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주문진 소돌해변 타박타박… 바다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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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2.04.14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2년 4월 1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호상 : 라디오 여행 떠나는시간입니다,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연결되어있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바로 가죠, 작가님. 오늘은 어디입니까?
▶김선권 : 오늘은 좀 걸어볼까 합니다. 주문진 소돌해변부터 주문진해변의 BTS 앨범 재킷 사진 촬영장으로 유명해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보겠습니다.
▷이호상 : 봄기운이 완연한 이 시기에 바닷가를 걷는 것만으로도 좀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또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게다가 BTS 앨범 사진을 찍은 곳이라고 하니 더 흥미로운데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출발지인 소돌해변은 주문진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포구로써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소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보통 모래사장이나 갯벌이 형성되어 있는 일반적인 해변과는 달리, 소돌해변은 바닷가에 ‘파식대’가 넓고 평평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바위에 앉아 파도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호상 : 소돌해변, 포구라고 하셨죠?
▶김선권 : 네 포구가 있고, 그 옆에 해변이 또 있습니다.
▷이호상 : 연인과 함께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파식대라고 말씀 하셨는데, 학창 시절에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하게 어떤 곳을 파식대라고 하는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김선권 : 바다에 있는 바위가 파도에 의해 평평하게 침식되어서 마치 넓은 대지처럼 형성된 곳을 말합니다. 바다에 해변이 아니라 바위가 마치 마당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파도에 침식되어서 파식대 옆으로 세워진 절벽을 ‘해식애’라고 부릅니다.
▷이호상 : ‘해식애’, 파식대 그림이 그려지는데 가기 전에 미리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말이죠.
▶김선권 : 아빠가 좀 멋져보이겠죠? 그리고 바닷가에 서 있는 바위를 살펴보면 풍화작용에 의해서 바위 표면이 벌집처럼 푹푹 패인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것은 타포니 현상이라고 합니다. 해변 자체가 지질 학습장입니다.
이제 소돌해변에서 아들바위를 거쳐 주문진해변까지 이어지는 소돌해안 일주 산책로를 걸어보겠습니다.
▷이호상 : 아들바위라면, 들어보면 제 추측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을 수 있는 바위인가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아들바위는 쥐라기에 지각변동으로 지상으로 솟아오른 바위라고 하는데, 코끼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코끼리 바위라고도 부르는데, 저는 아무리 봐도 코끼리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산책로는 나무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됩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높아지니까, 점점 멋진 풍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산책로 정상에는 해안 초소로 사용되던 건물이 남아 있는데, 그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절경입니다.
▷이호상 : 해안 초소가 폐쇄된 곳인가보죠? 해안 초소가 있던 곳에 산책로를 만든 것 같은데, 풍경이 제일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저도 인터넷을 통해 본 것 같아요.
▶김선권 : 유명한 장소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짧은 산책로이지만 손을 담그면 파랗게 묻어날 듯한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산책로는 단순히 ‘아름답다’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잘 정비된 데크길을 따라 소돌의 뒤편으로 걸어 방파제길에 이르며 만나는 바다 풍경은 감히 표현할 길이 없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은 광경을 펼쳐냅니다. 꽤 재밌는 모양의 바위들이 바닷가를 따라서 크고 작은 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호상 : 마치 바다 풍경이 제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는데, 연인들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소돌해변 일주 산책로를 넘어가면 주문진해변으로 이어집니다. 주문진해변은 소돌해변과는 달리 꽤 넓은 해변입니다. 바닷길 안쪽으로는 꽤 넓은 소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어서 솔향과 바다내음을 동시에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힐링 로드입니다. 소나무 숲을 지나쳐 조금 더 걸어가면 그 유명한 BTS 버스정류장에 다다릅니다. 여기가 그냥 초라했던 버스정류장에 불과했던 장소인데 BTS 앨범 재킷을 촬영한 이후로는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서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이곳을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이호상 : 그래요? 작가님 말씀 들어보니까 비교적 짧은 코스인 것 같은데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지질학습장도 되고 무속신앙도 말씀해주셨고. BTS. 우리 K-컬처 대표 아닙니까? 다양한 포인트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소돌해변에서 지금 설명해주신 BTS 버스정류장까지는 얼마가 걸릴까요?
▶김선권 : 주문진 해변을 거쳐 해변 최북단에 있는 BTS 버스정류장까지는 1km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걸으면 20분 정도 걸립니다. 가끔 멈춰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인증샷을 남긴다고 하더라도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호상 : 딱 좋은 코스네요. 주문진까지 가서 운전하고 한 30분 정도 걷고 바다 풍경 충분히 보고. 좋은 장소인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먹거리를 소개해주실 시간인데요. 주문진하면 오징어 아닌가요 혹시?
▶김선권 : 네. 오징어인데요. 오늘은 조금 다른 음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제 곧 꽁치회가 나올 시기입니다.
▷이호상 : 꽁치회요? 꽁치회. 제가 고등어회는 먹어봤습니다만 꽁치회는 안 먹어봤는데. 비리지 않나요?
▶김선권 : 꽁치회라고 하면 대부분 비릴 거라는 우려를 하시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저는 꽁치 철이 되면 일부러 주문진을 찾아가기까지 합니다. 다른 목적 하나도 없이 꽁치회를 먹기 위해서요. 가격도 다른 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합니다.
▷이호상 : 작가님 그러면 철이 있는겁니까 꽁치회는?
▶김선권 : 5월 정도가 철입니다. 5월, 6월 이때가 제철입니다.
▷이호상 : 그럼 지금 가면 되겠네요.
▶김선권 : 네 이제 곧 시작됩니다. 혹시 꽁치회가 엄두가 안 나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더 소개하자면 꾹저구탕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이호상 : 꾹저구요? 처음 들어봅니다.
▶김선권 : 순천에 가면 짱뚱어탕이 있는데요. 짱뚱어처럼 생긴 작은 물고기를 갈아서 추어탕처럼 끓여낸 음식입니다. 국물이 잘 배어든 채소를 씹을 때마다 입안에 향이 가득해집니다. 걸쭉한 국물은 매운맛, 단맛, 구수함이 조화롭습니다. 칼칼하지만 과하지 않습니다. 꾹저구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가사 문학의 우뚝한 봉우리인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있던 무렵, 강릉 연곡지역을 순시하던 송강이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 어선들이 출어를 못 하게 되자 지역주민들이 연곡천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탕을 끓여 올렸다고 합니다. 탕 맛을 본 그가 시원하고 담백한 맛에 감탄하며 물고기의 이름을 묻자, 그때까지 이름도 없는 미물이었던 터라 한 주민이 “저구새가 꾹 찍어 먹는 물고기”라고 고했는데, 그러자 송강이 “그러면 앞으로 이 고기를 꾹저구라 부르면 되겠다”라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일화입니다. 강릉에서는 꾹저구라고 하지만 양양에서는 ‘뚜거리’라 하고 고성에서는 ‘뚝저구’, 삼척에서는 ‘뚜구리’ 또는 ‘뿌구리’라 부릅니다.
▷이호상 : 이름이 각 지역마다 다르군요. 짱뚱어 같은 물고기인데 갈아서 추어탕으로 만든 꾹저구탕. 강원도 소돌해변에 가서 BTS 버스 정류장까지 한 30분 정도 걷고 저는 꽁치회를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선권 : 꽁치회 맛있습니다. 저도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호상 : 알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좋은 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더 좋은 곳 부탁드릴게요.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김선권 여행작가였습니다.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2년 4월 14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호상 : 라디오 여행 떠나는시간입니다,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연결되어있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바로 가죠, 작가님. 오늘은 어디입니까?
▶김선권 : 오늘은 좀 걸어볼까 합니다. 주문진 소돌해변부터 주문진해변의 BTS 앨범 재킷 사진 촬영장으로 유명해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보겠습니다.
▷이호상 : 봄기운이 완연한 이 시기에 바닷가를 걷는 것만으로도 좀 힐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또 사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게다가 BTS 앨범 사진을 찍은 곳이라고 하니 더 흥미로운데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출발지인 소돌해변은 주문진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포구로써 마을 전체가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소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입니다. 보통 모래사장이나 갯벌이 형성되어 있는 일반적인 해변과는 달리, 소돌해변은 바닷가에 ‘파식대’가 넓고 평평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바위에 앉아 파도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호상 : 소돌해변, 포구라고 하셨죠?
▶김선권 : 네 포구가 있고, 그 옆에 해변이 또 있습니다.
▷이호상 : 연인과 함께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파식대라고 말씀 하셨는데, 학창 시절에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하게 어떤 곳을 파식대라고 하는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김선권 : 바다에 있는 바위가 파도에 의해 평평하게 침식되어서 마치 넓은 대지처럼 형성된 곳을 말합니다. 바다에 해변이 아니라 바위가 마치 마당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파도에 침식되어서 파식대 옆으로 세워진 절벽을 ‘해식애’라고 부릅니다.
▷이호상 : ‘해식애’, 파식대 그림이 그려지는데 가기 전에 미리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말이죠.
▶김선권 : 아빠가 좀 멋져보이겠죠? 그리고 바닷가에 서 있는 바위를 살펴보면 풍화작용에 의해서 바위 표면이 벌집처럼 푹푹 패인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것은 타포니 현상이라고 합니다. 해변 자체가 지질 학습장입니다.
이제 소돌해변에서 아들바위를 거쳐 주문진해변까지 이어지는 소돌해안 일주 산책로를 걸어보겠습니다.
▷이호상 : 아들바위라면, 들어보면 제 추측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원을 빌면 아들을 낳을 수 있는 바위인가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아들바위는 쥐라기에 지각변동으로 지상으로 솟아오른 바위라고 하는데, 코끼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코끼리 바위라고도 부르는데, 저는 아무리 봐도 코끼리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산책로는 나무 데크 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됩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높아지니까, 점점 멋진 풍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산책로 정상에는 해안 초소로 사용되던 건물이 남아 있는데, 그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절경입니다.
▷이호상 : 해안 초소가 폐쇄된 곳인가보죠? 해안 초소가 있던 곳에 산책로를 만든 것 같은데, 풍경이 제일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저도 인터넷을 통해 본 것 같아요.
▶김선권 : 유명한 장소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는 짧은 산책로이지만 손을 담그면 파랗게 묻어날 듯한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산책로는 단순히 ‘아름답다’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잘 정비된 데크길을 따라 소돌의 뒤편으로 걸어 방파제길에 이르며 만나는 바다 풍경은 감히 표현할 길이 없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은 광경을 펼쳐냅니다. 꽤 재밌는 모양의 바위들이 바닷가를 따라서 크고 작은 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호상 : 마치 바다 풍경이 제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는데, 연인들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김선권 : 그렇습니다. 소돌해변 일주 산책로를 넘어가면 주문진해변으로 이어집니다. 주문진해변은 소돌해변과는 달리 꽤 넓은 해변입니다. 바닷길 안쪽으로는 꽤 넓은 소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어서 솔향과 바다내음을 동시에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힐링 로드입니다. 소나무 숲을 지나쳐 조금 더 걸어가면 그 유명한 BTS 버스정류장에 다다릅니다. 여기가 그냥 초라했던 버스정류장에 불과했던 장소인데 BTS 앨범 재킷을 촬영한 이후로는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서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이곳을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이호상 : 그래요? 작가님 말씀 들어보니까 비교적 짧은 코스인 것 같은데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지질학습장도 되고 무속신앙도 말씀해주셨고. BTS. 우리 K-컬처 대표 아닙니까? 다양한 포인트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소돌해변에서 지금 설명해주신 BTS 버스정류장까지는 얼마가 걸릴까요?
▶김선권 : 주문진 해변을 거쳐 해변 최북단에 있는 BTS 버스정류장까지는 1km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걸으면 20분 정도 걸립니다. 가끔 멈춰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인증샷을 남긴다고 하더라도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호상 : 딱 좋은 코스네요. 주문진까지 가서 운전하고 한 30분 정도 걷고 바다 풍경 충분히 보고. 좋은 장소인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먹거리를 소개해주실 시간인데요. 주문진하면 오징어 아닌가요 혹시?
▶김선권 : 네. 오징어인데요. 오늘은 조금 다른 음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제 곧 꽁치회가 나올 시기입니다.
▷이호상 : 꽁치회요? 꽁치회. 제가 고등어회는 먹어봤습니다만 꽁치회는 안 먹어봤는데. 비리지 않나요?
▶김선권 : 꽁치회라고 하면 대부분 비릴 거라는 우려를 하시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저는 꽁치 철이 되면 일부러 주문진을 찾아가기까지 합니다. 다른 목적 하나도 없이 꽁치회를 먹기 위해서요. 가격도 다른 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합니다.
▷이호상 : 작가님 그러면 철이 있는겁니까 꽁치회는?
▶김선권 : 5월 정도가 철입니다. 5월, 6월 이때가 제철입니다.
▷이호상 : 그럼 지금 가면 되겠네요.
▶김선권 : 네 이제 곧 시작됩니다. 혹시 꽁치회가 엄두가 안 나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더 소개하자면 꾹저구탕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이호상 : 꾹저구요? 처음 들어봅니다.
▶김선권 : 순천에 가면 짱뚱어탕이 있는데요. 짱뚱어처럼 생긴 작은 물고기를 갈아서 추어탕처럼 끓여낸 음식입니다. 국물이 잘 배어든 채소를 씹을 때마다 입안에 향이 가득해집니다. 걸쭉한 국물은 매운맛, 단맛, 구수함이 조화롭습니다. 칼칼하지만 과하지 않습니다. 꾹저구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가사 문학의 우뚝한 봉우리인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있던 무렵, 강릉 연곡지역을 순시하던 송강이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 어선들이 출어를 못 하게 되자 지역주민들이 연곡천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탕을 끓여 올렸다고 합니다. 탕 맛을 본 그가 시원하고 담백한 맛에 감탄하며 물고기의 이름을 묻자, 그때까지 이름도 없는 미물이었던 터라 한 주민이 “저구새가 꾹 찍어 먹는 물고기”라고 고했는데, 그러자 송강이 “그러면 앞으로 이 고기를 꾹저구라 부르면 되겠다”라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일화입니다. 강릉에서는 꾹저구라고 하지만 양양에서는 ‘뚜거리’라 하고 고성에서는 ‘뚝저구’, 삼척에서는 ‘뚜구리’ 또는 ‘뿌구리’라 부릅니다.
▷이호상 : 이름이 각 지역마다 다르군요. 짱뚱어 같은 물고기인데 갈아서 추어탕으로 만든 꾹저구탕. 강원도 소돌해변에 가서 BTS 버스 정류장까지 한 30분 정도 걷고 저는 꽁치회를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선권 : 꽁치회 맛있습니다. 저도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호상 : 알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좋은 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더 좋은 곳 부탁드릴게요.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지금까지 김선권 여행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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