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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옥 기자 "국립청주박물관 '후지산 전시', 국민정서 외면했다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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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10.1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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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김재옥 기자

□진행 : 이호상 기자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10월 14일(화) 8:30~08:54(24분)

□인터뷰 시간 : 08:40 ~ 08:52

□주파수 : 청주 FM 96.7MHz 충주FM 106.7MHz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호상 : 김재옥 기자의 이슈 Pick 시간입니다. 오늘도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김 기자님, 안녕하세요.

 

▶ 김재옥 : 네, 안녕하세요.

 

▷ 이호상 : 오늘 이슈 Pick. 오늘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 전시를 둘러싼 논란을 Pick 해주셨는데요. 일본의 문화와 미술을 소개하는 취지로 마련된 전시라고 하는데 먼저 어떤 전시인지부터 소개해 주시죠.

 

▶ 김재옥 : 네, 이번 전시는 국립청주박물관이 일본의 야마나시현립박물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특별전입니다. 전시 제목은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로 지난 9월 4일 개막해서 오는 12월 28일까지 약 3개월간 열리는데요. 이 전시는 일본 미술의 흐름과 후지산을 주제로 한 신앙·무사 문화를 조명하는 국제 교류전입니다. 일본의 대표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후지 36경’, 그리고 일본 중세의 상징적인 무장 다케다 신겐 초상화, 조몬토기와 불교문화 유산 등 야마나시 지역의 주요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이호상 : 네, 국제 교류전이고요. 야마나시 지역의 주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설명만 들어보면 논란거리가 없어 보이는데, 그런데 이 전시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됐습니까?

 

▶ 김재옥 : 네, 이번 전시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이유는 전시 내용이 ‘일본 문화를 소개한다’라는 수준을 넘어,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과 무사 정신을 예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데 있어요. 관람객들 사이에서 “공공기관 전시로서 역사 인식과 정서적 감수성이 부족하다”라는 문제가 제기될 정도인데요. 전시장에 붙은 해설문과 관련 도록에 등장하는 ‘후지산의 신성함’, ‘무사 정신’, ‘신앙의 상징’ 같은 표현이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관람객 일부는 “이 전시가 일본 문화를 찬양하거나 신격화하는 느낌을 준다”라는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일제강점기 일본의 군국주의가 ‘후지산’과 ‘무사 정신’을 국가주의 선전의 상징으로 활용했던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면, 공공기관 전시로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후지산의 신성함, 일본의 무사 정신, 신앙의 상징 등을 표현했는데, 일본의 주장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과거 일제강점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적인 것으로 활용했던 역사적 의미를 보면 공공기관의 전시로서는 적절하지 않았다. 이런 논란인 것 같은데요. 특히 이 전시 중에서 논란이 된 부분이 있다면서요?

 

▶ 김재옥 : 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중 2부 ‘야마나시, 불교와 무사의 시대’가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공간에는 금동보살상, 경전통, 그리고 ‘가이의 호랑이’로 불린 무장 다케다 신겐의 초상화가 전시돼 있습니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불교 신앙과 무사 문화를 함께 조명한 구성인데요. 문제는 다케다 신겐이 일본 전국시대의 명장이자 ‘풍림화산(風林火山)’의 구호로 유명한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그의 무사 정신이 훗날 ‘무사도(武士道)’ 사상, 즉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군국주의적 정신으로 미화되면서 이 전시가 그 이미지를 되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겁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문제는, 다케다 신겐이 일본 전국시대의 명장이었는데, 이 다케다 신겐이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군국주의적 정신으로 미화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고, 이런 것 때문에 논란이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일반 관람객들의 실제 반응은 어땠습니까?

 

▶ 김재옥 : 제가 전시 개막식에도 다녀왔고, 추석 연휴 기간에도 다녀왔는데요. 특히 추석 연휴 기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리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이번 연휴 기간이 길기도 했고 또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몰렸는데요. 이 전시장이 어린이박물관과 연결돼 있어서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어요. 전시장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아이와 함께 전시를 보러 갔는데 일본 무사의 갑옷 앞에서 아이가 "이건 일본군인 옷이냐?", "옛날 일본 군인은 이런 옷 입고 싸웠냐?"고 묻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라 진땀을 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이호상 : 그렇겠네요. 그러니까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겪은 민족으로서 군국주의의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전시가 과연 적절했느냐. 이게 아이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 수 있을지 이런 논란에 대한 말씀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 김재옥 : 청주박물관은 2008년부터 야마나시현립박물관과 학술교류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그 학술교류와 협력의 결실이라는 입장입니다. 청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한 국제교류전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국립박물관의 역할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세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이호상 : 물론 세계 문화를 이해시킬 수 있는 박물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만, 이게 한일 관계는 미묘한 정서가 있지 않습니까? 세심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여기에 덧붙여서 청주박물관 전시장 입구에 일본식 정원이 꾸며졌는데 이것도 논란이라고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조성된 일본식 마른 정원(枯山水) 역시 비판이 대상이 됐는데요, 모래와 자갈로 만든 공간에 돌과 모레를 배치해 일본 전통 정원의 분위기를 구현했는데요, 전시 주제가 일본 문화라 하더라도 국립박물관 입구에 일본식 정원을 그대로 재현하는 건 과도하다는 비판도 시민들 사이에서 쏟아졌습니다. 이 연출이 지역 정서나 시대적 감수성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박물관 측은 화려한 장식이 아닌 담백한 공간 연출을 통해 관람객이 차분하게 일본 문화를 바라보도록 의도한 것이라고 답변했는데 굳이 비용을 들여서 정원까지 꾸몄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호상 : 굳이 우리 혈세를 들여서 일본식 정원까지 꾸몄어야 했냐는 지적인데요. 그러니까 결국 이 전시를 둘러싼 논란은 우리 공공기관 내 역사 인식 또 사회적 책임, 우리 국민의 정서적 측면까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군요.

 

▶ 김재옥 : 맞습니다. 예술과 교류의 전시라지만, 역사적 배경이 전혀 설명되지 않아 교육적으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개인 갤러리라면 몰라도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박물관이 일본의 무사 정신과 신앙을 예찬하는 전시를 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과의 교류전 자체를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유물이나 예술작품 등의 교류전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국립박물관이 기획하는 전시라면 반드시 역사 인식, 사회 정서, 교육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호상 : 그러니까 우리 국립박물관이 일본의 무사 정신과 신앙을 예찬하는 듯한 전시를 한 것이 과연 적절했는가 보면 아무리 교류전도 좋지만, 역사 인식이나, 사회적 정서를 좀 더 고려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 거죠?

 

▶ 김재옥 : 맞습니다. 예술은 교류의 도구이자 세계를 이해하는 창이지만, 공공기관이 기획하는 전시는 말씀하신 역사 인식과 사회 정서를 고려한 전시를 기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사설 갤러리가 아니잖아요.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역사 왜곡 교과서 논란, 독도 문제 등으로 일본에 대한 국민 감정이 민감한 상황에서 지금이 과연 후지산의 신성과 무사정신을 조명할 시점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전시입니다.

 

▷ 이호상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산도 꽤 많이 투입됐다고 하죠?

 

▶ 김재옥 : 네, 그렇습니다. 정확한 예산 목록은 살펴봐야겠지만, 청주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는 일본에서 유물 운송비 약 2억 원, 전시 연출과 영상 제작, 시설 설치 등에 4억 원 등 총 6억 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호상 : 6억 원이요? 국민 혈세가 6억 원이나 들어갔는데 이번 국립청주박물관의 전시 단순한 전시 기획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기관의 전시가 어떤 가치와 기준 위에 서야 하는지 다시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 기자님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 이슈픽 다시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재옥 : 감사합니다.

 

▷ 이호상 : 지금까지 이슈픽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와 함께하셨습니다. 오늘은 국립청주박물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입니다. <후지산에 오르다, 야마나시>라는 전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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