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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권 여행작가, "'춘향전' 남원 광한루…우리나라 최고 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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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2.04.07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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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2022년 4월 7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호상 :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죠, '여행 스케치', 라디오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연결돼있습니다. 작가님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호상 : 네, 작가님. 지난주 이 시간에 전라북도 남원 서도역, 폐역이었던 서도역을 소개해주시면서, 이번 주엔 광한루라고 하셨었는데, 광한루가 맞습니까?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남원 하면 광한루를 빼놓을 수 없죠. 남원은 춘향의 고향이자 고전 춘향전의 발상지입니다. 춘향전의 배경으로 유명한 광한루원은 우리 선조들이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을 닮고자 하는 생각을 표현해낸 공간으로,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지상에 건설한 조선 시대 대표적인 정원입니다. 뿐만 아니라, 황희 정승, 정인지, 송강 정철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인물들이 연관되어 있기도 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우리나라 최고의 누원이라고 하는 곳, 남원 광한루로 가보겠습니다.

▷이호상 : 남원 광한루, 아마 전국민 대부분이 가보셨지 않을까 싶은데, 저도 어릴 적에 갔던 기억이 나는데, 그곳에서 기억을 탔던 기억이 나거든요.

▶김선권 : 네, 그네도 있고 여러가지 체험이 있죠. 이 광한루를 지은 분이, 청백리로 유명한 황희 정승이라고 합니다. 그 후 남원 부사가 광한루를 보수하면서 남원을 흐르는 요천의 맑은 물을 끌어다가 하늘나라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호수에는 지상의 낙원을 상징하는 연꽃을 심고,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다가 칠월칠석날 단 한 번 만난다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를 연못 위에 설치하였습니다. 이 돌다리는 4개의 무지개 모양의 구멍이 있어 양쪽의 물이 통하게 되어있는데, 한국 정원의 가장 대표적인 다리라고 합니다.

▷이호상 : 광한루를 지으신 분이 황희 정승이었군요. 그 당시 국사를 돌보느라 많이 바쁘셨을 텐데 감성이 있으셨네요?

▶김선권 : 바쁘시기 조금 전인 것 같아요. 황희 정승은 세종과의 일화가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그 전 대 임금인 태종의 총애를 받고 있었는데, 태종이 충녕대군이 세종이죠. 충년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하자 왕위 장자 계승 원칙을 주장하며 양녕대군을 두둔하다가 이곳으로 귀양 와서 광통루라는 누각을 짓고 소일하였다고 합니다.

▷이호상 : 아 그렇군요. 제가 요즘 태종 이방원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이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전혀 몰랐네요, 역사적 배경을...

▶김선권 :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라도 관찰사 정인지가 광통루를 거닐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여 이곳을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 속의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 칭한 후 '광한루'라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광한루원이 지금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송강 정철에 의해서였습니다. 임진왜란 직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은 광한루를 크게 고쳐짓고, 연못 가운데에 신선이 살고 있다고 전해지는 삼신산을 상징하는 봉래섬, 방장섬, 영주섬을 만들어 봉래섬에는 백일홍, 방장섬에는 대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이호상 : 광한루의 옛이름이 광통루라는 사실은 지금 작가님 덕에 알게됐고요. 송강 정철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멋진 곳은 모두 다녔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름이 다 거론되고 말이죠.

▶김선권 : 그렇습니다. 여행하다보면 송강 정철의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하지도 않던 시절에 어떻게 그리 다니셨는지. 송강 정철뿐 아니라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 등의 흔적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옛 선현들께서는 여행을 꽤 좋아하셨나 봅니다. 그 호수에는 원앙과 오리가 노닐고 수많은 잉어 떼들이 유영합니다. 잘 찾아보면 사람의 얼굴을 닮은 모습을 하고있는 인면어도 볼 수 있습니다. 먹이 주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광한루 연못에 인면어가 있습니까?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이호상 : 인면어 제가 그림, 사진으로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김선권 : 실제로 처음 봤을 때 약간 흉측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놀랐습니다. 그 외에도 완월정, 춘향사당, 춘향관, 월매집, 그네, 전통 놀이 체험장 등 오랜 역사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춘향 하면 생각나는 형벌인 칼을 써보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이호상 : 그래요? 제가 작가님 광한루 소개해주신다고 하길래 방송 전에 간단하게 인터넷 검색을 해봤거든요. 그런데 댓글들을 보니까 광한루 야경이 최고다, 멋지다라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광한루가.

▶김선권 : 네. 그렇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경주 동궁과 월지와 더불어 우리나라 야경의 양대 산맥이란 생각입니다. 동궁과 월지, 광한루 두 곳 모두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입니다. 더욱 좋은 것은 광한루는 저녁 6시부터는 무료입장입니다. 광한루원의 낮의 주인공이 광한루였다면 밤의 주인공은 완월정입니다. 완월정은 달을 즐기는 정자라는 뜻을 가진 누원 건물로 남원성 남문의 문루 이름인 완월루에서 따온 명칭입니다. 천상의 세계를 꿈꾸며 달나라를 상상해 축조한 수중 정자입니다. 밤의 광한루원을 방문한 분들에게 완월정이 물에 비친 완전한 대칭을 이룬 반영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은 필수코스입니다.

▷이호상 : 작가님 수중 정자라고 하면 물 위에 떠있습니까?

▶김선권 : 네. 물 위에 떠있습니다.

▷이호상 : 아 그렇습니까?

▶김선권 : 그래서 앞에서 보면 완월정 모습이 그대로 물에 비쳐집니다. 그래서 그 앞에서 필수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리고 완월정 바로 옆에는 이름에 걸맞게 커다란 달 조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앞에는 달을 배경으로 점프샷을 찍는 분들로 줄을 서 있습니다.

▷이호상 : 제가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정말 멋진 야경이 되겠는데요.

▶김선권 : 네. 상당히 멋집니다.

▷이호상 : 그래서 댓글들을 보니까 광한루는 역시 야경이다 이런 댓글들이 있던데. 그래서 이런 얘기가 나온거군요.

▶김선권 : 그리고 야경의 주인공은 완월정이고요.

▷이호상 : 완월정. 그리고 수중 정자. 가보고 싶네요. 연인들이 가면 좋겠네요. 이곳에.

▶김선권 : 네. 젊은 분들로 가득하더라고요.

▷이호상 : 작가님 언제쯤 다녀오셨습니까? 이곳은.

▶김선권 : 전 다녀온지 한 3~4개월 됐습니다. 남원은 제가 1년에 2~3번씩은 가요. 계속요.

▷이호상 : 아 그래요?

▶김선권 : 남원에 가면 여기를 안 들를수가 없고요.

▷이호상 : 꼭 한 번 가보고싶은 곳. 광한루. 지난주에 남원에서 서도역을 소개해주시면서 마지막 음식을 소개해주시는 코너인데. 추어탕. 남원가면 추어탕을 먹어봐야겠죠. 그런데 추어탕 말고 또 다른 먹을거리가 있을까요? 남원지역에?

▶김선권 : 오늘 소개해드릴 음식은 지리산 흑돼지입니다. 흑돼지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농가 외양간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몸집이 작은 토종돼지라고 합니다. 서양에서 유입된 개량종 돼지보다 몸집이 작아서,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그 시대의 사회적 풍토에 휘말리면서 토종돼지는 우리도 모르게 점차 그 개체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남원 동부 산간 지역에는 토종돼지의 종자가 보존되어 왔습니다. 남원 토종돼지는 비계가 적고 식감이 쫀득쫀득하며 기름에서 고소한 맛이 나는 게 일품입니다. 찌개에 넣어 먹는 것보다는 구워 먹는 게 좋습니다. 지리산 흑돼지를 먹는데 한잔 안 할 수가 없죠. 남원에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향토주가 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오미자와 산수유가 주원료로 빚어낸 술인데, 신맛과 단맛이 알맞게 조화를 이루어 모든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남원에서만 마실 수 있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이호상 : 오미자, 산수유가 우리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고요. 와인보다도 일각에서는 오미자주를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시큼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김선권 : 남원에 가서는 꼭 마시고 옵니다.

▷이호상 : 그러게요. 흑돼지를 구워서 산수유주 한 잔 하면 정말 끝내주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고요. 다음 주 더 멋진 곳 소개해주시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호상 : 빨리 떠나고 싶네요. 오늘도 '여행스케치' 김선권 여행작가와 전라도 남원 광한루로 떠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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