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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정호 수의사 "동물 전시시설이 아닌,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동물원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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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07.10 댓글0건

본문

■ 출   연 : 김정호 청주동물원 수의사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7월 10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직격인터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연현철 : 직격 인터뷰 코너입니다.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사자 이 바람이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1년 전 청주동물원으로 이사를 와서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청주동물원과 관련한 다큐 영화까지 개봉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은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 만나고 이 동물원과 관련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수의사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김정호 :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연현철 : 우선 저희 청취자분들께 간단하게 인사 말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정호 : 저는 청주동물원에서 진료사육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수의사 김정호입니다.

 

▷ 연현철 : 김정호 수의사님 요즘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황이 좀 어떻게 되시는지요?

 

▶ 김정호 : 사실 요즘 우리 사회가 동물복지 인식이 굉장히 향상이 됐습니다. 야생동물이 좁은 곳에 가서는 동물원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러나 이제 청주동물원이 갈 곳 없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동물원으로서 알려지면서 이곳저곳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 연현철 : 청주동물원과 관련해서 바람이 얘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청주동물원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던 일이기도 합니다. 바람이 어떻게 구조됐는지 먼저 좀 전해주시죠.

 

▶ 김정호 : 작년이죠. 이제 1년 됐죠. 그 제보 영상이 하나 인터넷에 떴어요. 그래서 이제 좁은 공간에 바람이가 거기 이제 갇혀서 좀 누워 있거나 무기력하게 있는 장면을 제가 보고 그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자가 노령이고 하니 그 이후에 이제 여생은 청주동물원에서 맡아보겠다. 그래서 이제 사장님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흔쾌히 데려가서 잘 보살펴 달라라고 말씀을 해 주셨고 그 바람이가 이제 노령이다 보니까 사실 마취가 좀 위험했었습니다. 마취 전 검사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저희가 2주 전에 바람이가 들어갈 수 있는 이동 상자를 미리 갖다 놨습니다. 거기에 적응하게 했고요. 그래서 자발적으로 그날 이동하는 날 들어가서 저희가 무진동 트럭에 태워서 청주까지 한 3시간 반, 4시간 정도를 오게 되죠. 격리 방사장에 바람이 이동 상자를 놓고 문을 열었는데 바람이가 갑자기 이제 하늘도 보이고 새 소리도 들리고 하니까 그게 오히려 무서웠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밖에도 안 나오고 내실에서만 2주 정도는 지냈었거든요. 사육사들이 먹이만 살짝 놓고 그렇게 오고는 했습니다.

 

▷ 연현철 : 건강이 회복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서 참 우려와 걱정의 시선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건강을 회복했다고 들었어요. 바람이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 김정호 : 예. 작년까지도 좀 약간 불안해하는 부분도 있었고 또 같이 살아야 될 암컷 도도라고 있습니다. 저희가 같이 살게 하려고 마주보기도 하고 서로 적응 시간을 가졌었는데 계속 싸우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아무래도 이제 7년 동안 혼자 갇혀 있었으니까 사회성이 많이 부족했었다고 할까요? 그런 모습을 보이다가 올 봄이 되니까 굉장히 사이가 좋아졌어요. 그래서 이제 지금은 이제 안 보이면 서로 막 찾아요.

 

▷ 연현철 : 그렇습니까?

 

▶ 김정호 : 네. 그리고 이제 몸의 건강도 한때는 이제 갈비사자로도 불리웠죠. 말씀대로 지금 이제 적당히 살도 붙어서 그런 별명이 어울리지는 않고요. 그런데 이제 노령인지라 너무 또 살이 많이 찌게 되면 관절에 무리가 갑니다. 그래서 저희가 적당히 몸무게를 유지를 시키고 있습니다.

 

▷ 연현철 : 저도 청주동물원을 방문해 보니까 바람이가 위치한 이 사자 사육장이 가장 또 높은 곳에 있지 않습니까? 동물원을 보니까 공간이 많이 개선된 환경이더라고요. 여느 동물원과 다르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공간이 만들어졌는지 바람이 때문에 그렇습니까?

 

▶ 김정호 : 아닙니다. 저희가 이제 2018년부터 채취용으로 길러졌던 사육곰들, 살아서 나온 최초의 사육곰들이 청주동물원에 이제 와 있거든요. 그때부터 이제 환경부의 국비도 지원을 받고, 그래서 이제 계속 개선을 하는 중에 이제 바람이까지 오게 됐습니다. 바람이가 있는 시설 사실 야생동물 보호시설이에요. 사자사가 아니라, 그래서 그런 시설을 짓고 그런 이제 갈 데 없는 야생동물 데려와야 되겠다 했는데 그게 이제 바람이가 된 거죠.

 

▷ 연현철 : 그렇군요. 청주동물원이 보니까 정부의 거점 동물원에도 지정이 됐습니다. 거점 동물원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요?

 

▶ 김정호 : 거점 동물원이 되기 위해 요건이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있고 그 동물병원에 동물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장비들이 다 세팅이 돼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동물들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검역 공간이 필요하고 또 돌아갈 수 있는 야생동물들은 또 방사 훈련을 시켜서 복귀를 시키는 그런 방사 훈련장도 필요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관람객이나 시민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교육실, 그리고 인력 요건도 수의사 3명 이상이 돼야 되고 사육사도 적당히 있어야 되고 그렇고요. 그래서 한마디로 권역 내에 타 동물원들의 모범동물원이 돼서 동물복지 향상과 사람과 동물의 안전 그다음에 질 높은 교육, 환경부 장관이 보호가 필요한 동물은 구조도 해야 되고요. 한마디로 동물원의 동물복지의 평균을 높이는 일을 하는곳입니다.

 

▷ 연현철 : 그렇군요. 이게 동물원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이와 관련해서 지금 수의사님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왔어요. <생츄어리> 직접 출연도 하셨다고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 김정호 : 예. 2019년에 개봉한 <동물,원> 이라고 있어요. 그 영화는 이제 청주 동물원에서만 이제 한 4년 가까이 찍은 영화고요. 후속작으로 생츄어리라는 영화가 다시 개봉을 했죠. 내용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을 위한 보호시설 이게 곧 '생츄어리'인데요. 그런 생츄어리가 국내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청주동물원을 이런 생츄어리로 바꾸고 싶은 제가 나오고요. 그리고 이제 사육곰 생추어리를 만들기 위해서 전국을 누비는 동물복지 활동가가 나옵니다. 그리고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장애가 있는 동물들은 나가서 고통받으니까 안락사도 시켜야 되고 그런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그 직원들이 야생동물 생츄어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들이 이 영화에 들어있습니다.

 

▷ 연현철 : 그렇군요. 저는 '생츄어리'라는 제목을 듣고서 좀 생소했는데, 제목에서도 슬픔이 좀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이게 실제 청주동물원에서 이제 생츄어리가 되겠다라는 희망과 바람을 가지고서 추진하고 계신다는 거죠.

 

▶ 김정호 : 그렇죠. 아무래도 이제 동물원이 동물을 가두는 공간인데 윤리적으로 어떤 동물을 가두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될 야생동물이 와 있으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연현철 : 수의사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앞으로 동물원이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이를 위해서 어떤 활동 또 계획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김정호 : 네 청주동물원의 방향성을 좀 좀 선명하게 하기 위해서 4가지 알파벳이죠. 한 가지 이를 정해 봤는데 첫 번째는 이제 'Rescue' 입니다. 야생동물 구조하고 보호하고 또 나갈 수 있는 동물들은 자연으로 복귀시키는거죠. 그리고 'Release', 데려왔는데 보호하면서 정신적인 육체적인 어떤 편안함을 위해서 책임을 져야 되잖아요. 그러려면 동물도 좀 넓게 만들어줘야 되고 그래서 책임 'Responsibility' 입니다. 그리고 토종 동물들 우리 기후에 굉장히 적합하게 진화된 동물이잖아요. 동물들 위주로 보호를 하면서 외국 동물한테 쓰여졌던 그런 에너지를 상당히 감소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감소 에너지 감소 'Reduction', 그리고 이런 것들을 시민에게 공개를 하는 거죠. 억지로 동물쇼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저희가 동물을 관리하면서 생기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공개를 하는 게 이제 교육 'Education' 입니다. 그래서 'Re'죠. 네 가지 'R'과 하나의 'E'. 또  'Re' 는 다시라는 의미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시' 동물원입니다.

 

▷ 연현철 : 의미가 참 함축적인데도 많은 걸 담고 있네요.  제가 수의사님 미처 드리지 못한 질문도 있을 거예요. 아마 청주동물원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도 많으실 텐데 짤막하게 시간 드리겠습니다. 청주동물원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한 말씀 전해주시죠.

 

▶ 김정호 : 사실 과거 동물원이 어떻게 보면 전시 시설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생명들이 살고 있고요. 귀엽고 건강한 동물만 있을 수는 없어요. 동물들의 어떤 생로병사가 있으니까 어쩌면 모시는 동물이 불편 한 몸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이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우리 주변에 이제 토종 동물들 우리가 사실 올빼미, 수리부엉이를 구분을 잘 못해요. 그리고 오소리, 너구리 구분을 거의 못 하거든요. 단어는 잘 알고 있는데 존재를 잘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야생동물들 잘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야생동물들이 잘 사는 환경에서 사람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연현철 :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동물원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서 많은 활동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수의사님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정호 : 예 감사합니다.

 

▷ 연현철 : 지금까지 김정호 청주동물원 수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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