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민주 소방관 "충북 산불 원인 '부주의' 다수…논·밭 태우기 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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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3.04.05 댓글0건본문
[인터뷰] 유민주 소방관 "충북 산불 원인 '부주의' 다수…논·밭 태우기 득보다 실""
■ 출 연 : 유민주 충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장
■ 진 행 : 이호상 기자
■ 구 성 : 연현철 기자
■ 2023년 4월 5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직격인터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호상 : 직격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연일 계속됐죠? 충북지역에서 산불이 계속 잇따르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충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에 근무하고 계신 유민주 소방장 연결해서 산불과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려합니다. 유 소방장님, 나와계시죠? 안녕하십니까?
▶유민주 : 네, 안녕하세요. 충북소방본부 예방안전과에서 근무 중인 소방장 유민주입니다.
▷이호상 : 정말 산불 때문데 바쁜 시간 보내시고 계시죠?
▶유민주 : 맞습니다. 산불이 연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호상 : 그러게요. 금쪽같은 시간일텐데 저희 인터뷰 때문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아닌지 죄송스러운 마음도 드는데요. 어떤가요? 다행히 오늘 비가 내리고 있어서 저는 산불이 모두 꺼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산불이 충북지역에 계속되고 있었는데 상황이 어땠는지 좀 전해주시죠.
▶유민주 : 네, 오늘 비가 와서 다행이지만요. 최근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30일 오후 13시 4분경 제천시 봉양읍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도내에선 올해 처음으로 산불 대응 1단계가 발령됐었습니다. 인력 400여 명과 헬기 14대 등으로 약 20여 시간 만에 산불을 진화했지만, 축구장 31개에 해당하는 21ha의 산림이 소실돼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제천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담배꽁초 투기를 원인으로 보고 cctv 등을 토대로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지난 4월 2일 오전 11시경에는 옥천군 군북면 인근 낚시터에서 발화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지면서 순식간에 화염이 확산됐는데요. 총 828명의 대원이 밤샘 진화에 나서는 등 산불을 끄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순간풍속 12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따라서, 총 20ha의 산림이 소실되기도 했습니다.
▷이호상 : 구체적인 사례들을 설명해주셨는데, 올해 봄 들어 현재까지 충북지역에 몇 건의 산불이 접수됐는지 궁금한데요?
▶유민주 : 올해 들어 현재까지 충북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된 산불신고는 총 22건이고요, 전국적으로는 총 393건이 접수됐습니다.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 화재를 분석해보면 2020년 22건, 2021년 11건, 2022년엔 23건이 발생해 평균적으로 18건의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총 22건의 산불이 발생해 평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호상 : 물론 산불이라는 것이 봄철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유독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봄철에 산불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가요? 그만큼 저는 봄철 산불이 잦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가 매년, 연중 산불, 특히 봄철 산불의 통계가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유민주 : 네 먼저, 일단 많은 분들께서 잘 아시는 것과 같이 봄철에 산불이 잦은 이유는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강한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인데요, 사계절을 통틀어 봤을 때 3월과 5월에 해당하는 봄철 산불 비율은 평균적으로 56.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수치로는 최근 5년간 충북에서 발생한 158건의 산불 중 89건이 봄철에 발생하였고, 2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으며, 6천9백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월별로는 3월과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오후 12시부터 15시 사이에 총 73건이 발생해 가장 많은 화재빈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호상 : 그러니까 우리가 연중 산불 사건 중 56%가 봄철에 발생하고 있고 오후 3~4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그동안 발생한 산불이 앞서 소방장님께서도 설명해주셨습니다만 봄철의 건조한 날씨 속에 발생을 한다고 하는데 산불의 원인, 왜 산불이 났는지도 궁금합니다. 밝혀진 것 설명해주시죠.
▶유민주 : 대부분의 산불은 인재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데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발생한 산림화재의 원인을 보면 담배꽁초 및 불씨, 불꽃 등 화원방치로 인한 부주의 화재가 128건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 원인 미상 화재 23건, 기타 3건 등이므로 부수적인 수치만 봤을 때도 산불 대부분이 자연적인 요인보다는 인재에 의해 발생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호상 : 그러니까 거의 사람들에 대한 부주의때문에 산불이 발생한다라고 100% 그렇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사실은, 최근에 제 주변 분들도 많습니다만, 날이 따뜻해지면서 등산 많이 하시지 않습니까.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자분들, 또 우리가 최근에 산에 성묘도 가지 않습니까? 입산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 우리가 이 부분은 꼭 지켜야 한다라는 말씀, 당부 말씀이 있을까요?
▶유민주 : 네. 우선 화재가 많이 나고 있는데요. 한번 타 버린 숲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데는 최소 5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소중한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 시 라이터?성냥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시지 마시고, 불씨가 될만한 모든 물건은 절대 사용하시지 말길 바라며 화기를 이용한 취사 등은 지정된 야영장과 대피소에서만 사용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호상 : 저도 사실 얼마전에 모처를 지나다보니까 농민이 논두렁을 태우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는데, 사실은 농가에서 논두렁을 태운다던지 논밭을 태우거나 아니면 집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는 문제, 이게 원인이 돼서 산불로 큰 화재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유민주 : 네. 맞습니다. 요즘 영농 준비로 인해 논·밭을 태우시거나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산불로 번지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올해 발생한 산불 22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건이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에 의해 발생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관습적으로 논과 밭을 태우고 계신데요, 병해충 방제효과 보다는 천적류의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득보다는 사실 실이 더 많습니다. 또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국민 안전을 위해 논·밭 태우기 행위는 이제부터라도 절대로 삼가주시길 요청드리겠습니다.
▷이호상 : 맞습니다. 농민들이 논과 밭을 태우는 일, 이게 사실은 득보다 실이 많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또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소방장님 실화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실화로 인해서 산불이 발생했다라고 하면 어떤 처벌을 받습니까?
▶유민주 : 네. 산불에 관한 처분은 산림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산림 100m 이내 지역에서 소각행위가 적발되면 최고 1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되고, 과실이나 부주의로 산불을 냈을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또 고의로 산불을 낸 사람에게는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 해질 수 있으니, 이 점을 유념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호상 : 네. 이런 처벌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이게 얼마나 사회에 큰 헤를 입히는 행위겠습니까. 산불예방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는데요. 시간이 1분정도 남아서 말이죠. 소방장님 혹시, 우리가 등산 중에 만약에 산불이 발생했다라고 한다면 민가로 번질 수도 있고 말이죠. 이런 행동요령도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민주 : 네. 등산중 산불을 발견했을 때는 지체없이 119로 신고해주셔야 하는데요. 초기 작은 산불같은 경우는 외투 등을 사용하여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화해주시고, 만약 산불 규모가 커지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불길을 등진 상태에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신속히 대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주택가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불씨가 집이나 창고 등 시설물로 옮겨붙지 않도록 집 주위에 물을 뿌려주시고, 문과 창문을 닫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폭발성과 인화성 물질이 있는 것들은 제거해주시고 주민 대피령이 발령되면 공무원의 지시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주셔야 합니다.
▷이호상 : 네. 소방장님 지금 충북소방 많이 힘드실텐데 말이죠.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설명도 해주시죠? 30초 드리겠습니다.
▶유민주 : 네 충북소방에서는 산불 등 봄철 화재예방을 위해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봄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대대적인 홍보 활동과 특별점검 등을 통해 화재 안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저녁 18시부터는 청명?한식을 맞아 도내에 있는 모든 소방서가 특별경계근무 태세에 들어갔고, 산림청 및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재난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어 도내에 있는 주요 등산로나 공원묘지 등지에는 소방력을 전진 배치하고 있고요, 산림 인접 마을에는 1일 2회 이상 순찰을 실시하는 등 산불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호상 : 네 소방관님들 고생하시는거야 말로 도민들이 누구나 잘 알고있는 상황이죠. 우리 충북 도민들을 위해서 조금만 더 노력해주십사라는 당부 말씀 드리면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인터뷰 감사합니다.
▶유민주 : 네 감사합니다.
▷이호상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유민주 충북소방안전본부 예방안전과 소방장과 산불과 관련된 이야기 자세히 나눠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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