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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영화 '건축학개론', 습작같이 서툰 첫사랑은 마음 한켠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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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4.11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외래교수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4월 11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곽상원 교수의 무비톡 시간입니다.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톡 곽상원입니다. 

 

▷ 연현철 : 교수님 오늘은 어떤 영화 또 소개해 주실 건지요?

 

▶ 곽상원 : 이제 진짜 봄이잖아요. 겨울은 절대 아닌 것 같고 날씨도 따뜻하고 야외활동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날씨입니다. 그리고 벚꽃이 화사한 길에서 연인들이 생각나는 4월이 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첫사랑에 대한 애틋한 추억이 되살아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애틋한 첫사랑에 관한 영화를 한 편 가지고 왔습니다. 2012년 이용주 감독, 엄태웅, 한가인, 배수지, 이재훈 주연의 영화 건축학개론을 가져왔습니다.

 

▷ 연현철 : 국민 모두의 첫사랑이라고 불리죠. 수지 씨가 출연한 영화 이 영화 건축학개론 아련하고 마음속 어디 한 군데랄까요? 숨겨놓은 일기장 같은 영화, 이렇게 저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어떻습니까 교수님?

 

▶ 곽상원 : 예 그렇습니다. 마음 한 군데 숨겨놓은 일기장 같은 영화, 아무도 모르는 내 마음속에 있는 추억, 그리고 남들에게는 절대 보여주지 않는 일기장처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평생 가슴 안에 묻어두는 경우가 바로 첫사랑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첫사랑의 느낌은 누구하고도 공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온전히 나만의 추억이죠. 그리고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고 그리고 그 첫사랑은 거의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서툰 사랑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많고 그러다 보니까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은 것이 바로 첫사랑입니다. 지도나 나침판을 보고 어딘가 가는 거를 알려주는 것도 없고 나만의 감정이라는 것을 키를 삼아서 가다 보니까 실수도 많고요. 처음이다 보니 배려하다 실수하기도 하고 배려하지 못해서 실수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첫사랑이라는 건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개개인의 첫사랑의 공통분모를 너무나 잘 그린 영화가 바로 건축학개론입니다.

 

▷ 연현철 : 아마 건축학개론 많은 분들께서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모르시는 분들 또 생소한 분들 또 오랜만에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좀 간단하게 소개를 해 주시죠.

 

▶ 곽상원 :  부제를 붙인다면 첫사랑에 관한 기억의 습작이라고 부제를 붙이고 싶고요.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첫사랑의 공통분모 같은 기억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두 가지 축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면서 진행이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승민과 서연. 그런데 승민과 서연을 각각 연기하는 배우가 다르죠. 큰 승민은 엄태웅이, 작은 승민은 이재훈이 그리고 큰 서연이는 한가인이, 작은 서연은 배수지가 연결하죠. 영화 안에서는 30대의 승민과 서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대학교 1학년 때에 승민과 서연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이 되게 됩니다. 작은 승민과 서연이 대학교 1학년 때 건축학개론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만나게 되고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오해로 인해 헤어지게 되고요. 그러다가 30대가 돼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서연이가 승민이 앞에 나타나서 이렇게 얘기를 하죠. 제주도에서 집을 지어달라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는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영화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다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기억 안 나시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얘기하고 나머지 것은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교수님께서 부재를 붙여주셨는데 첫사랑에 관한 기억의 습작이라고 하셨습니다. 영화 전반에서도 그렇고 후반부에서도 그렇고 이 전람회 기억의 습작 OST로 많이 등장하죠. 거의 메인 테마 아닙니까?

 

▶ 곽상원 : 그 시대에 많고 많은 노래 중에서 하필 왜 이 음악이지? 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음악이 1994년에 나온 앨범이거든요. 그리고 그 시대가 아날로그하고 디지털이 극명하게 물리던 접점의 시대였어요. 그리고 이 음반이 LP하고 CD하고 카세트 테이프로 동시로 발매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같이 몰려 있는 과거 현재를 이어주는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고요. 그 앨범 안에서의 기억의 습작이라는 그 노래 자체가 이 영화가 함유하고 있는 의미랑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그리고 첫사랑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 있는 것이고 그리고 첫사랑 또한 완성된 사랑을 위한 습작 같은 거라고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찌 보면 이 음악은 이 영화보다 먼저 나왔지만 이 영화를 위해 먼저 나온 노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와 찰떡 궁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연현철 : 첫사랑 또한 완성을 위한 연습 같은 습작 참 해석 멋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 줄거리뿐만 아니라 시대적인 느낌, 소품의 사용까지 디테일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죠. 심지어 연출적인 디테일도 잘 들어가 있다고요.

 

▶ 곽상원 : 소품적인 디테일은 그 시대적인 것을 표현했기 때문에 당연한 거기도 하고 그리고 연출적인 측면에서 이 영화에 대한 내용이라든지 이 영화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한 디테일이 영화 안에 잘 들어가 있습니다. 현대 영화에서는 두 가지 화면비를 사용을 하거든요. 한 가지는 와이드한 화면비 역  눕혔을 때의 화면비가 넓은 것들 2.35:1이 대표적인 것을 볼 수 있는데 너무 넓다 보면 인물의 감정이 잘 안 보이니까 덜 와이드하면서 인물의 감정을 중시하는 화면비가 1.85:1 이 2개의 화면비를 많이 써요. 그래서 와이드한 추격신과 액션신이 많은 장면에서는 2.35:1 화면비를 사용하게 되고 대표적인 영화가 매드맥스의 분노의 도로 같은 영화가 추격신이 많다 보니까 와이드 화면을 추구를 하죠. 반대로 인물의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하는 포레스트 검프나 아니면 알프레드 히치콕 같은 영화들은 1.85:1을 제공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화면들은 어떤 화면들을 사용을 할까요?

 

▷ 연현철 : 액션까지는 아닐 것 같아서 이게 저도 잘 기억은 안 납니다만 1.85:1 일 것 같은데요. 교수님 질문의 의도가 그럼 반대로 이제 2.35:1 이런 화면비를 사용했다는 거죠?

 

▶ 곽상원 : 네 역시 눈치가 빠르십니다.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님에도 그러게요. 불구하고 2.35:1의 화면비를 사용을 하게 돼요. 이유가 둘의 관계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화면들을 넓게 택한 거죠. 그러니까 서로 사랑하고 있기는 하지만 항상 어떤 요인으로 인해서 멀어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까 둘을 최대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거죠.

 

▷ 연현철 : 거리감을 좀 둔 거네요. 일부러?

 

▶ 곽상원 : 네 그래서 일부러 2.35:1의 화면비를 사용하게 된 거죠. 그리고 영화 안에서 이 화면비는 그들의 미래를 예언한 것처럼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을 더 애틋하게 바라보는 마음으로 영화의 화면비가 액션 영화에 많이 쓰이는 화면비를 쓰게 된 거죠. 그래서 승민과 서연이 버스 정류장에서 처음 입맞춤하는 장면에서도 서로 화면에 양 끝에 인물을 배치를 해놔요.

 

▷ 연현철 : 그랬던가요? 

 

▶ 곽상원 : 네 성인이 돼서 만나는 장면에서도 양 끝에 배치를 해놓고요. 심지어 두 인물을 화면에 멀리 배치해 놓는 것뿐만 아니라 둘 사이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서 물체나 아니면 선 같은 거를 집어넣어서 둘의 사이를 항상 갈라놓는 것처럼 보이게 했어요.

 

▷ 연현철 :  관객들은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끔요?

 

▶ 곽상원 : 네 그렇죠. 그래서 둘이 대화하는 장면을 보게 되면 둘 사이는 항상 테이블이나 책상 아니면 꽃병, 공사할 때 여러 가지 장비들이 그 둘 사이에 놓게 되죠. 그러다 보니까 둘의 감정을 확인한다 하더라도 서로의 막힌 벽으로 인해 그 둘이 가까워질 수 없다는 것을 화면 뷰를 통해서 그리고 화면 구성을 통해서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 연현철 : 그렇군요. 연출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지만 배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 곽상원 : 네 배우로 이제 배우 배수지 씨, 수지 씨는 국민 첫사랑이 됩니다. 분명히 내 첫사랑이 저렇게 이쁘게 생기지도 않았는데 추억이나 시간이 보정이 돼서 그런지 정말 이쁘게 생긴 것처럼 기억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내 머릿속에 있는 첫사랑도 저렇게 예뻤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그리고 나는 이재훈처럼 굉장히 어리숙했었죠. 그리고 머릿속에 나도 첫사랑할 때 이재훈처럼 잘생겼다는.

 

▷ 연현철 : 과거 해석을 좀 다르게 하시는 건 아닌지요?

 

▶ 곽상원 : 두 배우의 연기가 정말 잘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둘의 연기가 약간의 어리숙한 연기로 어설픈 사랑을 더 잘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배우가 배우의 연기보다는 배우의 감정과 싱크로를 잘 살려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배우 조정석이 어떤 배우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 연현철 : 유명하죠. 

 

▶ 곽상원 : 딱 세 장면을 나오는데 그 세 장면을 전부 다 클리어를 해버립니다. 그리고 내가 어릴 때 내가 사랑할 때 내 사랑을 조언해주는 어떤 어리숙한 바보 같은 친구가 항상 있어요.

 

▷ 연현철 : 맞아요. 

 

▶ 곽상원 : 네 그 친구가 딱 조정석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3명의 배우 국민 첫사랑 국민 어수룩이 그리고 국민 날라리 재수생을 정말 3명의 배우들이 잘 표현을 했죠.

 

▷ 연현철 : 맞습니다. 이런 영화는 연인들끼리 같이 보면 좀 안 될 것도 같거든요. 이거 보는 동안에 재미있게 볼 수 있어도 보고 나서 또 싸울 것 같기도 해요.

 

▶ 곽상원 : 서로의 과거를 캐물을 수 있으니까 열렬히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비추합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엄마와 딸이 보기에 그리고 서로의 세대를 아우르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들, 과거에는 우리는 저랬어 너네는 아직도 어떻게 지내니? 이런 얘기를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소재가 있기 때문에 연인보다는 성장한 아들딸을 가진 가족들한테 추천을 하고요. 그리고 이제 과거를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부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부부가 같이 보고 나서 서로 생각하는 사람이 다를 수가 있는 때 주의하시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정말 잘 살려놨어요.

 

▷ 연현철 : 맞습니다. 

 

▶ 곽상원 : 사람도 이쁘고, 배경도 이쁘고, 이야기도 이쁘고, 내 추억까지 예쁘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4월에 따뜻한 봄날 이 영화 한편 보기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오늘 영화 건축학 개론 추천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죠. 저희 다음 주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외래교수와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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