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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원 교수 "음악과 영화의 조화가 어우러진 '비긴 어게인' 절제된 세련미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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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4.10.31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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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곽상원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톡(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오늘도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 어떤 영화인가요? 바로 해 주시죠.

▶ 곽상원 : 가을에 보기 좋은 영화 그리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영화 언제 어디서 봐도 좋은 영화이기도 하고 심지어 내 삶이 좀 내리막길이라고 생각할 때 보기 좋은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언제 어디서 봐도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화다. 그러다 보니까 단점은 이 영화가 그다지 잘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한 번 생각나면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2014년도 작품이고요. 존 카니 감독, 키에이나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그리고 마룬 5의 리드보컬인 에덤 리바인에 주연의 영화 <비긴 어게인>을 가지고 왔습니다.

▷ 이호상 : <비긴 어게인> 이게 교수님 설명을 쭉 해 주셨는데 가을에 보기 좋은 영화 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보기 좋은 영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화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비긴 어게인>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영화 안에 음악도 굉장히 잘 조화되어 있는 작품이고요. 그리고 음악을 영화로 표현을 하고 영화를 음악으로 표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는 음악에 더 많은 서사가 얹어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 드라마를 음악을 통해서 표현하거나 은유하기도 하죠. 그리고 영화에 보고 싶은 것들을 다 집어넣었어요. 남녀 간의 사랑이나 가족의 사랑, 지나간 사랑, 설레는 사랑, 친구 간의 우정 그리고 무엇보다 언더독들의 조용한 반란 개인적으로 사회에서 실패하고 다시 일어나는 이야기 이런 언더독들의 반란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그것을 거칠지 않고 되게 세련되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일수록 감정이 과잉되거나 뭐 더 잘 드러나는 법이기도 한데 그 적당한 선을 잘 절제하면서 지키면서 잘 표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이호상 : 음악을 영화로 표현하고 영화를 또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말씀하셨고 또 남녀 간의 사랑, 가족의 사랑 이제 설레는 사랑 친구들 간의 우정 이게 이 영화에 모두 이렇게 담았다는 말씀이신 건데 말이죠.

▶ 곽상원 : 존 카니 감독은 이 영화 말고도 <원스>나 <싱 스리트> 같은 음악 영화를 굉장히 많이 잘 사용하는 감독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감독이 음악의 영화를 영화 안에 음악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그 멜로디나 리듬에 영화를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감독은 음악을 잘하던 사람이다 보니까 뭐랄까 음악에 맡길 것 같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아요. 원래 존 카니 감독이 영화 일을 하기 전에 영국 밴드 프레임스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영화를 하게 되면 음악에 많이 기댈 것 같지만 독립영화 작업을 할 때 보면 음악에 기댄 영화가 아니라 철저히 드라마 중심의 영화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 그의 성향 때문인지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것이 등장 인물의 감정을 과하게 또는 드러내면서 표현하지 않게 되죠. 전작들을 보게 되더라도 어느 정도 음악에 기대는 영화를 만들기는 하지만 그 음악이 등장 인물의 감정을 과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 이호상 : 글쎄요. 설명을 쭉 들어보니까 이제 상상을 하게 되는데 영화를 연출하게 되면 이제 음악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이 영화가 음악에 좀 기댈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드라마 중심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이게 조용하지만 정말 강한 영화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곽상원 : 영화가 2014년도에 개봉됐을 때만 하더라도 그때 붙었던 영화들이 보게 되면 <명량>하고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서로 경쟁하던 영화 중에 하나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개봉관도 몇 개 못 잡고 관객도 많이 있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조용하게 강하게 계속 입소문을 타다 보니까 11월까지 극장에 걸려 있었고요. 최종 스코어가 한 350만에서 끝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10년이 지난 올해 이게 개봉이 되면서 43일 정도 계속 재개봉이 됐었거든요. 그러면서 아직도 극장에 걸려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말로 소리 없이 강한 영화로도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그러네요. 이게 사실 우리가 뭐 천만 관중에 익숙해 있지만 사실은 350만 명 관객이면 정말 대단한 건데요.

▶ 곽상원 : 굉장히 많이 본 숫자죠. 

▷ 이호상 : 그럼 이 영화 아주 강한 내공이 있는 그런 영화라고 볼 수가 있겠네요.

▶ 곽상원 :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영화 안에서 보면은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 중의 하나가 거리가 등장하게 되거든요. 거리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을 합니다. 앞서서 얘기했지만 이 영화의 주요 소재가 언더 독들의 반란,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시 성공한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그 성공하는 방법이 기존 방식 성공했던 사람들이 쓰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승부를 걸게 되죠. 그것이 바로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음악을 녹음을 하게 됩니다. 즉 도시의 소음마저도 음악의 한 악기로 사용하게 되죠. 그리고 실패한 곳 실패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몰리는 것이 거리이기도 하고 또 거리라는 곳은 모르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지나가면서 부딪히는 곳이기도 하죠. 그와 반대로 거리라는 것은 내가 갈 길을 정해주기도 하고 이끌어주는 곳이기도 하죠.

▶ 곽상원 : 그만큼 밑바닥에 떨어져서 갈 곳 없는 떠돌이였다가 그 길을 이끄는 곳에서 가다 보니까 우연히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런 사람들과 같이 추억을 쌓아가면서 서로 같이 힘이 돼서 다시 실패했던 인생을 회복해 나가는 그런 영화가 바로 <비긴 어게인>입니다.

▷ 이호상 : 그럼 교수님 이게 거리 그 배경이 된 거리는 어디입니까?

▶ 곽상원 : 뉴욕이에요. 뉴욕이다 보니까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를 선택한 거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거리에서 정말 나 혼자 되게 보잘것없음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에 딱 알맞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댄과 그레타가 우연히 라이브 펌에서 만나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가장 복잡한 거리에서 만나게 되면서 또 추억을 쌓게 되고 그리고 또 그렇게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하기에 가장 알맞은 장소가 바로 뉴욕 도시의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런 복잡한 도시에서 음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게 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상징성과 그리고 복잡하다는 뉴욕의 거리와 굉장히 잘 맞아떨어지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호상 : 저도 지금 교수님 설명을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상상을 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음악 또 이제 낭만적인 장면도 영화에 많이 등장을 하겠습니다만 그러다 보니까 또 이 복잡한 뉴욕거리가 정말 낭만적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좀 해보게 되네요.

▶ 곽상원 : 영화에서도 이런 장면이 있어요. 그레타의 역할은 키아라 나이틀리가 하게 되고 댄의 역할은 마크 러팔로가 하게 되는데 그레타가 덴에게 차 백미러에 걸려 있는 이어폰 단자를 보고 "이게 이어폰이 왜 여기 있는 거야?”, 그것도 선이 있는 이어폰이거든요. 그랬더니 댄이 얘기하는 게 “부인과 연애 시절 이어폰을 같이 쓰고선 데이트를 했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같이 해보자고 얘기를 하고 이어폰 2개를 한쪽 귀에 나눠 끼우면서 서로 같이 거리를 걷게 되죠. 밖에 있는 건 소음이지만 그들이 듣는 건 음악이고 그리고 그 음악을 나만 듣는 게 아니라 서로 같이 공유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그 복잡한 뉴욕 거리가 그들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거리가 되어버리는 거죠.

▷ 이호상 : 그러네요. 이게 사실 이게 음악이라는 게, 저도 주변 사람들이 듣는 음악 리스트를 보게 되면 현재 그 사람이 어떤 심정인지, 어떤 감성을 가지고 있는지 좀 예측 가능할 수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들거든요.

▶ 곽상원 : 우리가 SNS를 보게 되면 현재 자기 심리 상태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되게 많잖아요. 그래서 감정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듣는 음악이 다 달라지니까요. 영화에서도 이런 장면이 있어요. 그레타의 남자친구 데이브가 데이브의 역할은 애덤 리바인 연기를 했는데 그레타를 남겨둔 채 한 달 동안 출장을 갔다 오게 됩니다. 그리고 신곡을 만들었다고 그레타에게 들려주는데 그때 그레타가 딱 느끼게 돼요. 데이브가 다른 여자가 있는 것 같다. 노래 안의 대상이 자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인 걸 알게 되죠. 그러고 보면 음악 안에 멜로디나 리듬 코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는 아니지만 언어 이상의 감정을 담았다라고 직관적인 언어라고 할 수 있는 게 바로 음악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이호상 : 맞아요. 그래서 음악의 멜로디, 또 음악의 가사를 통해서 우리가 그 심리 상태를 유출할 수 있다 그 말씀이신 것 같은데 이게 서로의 관계에서 상처도 받고 또 상처가 치유되고도 있고 뭐 그렇게 또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곽상원 : 영화 안에서 보게 되면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지만 그 상처를 보듬어 주고 더 나가게 해주는 것도 바로 사람입니다. 그레타는 스티브에게 받았던 상처를 괜히 보담아주게 되고요. 댄은 아내에게 받은 상처와 딸의 무시받았던 것을 그레타가 치유를 해주죠. 그러면서 댄은 자신을 버리려고 했던 부인과 다시 사랑을 찾게 되고 딸의 믿음을 얻게 됩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받지만 그 상처 또한 사람이 치유해 줄 수 있는 것처럼요. 이 영화가 재미있는 지점이 자칫하면 댄과 그레타가 묘한 썸의 로맨스를 흐를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그 적정선을 넘어가지 않고 이 안에서 서로의 좋은 감정을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이 둘의 관계는 이를 통해서 계속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게 되고요. 감독으로서 상업적인 측면에 로맨스를 쉽게 버리지 못했을 텐데 그런 그의 그런 심리가 영화 안에서 어떤 로맨스로 넘어가지 않는 선은 이 영화의 굉장한 영리한 선택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이게 교수님 '비긴어게인'이라는 음악 방송도 이 영화로 인해서 생겨났다고요?

▶ 곽상원 : 예 그렇죠 방송 프로 비긴어게인을 보게 되면 노래 부르는 방식도 녹음 부서에서 부르는 게 아니라 이제 야외에서 거리에서 부르게 되잖아요. 그래서 그러면서 이제 영화 마지막에도 이런 말이 나와요. 앨범을 여러 가지 거리로 만들어보자. 뉴욕 거리 버전, 파리 거리 버전, 서울 거리 버전 이런 식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면서 마지막에 그런 대사가 나오는데 그런 콘셉트를 방송국이 이어받아서 버스킹 방송으로 나온 게 바로 비긴어게인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그렇게 녹음하는 방식이 현실성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정말로 가능하니까 방송에서도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이게 영화를 보기 전에 사실은 영화 보기 전에 음악을 좀 잠깐 듣고 나서 이 영화를 좀 본다면 조금 더 분위기도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또 해보게 되네요.

▶ 곽상원 : 예 맞습니다. 이 영화의 명곡인 'Lost stars'를 한번 들어보시고 나서 영화를 보시는 것도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비긴 어게인> 설명 잘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호상 : 네 고맙습니다. 오늘 영화 이야기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외래 교수였는데요. 존 카니 감독의 영화 <비긴어게인> 전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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