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1원 전쟁' 충북 주유소… 재정난에 휴업·폐업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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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2.10 댓글0건본문
[앵커]
충북지역에서 도로변에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문 닫은 주유소가 늘고 있습니다.
'1원 전쟁'을 벌이는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데다 최근 전기차 등 친환경차도 늘었기 때문인데요.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충북의 주유소는 지난 2020년 730여개에서 지난해 690여개로 44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대전과 세종, 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폐업 신고가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충남에선 38곳, 대전 23곳, 세종은 1곳의 주유소가 폐업했습니다.
석유관리원은 문을 닫은 주유소가 늘어난 이유로 과포화 속 치열한 가격 경쟁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ℓ(리터)당 가격이 1원이라도 저렴한 곳을 찾는 소비자는 늘어나는데, 알뜰주유소 등 주유소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다 보니 버티지 못한 주유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 겁니다.
환율 급등과 유가 상승, 내수 부진 장기화, 전기 자동차 증가 등의 요인도 소비자의 석유 소비 위축 현상에 불을 지폈습니다.
결국 운영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매출은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영세 주유소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악순환은 폐업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행법 상 주유소 폐업 시 건축물 철거와 토양 오염 복구가 의무인데, 평균 2억원에 이르는 철거 비용이 큰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영업도, 폐업도 쉽지 않은 일부 주유소는 고유가를 틈타 가짜 석유를 불법 유통하려는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한국석유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주유소 불법 유통 적발 현황'을 보면 가짜 석유 판매 등 불법유통으로 적발된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총 1천 1백54곳.
가짜 석유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입니다.
이에 업계 측은 영세 주유소 업주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BBS 뉴스 조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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