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삼계탕 외식이 사치'…복날에 달라진 청주 밥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07.20 댓글0건본문
[앵커]
삼계탕 한 그릇으로 무더위를 이겨내던 복날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고물가 속에 삼계탕 외식이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직접 끓여 먹거나 간편식으로 대신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요.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복 더위 속 삼계탕 전문점을 찾는 발길이 부쩍 줄었습니다. 과거에는 복날이면 식당마다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던 모습이 흔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 7천 654원까지 올랐습니다.
1년 새 4.6% 상승한 수치로, 일부 전문점에서는 이미 2만 원을 넘는 곳도 있습니다.
삼계탕의 주요 재료인 영계 가격까지 크게 오르며 외식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닭 폐사가 늘면서 도매시장 가격이 한때 2만~3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삼계탕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가 2020년에 비해 22% 올랐습니다.
외식뿐 아니라 장을 보는 것조차 부담이 커졌고, 삼계탕 한 그릇이 '당연한 복날 메뉴'가 아니라 가격부터 신경 써야 하는 선택지가 된 겁니다.
이런 고물가 영향으로 복날 외식 대신 집밥이나 간편식으로 눈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많아졌습니다.
대형마트에서는 백숙용 냉동 닭을 1천 500원대 초특가에, 삼계탕 간편식도 카드 결제 시 3천 000원대에 내놓고 있습니다.
주요 보양식 재료인 수삼, 찹쌀, 대추 등도 묶음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삼계탕, 장어, 오리 등 간편 보양식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식품 플랫폼에서도 유명 맛집 삼계탕과 갈비탕 등 프리미엄 간편식을 대폭 할인해 집에서도 고급 보양식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복날 보양식도 예전처럼 단체 외식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조리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할인 행사나 간편식 중심의 구매 패턴이 두드러진다"고 말했습니다.
고물가에 복날 풍경마저 달라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조성현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