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투표소에선 무슨 일이…노인도, 취객도 찾은 충북 투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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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6.04 댓글0건본문
[앵커]
어제 하루,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었습니다.
충북 곳곳 투표소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부터 가슴 뭉클한 장면까지 다양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어제 하루 투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청주의 한 투표소에서는 기억을 잃은 한 유권자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오전에 투표를 마친 60대 A씨가 낮 12시쯤 다시 투표소를 찾은 겁니다.
선거사무원이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들은 또 다른 유권자가 "중복 투표를 시도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CCTV를 확인해 A씨가 오전 8시 30분에 실제로 투표를 마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하지 못한 채 다시 투표소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옥천에서는 백세를 훌쩍 넘긴 고령 유권자가 투표 참여가 감동을 줬습니다.
청산면 삼방리에 사는 이용금 할머니는 주민등록상 121세. 실제보다 나이가 부풀려졌지만 100세는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의 부축을 받아 투표소를 찾은 이 할머니는 "생전 마지막 대통령 선거가 될지도 모른다"며 "훌륭한 사람이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청주 시내 곳곳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청주여고 투표소에는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부터 청년층, 고령층까지 긴 줄이 늘어섰고, 서원구 사창동 투표소에서는 첫 투표를 한 19세 유권자가 "설레고 떨렸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습니다.
보은 속리산 법주사의 스님들도 회색 승복을 입고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스님들은 "국내외 정세가 어지러운 만큼, 생명 존엄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북의 전체 유권자 137만9천여명 중 106만 5천여명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습니다.
개표는 투표 종료 직후 도내 14개 개표소에서 동시에 시작됐고, 자정 무렵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BBS뉴스 조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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