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청주에서 연인간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그 범죄 수위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연인'이라는 특성상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더한다면 피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갈 수록 늘고 있는 연인 범죄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의 움직임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우지윤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남자친구를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수한 30대 여성 A씨.

연인을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했다던 이 여성의 말대로, 그녀의 자택에선 동갑내기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 청주의 한 거리에서 헤어진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50대 남성 B씨.

B씨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지난 4일 진천에서도 헤어진 연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가 여성을 폭행한 60대 남성이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사건 모두 연인 간 발생한 범죄로, 앙심을 품거나 이별 통보에 화를 참지 못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처럼 연인 범죄, 즉 데이트폭력 관련 사건은 갈 수록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00여 건에 불과했던 데이트 폭력 신고가 해마다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천 300여 건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신고되지 않은 사안까지 감안한다면 그 규모는 몇 배에 달할 수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연인간 범죄 건수와 그 수위가 갈 수록 심해지면서, 이같은 현상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인간 폭력 범죄의 경우 대게 현장 종결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해마다 입건자가 늘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입건까지 이어졌다는 것은 그 범죄가 비극으로 연결됐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인 범죄 다수가 아직도 소극적인 사법처리에 2차, 3차 피해를 낳고 있는 상황.

경찰의 개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데이트폭력이 단순 사적 영역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 개선이 절실해 보입니다.

BBS뉴스 우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