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피가 마르고 있어요" 설 연휴 충북 혈액 수급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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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1.22 댓글0건본문
[앵커]
충북지역 혈액 수급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최장 9일의 설 연휴와 호흡기 질환 대유행 등의 영향으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인데요.
혈액원 곳간을 채워줄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충북의 혈액 보유량은 적정 보유량 5일분에 못 미치는 4.4일분으로 집계됐습니다.
혈액형별로는 O형이 3.5일분으로 가장 적으며, AB형 4.1일분, A형 4.6일분, B형 5.3일분 남았습니다.
혈액 보유량이 적정 보유량인 닷새보다 적으면 '관심' 단계가 발령됩니다. 사흘 분 미만일 경우에는 '주의', 이틀 분 미만은 '경계', 하루분 미만은 '심각'으로 분류됩니다.
겨울철 혈액 부족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독감까지 더해지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충북 지역의 올해 2주 차 외래 환자 천 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52명으로 유행 기준 8.6명의 6배를 훌쩍 넘어선 상황.
현재 혈액원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독감 확진을 받지 않더라도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 헌혈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독감에 걸릴 때는 완치하고 한 달 뒤에나 헌혈이 가능하다 보니, 헌혈 가능 인원이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도내 단체 헌혈은 1천 3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감소했습니다.
오는 설 연휴에 접어들면 헌혈 인원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장 9일의 황금 연휴를 맞아 귀경길에 오르거나 해외 여행 등의 일정으로 헌혈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혈액원은 혈액 보릿고개를 이겨내기 위해 공공기관과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헌혈 버스 일정 조율과 기념품 추가 증정 등의 헌혈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참여율을 올리기엔 역부족입니다.
이에 설 연휴 직후 혈액 수급 대란을 겪지 않기 위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인서트>
충북혈액원 헌혈지원팀 김현준 대리입니다.
"헌혈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헌혈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소중한 특권이자 의무인 만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적극 동참을 당부드립니다.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주세요."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헌혈. 각계각층의 각별한 관심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BBS 뉴스 조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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