어가 어떻게 연기하게 됐는지는 이 영화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또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호상 : 교수님 정말로 ‘괴상한 영화, 올해 최고의 미친 영화’ 이렇게 자극적이네요.

 

▶ 곽상원 : 홍보 문구가 아예 그거예요.

 

▷ 이호상 : 그렇습니까? 그런데 이런 아카데미 영화제의 여러 부문의 후보작으로 올랐다면 작품성은 인정이 되겠습니다만, 흥행은 고개를 갸우뚱 할 수 있는 이런 의구심이 드는데, 특히 또 데미 무어 하면 과거에 우리 <사랑과 영혼> 최대의 걸작 아니었습니까?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아름다웠던 그녀가 50대가 된 이후, 60대가 된 이후에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연기하는지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심지어 이 영화가 제가 알기로 작년 11월 달에 개봉을 했어요. 그리고 아직까지도 극장에 걸려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뭐 간간이 틀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 입에서 회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는 영화인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80년대 영화 팬이라면 “아 이거 정말 나는 과거에 이런 영화를 봤었어”라고 할 수 있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 <더 플라이>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다라면, 이 영화를 반겨서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이 영화는 영화 <더 플라이>와 같은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시각적인 비주얼은 30년, 40년의 시간만큼 더 충격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소재는 ‘내가 젊은이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가 지금 20대의 몸으로 갈 수 있다면’이 소재가 되겠습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영화 소재가 ‘내가 젊은이, 20대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근데 교수님 <사랑과 영혼>의 데미 무어가 벌써 60대가 됐습니까?

 

▶ 곽상원 : 그렇죠. 61세 환갑이 넘었고요. 이 영화에서는 50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도 50대 역할을 한다라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이호상 : 가장 활기찬 20대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욕망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그 젊음에 취한 나머지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도 데미 무어랑 현재 모습이랑 비슷해요. 아카데미를 수상하고 명예의 거리까지 입성한 대스타였지만 지금은 세월은 흘러서 50대가 되어 버리고, 그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현재는 TV 에어로빅 쇼에서 진행자로 전락한 엘리자베스가 주인공입니다. 이 역할을 데미무어가 하게 되는데요. 엘리자베스가 더 이상 늙었고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50세 생일날 그녀는 해고가 되게 돼 버립니다. 그리고 심지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길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죠. 그래서 병원에서 어떤 매력적인 젊은 남자 간호사가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권하게 됩니다. 한 번의 주사로 젊어지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나로 탄생하게 되는 주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젊어지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젊어지는 내가 생겨나는 거죠. ‘지금의 나’와, ‘젊고 완벽한 나’. 뭐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그녀’도 ‘나’고 ‘나’도 ‘그녀’니까요. 그리고 ‘완벽한 나’는 다시 한 번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됩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한때 잘 나갔던 배우가 이제 상품성이 좀 떨어진다는 이유로 해고까지 당하는, 약간의 개인적인 비극을 겪는 이런 스토리라고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은데요. 보통 이런 줄거리라면 여러 가지 규칙들이 좀 있을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어떻습니까?

 

▶ 곽상원 : 아까 얘기한 것처럼 내가 젊어진 게 아니라 젊은 내가 탄생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둘 중에 한 명만 깨어날 수 있어요. 일주일 간격으로. 한 번 일주일 동안은 내가 나이든 몸으로 살아가야 되고, 한 번은 젊은 몸으로 살아가야 됩니다. 이런 식으로 육체는 2개지만 정신은 하나이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육체를 갈아타게 됩니다. 육체를 공유하게 되면서 20대의 시간을 길게 만들고 싶어지게 되죠. 그러면서 50대의 시간을 점점 줄이고 20대의 시간을 점점 늘리게 되면서 일주일 동안 한 번은 젊은 채로, 한 번은 나이 든 채로 살아야 한다는 절대적인 규칙을 어기게 되면서 이 영화는 삐걱거리게 됩니다. 이 영화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그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는 영화를 보시고 확인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저는 개인적으로 20대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좀 안 드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교수님 지금 머릿속에 데미 무어의 90년대 모습이 맴돌고 있거든요.

 

▶ 곽상원 : <사랑과 영혼>에서 단발머리 한 데미 무어가 생각나죠.

 

▷ 이호상 : 아름다웠죠.

 

▶ 곽상원 : 지금은 없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그동안에 그녀는 젊음을 경험으로 바꾸면서 최고의 여배우가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캐스팅을 정말 잘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엘리자베스하고 싱크로율이 정말 100% 똑같고요. 그리고 35년 전 최고의 아름다움과 연기력을 인정받던 데미 무어가 이제 60세인데 그래서 50세 역할을 한다는 것도 대단하긴 하지만 그 50세 역할을 하면서 젊어지고 싶은 욕망 그리고 내가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영화상에서 굉장히 잘 표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광기 어린 캐릭터를 잘 표현을 했고 웬만한 여배우로서는 절대 하기 힘든 역이 바로 노년의 과감한 노출을 하는 것도 보이게 됩니다. 그걸 봤을때 늙었다는 느낌보다는 “와 진짜 아름답다.” 그가 젊음을 경험으로 바꿔서 아직도 배우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 덕분인지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게 되고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아마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이 확실해지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영화 연기 중에서는 아마 이 영화가 연기 커리어에서는 최고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 이호상 : 노년의 몸으로 60대가 넘는 데미 무어가 또 노출 연기까지 했다는 데 좀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교수님 저는 데미 무어가 이 상을 처음 받았다는 게 좀 의외인 것 같습니다.

 

▶ 곽상원 : 거의 후보도 오른 적이 없어요. 그녀가 했던 영화들 중에서 <지 아이. 제인>, <어 퓨 굿 맨> 등 굉장히 좋은 영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에도 못 오른 경우가 되게 많았습니다. 이번에 아카데미에서도 굉장히 쟁쟁한 배우들이 많아요.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 그리고 <아임 스틸 히어>의 페르난다 토레스 그리고 <아노라>의 마이키 메디슨 그리고 <에밀리아 페레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까지 5명이 쟁쟁한데 누가 누가 받아도 손색이 없는 배우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 중에서 가장 유력한 배우는 바로 <아노라>의 마이키 메디슨과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입니다. 어떻게 보면 노장과 샛별의 대결로 볼 것 같은데 <아노라>도 재미있게 봤고 <서브스턴스>도 되게 재미있게 봤거든요. 누가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가 받게 될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저도 사실은 데미 무어를 응원합니다.

 

▶ 곽상원 : 네. 한 번도 안 받았는데 <어 퓨 굿 맨>이라는 영화에서는 충분히 받을 만한 연기를 펼쳤거든요. 그런데 거기서도 후보에 못 올라갔으니까 이번 영화 <서브스턴스>를 통해 여우주연상은 데미 무어가 받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 이호상 : 그런데 교수님 마지막으로 말이죠. 이 영화 설명을 들어보니까 참신한 소재인데요. 영화를 본 관객의 입장과 객관적으로 교수님 입장에서는 이 영화의 작품성이 어떻습니까?

 

▶ 곽상원 : 공포 영화하고 바디 스내처물이다 보니까 공포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되게 좀 접근성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리고 영화가 좀 고어한 편이기 때문에 잔인한 영화 보는 걸 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피하라고 말씀드릴 수는 있지만 영화 초반과 중반까지는 정말 팽팽하게 끌고 가고요. 마지막까지는 고어적인 방식으로 풀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저는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뭔가 마지막 결말을 보게 되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이런 장르 영화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 영화 찾아보는 건 적극 추천해 드리고요. 만약에 내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더 플라이>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재미를 떠나서 생각할 수 있는 거리가 많은 영화이기 때문에 오늘 추천해 드리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이호상 : 데미 무어 때문에라도 좀 봐야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 다시 뵙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호상 : 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이야기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 하셨습니다. 오늘은 데미 무어가 주연인 영화 <서브스턴스>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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