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전 세계 흥행열풍 '오징어게임 시즌2', 1편보다 깊어진 주제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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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02.06 댓글0건본문
■ 출 연 : 곽상원 교수
■ 진 행 : 이호상 기자
■ 송 출 : 2025년 2월 6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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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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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상 : 매주 목요일 이 시간에 전해드리죠. 곽상원 교수의 무비 토크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네. 안녕하십니까? 무비토커 곽상원 입니다.
▷ 이호상 : 네. 교수님 바로 가죠. 오늘 어떤 영화 소개해 주실 건가요?
▶ 곽상원 : 오늘은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를 한 편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작년 12월 26일 날 공개된 OTT 드라마고요. 이렇게 얘기하는 순간 어떤 드라마인지 다 아실 것 같은데 동심을 가지고 어릴 때 하던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긴 하지만, 실상은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황동혁 감독, 이정재, 이병헌 주연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리즈> 중에서 두 번째 시즌이자 3년 3개월 만에 후속작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 2>를 가지고 왔습니다.
▷ 이호상 : <오징어게임 시즌 2>. 제 주변에서 이 <오징어게임 시즌 2>를 벌써 많이 본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사실 시즌 1편 저도 봤습니다만 달고나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여러 가지 추억을 부르는 친숙한 게임이 있었는데 시즌 2 저는 못 봤습니다만 게임이 좀 다르다고 하니까 이번엔 어떤 게임이 들어갔는지 궁금한데요.
▶ 곽상원 : 전편에 있는 게임과는 또 다른 게임을 추가 시켜야지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도 동심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놀이들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드라마의 시그니처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을 하기는 해요. 그런데 그 게임 안에 성기훈이라는 이정재가 역할을 맡은 성기훈이 최대한 많은 참가자들을 살리기 위해서 “얼음”이라는 구호를 외치게 되거든요. 어떻게 보면 ‘얼음땡’ 놀이의 구령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살짝 집어넣게 되죠. 그리고 어릴 때라면 다 한 번씩 해봤을 만한 놀이이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잠깐 연습으로 1단부터 5단까지, 꺾기까지 전 국민이 다 하는 게임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굉장히 신선한 게임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공기 놀이’가 되게 인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4년 전에 만들어진 공기 영상이 너튜브에서 갑자기 조회수가 오르는 현상이 생겨나기도 했다고 하기도 해요. 그리고 드라마 중간에 게임 안에서 “둥글게 둥글게”라는 동요가 있거든요. 이 동요를 통해 가지고 나오는 게임도 있는데 심지어 이 노래가 되게 인기가 많아가지고 다른 나라 클럽에서 이 노래가 나올 정도로 전편 못지않게 굉장히 많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이호상 : ‘아파트’에 이어서 ‘둥글게 둥글게’까지. 얼음땡, 공기놀이 정말 추억의 놀이인데 요즘에는 공기놀이 하는 아이들 못 본 것 같은데 아무튼 우리에게는 친숙한 거지만 해외 다른 국가에서는 이색적일 수 있을 것 같고, 사실 무엇보다 어쩔 수 없이 시즌 2 하면 1편과 이게 비교당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전편과 좀 비교한다면 교수님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 곽상원 : 인터넷을 보게 되면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1편보다 연출적인 면이나 드라마가 담고 있는 주제적인 측면에서도 전편을 뛰어넘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훨씬 전편보다 나아졌다’ 이렇게 평가하시는데 사실 제 주변에서 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뭐라고 그래야 할까 ‘사건 전개가 좀 느리다’ 이런 평가도 하던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곽상원 : 초반 1화, 2화가 딱지남 공유를 찾는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이 드라마는 등장인물에게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드라마를 보는 관객의 역할은 참관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찰자 입장으로 드라마를 구경하는 사람이 되거든요. 시즌 1에서 보게 되면 외국인들이 게임을 보는 것처럼요. 그러다 보니까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거는 가장 빨리 게임을 하길 원하게 돼요. 그런데 초반 1화, 2화에서는 가상 세계에 들어가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가상 세계에 들어가는 입구를 찾는 데 이제 그 시간을 쓰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관객의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생각하는 것보다 초반 전개가 느리다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거는 황동혁 감독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시즌 1편에서 딱지 놀이를 하는 거는 그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토끼가 안내 역할을 하는 것’ 정도에 불과했다라면, 2편에서는 확실히 무언가의 시스템과 싸우는 얘기거든요.그러다 보니까 2편에서는 그 입구를 철저하게 파괴하는 게임으로 들어가게 된다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1편에서는 그냥 안내자로서 뭔가 통과의례의 방식이었다면 2편에서 그 통과 의례는 문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잠깐 지나가는 1편보다 딱지남의 이야기는 2편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공간, 새로운 세계로 발을 들이는 시간이 더뎌지기 때문에 관객들 입장에서는 1-2화로 인해 초반 전개 좀 느리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 이호상 : 초반 전개가 느리다는 평가가 1편, 2편에서 나왔다는 말씀인데 이게 또 주변에서 들어보면 1편과 다르게 2편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는 너무 유명한 배우들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는 이런 평가도 있더라고요?
▶ 곽상원 : 그게 좀 옥에 티인 것 같아요. 1편을 보게 되면 양동근, 탑, 강하늘 그리고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 역할을 했던 박성훈, 임시환, 송영창 이다윗 오달수, 전석호 박희순까지 큰 역이 아닌 작은 역에서도 어떻게 보면 다른 드라마의 주연을 할 수 있는 배우들을 캐스팅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전작에 있던 이미지들이 좀 겹치는 경우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전재준 같은 경우에는 트랜스젠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가수 탑이 래퍼를 하고 딱지남 공유의 모습에서 도깨비 모습이 겹치기도 하고 1편에서는 저희가 잘 모르는 배우들이 다 일반인처럼 나오다 보니까 더 친근했었거든요. 그런데 2편에서는 이미지가 각인된 배우들이 나오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관객의 몰입도를 깨는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 관객에 한해서고 아직 해외에서는 알려진 배우들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로 드라마를 보게 되면 가수 탑의 연기가 굉장히 과하다는 평가가 되게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만 해외 관객들은 그의 연기가 최고의 연기라고 극찬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이런 것만 봐도 1편과는 다르게 보이는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이호상 :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인데 우리나라 관객 입장에서는 이 배우들에 대한 이미지 선입견 이런 것도 있을 테니까 이제 그게 좀 옥에 티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이제 해외 관객이 보는 시각은 또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는 것도 같고요. 그리고 이게 1편과 좀 다른 줄거리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곽상원 : 1편과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게임 안에 투표 시스템을 집어넣는 거거든요. 투표 전에서는 그냥 끝까지 살아남는 게임이었더라면 여기서부터는 투표를 집어넣어 가지고 이 게임을 여기서 그만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하는 걸로 가져가게 돼요. 그래서 게임에는 456명이 참가하게 되지만 456명이 다 각각의 사연을 갖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투표로 인해 가지고 두 집단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이 게임을 계속할 것이냐 말 것이냐 o냐 x냐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은 투표 시스템을 통해 가지고 지금의 대한민국의 현실 또는 전 세계의 어떤 양분화된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 드라마에 더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단 조명을 보여주게 돼요. o인 파란색과 x인 빨간색 이걸 통해서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양분돼 있는 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다양성을 없애고 단순화시켰을 때 사회적으로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이게 그러니까 투표할 때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할 것 같지만 항상 그렇지도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도 내재해 있는 것 같습니다.
▶ 곽상원 : 왜냐하면 투표라는 것이 굉장히 예민한 시스템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투표를 하게 되면 보통 평등 직접 비밀 이 4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는 굉장히 공정한 척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비밀 투표를 공개 투표로 바꿔버리게 돼요. 그러니까 완전히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투표 시스템이 아니라 다른 시스템으로 바꿔게 된다는 거죠. 여기서 얘기하는 건 뭐냐 하면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에서 일어나는 투표 시스템이 얼마나 예민하고 정교하며 그 예민과 정교함이 조금이나마 다른 무언가로 인해서 침해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도 이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심오한 의미도 숨어 있다는 말씀이군요. 네. 교수님 <오징어 게임 시즌 2> 이야기 좀 더 들어야 하는데 시간 때문에 여기서 마무리하고요.다음 주에 다른 영화 소개해 주시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곽상원 : 네 감사합니다.
▷ 이호상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이야기 무비 토크 곽상원 교수였습니다. 오늘은 OTT 드라마입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 2>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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