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곽상원 교수 "감독 하정우의 '윗집 사람들', 층간 소음이 주는 아찔한 선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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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원 작성일2025.12.11 댓글0건본문
■ 출연 : 곽상원 청주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 진행 : 이호상 기자
■ 송출 : 2025년 12월 11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 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무비 Tal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호상 : 영화 이야기 무비 토크 시간입니다. 오늘도 곽상원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곽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곽상원 : 안녕하십니까? 무비 토커 곽상원입니다.
▷ 이호상 :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 바로 가겠습니다. 어떤 영화입니까?
▶ 곽상원 : 현재 개봉 중인 영화고요. 지난 3일 수요일에 개봉한 영화입니다.자신만의 스타일로 관객의 시선을 끄는 영화 한 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감독의 이름을 듣자마자 “이 친구가 감독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하정우 감독 그리고 배우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 주연의 영화 <윗집 사람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오후 10시였거든요. 그런데 이제 12시가 넘어가는 거의 마지막 타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많았고 관객층도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소재는 다소 사회적인 통념과 거리가 멀고, 위험한 선에 놓여 있으면서 그 선을 넘을 듯 말 듯하긴 하지만 그것을 재치 있는 대사와 배우의 연기력으로 잘 커버함으로써 소재적인 거부감도 별로 들지 않는 영화였으니 입소문이 점점 늘어나면서 아마도 점점 상영관이 늘어날 듯한 영화입니다. 오늘은 <윗집 사람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이호상 : 윗집 사람들 하정우 씨가 감독을 하고 배우로 출연했군요?
▶ 곽상원 :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네 번의 상업 영화의 감독으로 활동했는데요. 데뷔작이 2013년 <롤러코스터>였는데 스토리가 조잡하고 쓸데없이 빠른 대사로 인해, 게다가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좀 있긴 했지만, 독특한 코미디 감각으로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고요. 그리고 심지어 <롤러코스터> 같은 경우는 감독과 동시에 본인이 직접 각본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각본가로서의 재능도 있다는 것도 확인받았던 영화고요. 감독 겸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영화가 <허삼관>인데 이 영화는 하정우의 스타일이 보이긴 했지만, 전작과 같은 괴상함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다소 심심한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영화가 올해 4월에 개봉된 영화 <로비>였습니다. 하정우 씨 코미디는 잘 살려냈고, 소동극이라는 하정우의 느낌은 잘 표현했다는 평가는 받았습니다. 하지만, 캐릭터가 너무 많은 관계로 인해서 관계의 쫀쫀함을 표현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하정우식 영화의 대사에 맛은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 <윗집 사람들>이 감독의 네 번째 영화입니다.
▷ 이호상 : 그렇군요. 하정우 씨가 네 번째 영화감독을 맡았는데요. 지난 영화에서는 각본 또 배우까지, 또 올해는 이제 <로비>라는 영화를 개봉했었잖아요. 그리고 이번에 <윗집 사람들>까지 어려운 일 아닌가요?
▶ 곽상원 : 한 해에 한 편을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한 해에 두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영화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기고,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연출뿐만 아니라 사실 데뷔를 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매해 두 편 이상의 작품을 해 왔었어요. 그리고 매번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느낌의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감독으로서도 그만의 색깔이 있긴 했지만, 연기 같은 경우는 장르적으로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뭐 대작 영화, 독립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출연했었고요. 박찬욱, 나홍진, 류승완, 최동훈 감독 등과도 호흡을 맞추고, 김기덕, 홍상수와 같은 예술 영화에도 출연한 바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예 중의 하나가 등단하는 감독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선입견 없이 출연하는 유명한 배우이기도 한데요. 대표적으로 2005년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는 후배의 졸업 작품인데요. 여기에서는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어요.
▷ 이호상 : 졸업 작품이요?
▶ 곽상원 : 그렇습니다. 사실 탑 배우라면 선택하기 되게 힘든 선택인데, 그것을 당연한 듯 쉽게 선택했던 배우이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출연 작품마다 실패하는 작품이 없을 정도로 어느 정도 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연기력뿐만 아니라 심지어 영화 <싱글라이더>라든지 <리바운드> 같은 경우는 출연하지 않고 직접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하정우씨는 배우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하는 영화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상 : 연기력에 연출력까지 갖춘 배우 또 각본가이기도 하고 말이죠. 직접 출연도 하고 대단한 영화인입니다. 아무튼 개봉작 <윗집 사람들> 간단하게 좀 줄거리 소개해 주시죠.
▶ 곽상원 : 층간 소음으로 불만이 있는 아랫집 부부가 윗집 부부를 초대해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소동은 시작되게 됩니다. 아랫집 부부는 현수와 정아인데 현수의 역할은 김동욱이 맡게 되고요. 정아의 역할은 공효진이 맡게 됩니다. 현수는 영화감독이고, 정아는 화가입니다. 초대받은 윗집 부분은 고등학교 한문 선생님 김 선생 하정우가 이 역할을 맡고요. 그리고 유명한 심리학 정신 상담 의사 수경의 역할은 이하늬가 맡게 됩니다. 층간 소음으로 고생한 아랫집 그리고 묘한 분위기가 있는 초대받은 윗집 부부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1시간 50분 동안 많은 일이 일어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면서 영화는 소동극으로 변하게 됩니다. 어떤 소동극이 벌어질지는 그건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이호상 : 소동극 그리고 코믹물이고, 청소년 관람 불가인가요?
▶ 곽상원 : 청불 영화입니다. 시각적인 장면은 존재하지 않지만, 선을 넘는 티키타카 대사들로 인해서 청불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대사가 천박하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윤리와 규범 그리고 본성 사이를 묘하게 넘어서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일탈의 쾌감을 주기도 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사랑을 돌아보는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 장점을 보고 사랑하지만, 사랑에 익숙하게 되면 그 장점이 단점으로 변하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사랑할 때 과묵하다는 것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점잖음으로 보이지만, 사랑이 익숙하게 되면 소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요. 사랑할 때 말장난을 많이 하고 유머러스하게 보이면 굉장히 유쾌하게 보이긴 하지만, 사랑이 익숙하게 되면 경솔함으로 보이게 됩니다. 이처럼 이 영화는 누군가를 처음 사랑했을 때 또는 내가 과거에 그와 그녀를 어떻게 보게 됐는지를 헤아려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다소 처음에는 경솔하고 저급하게 접근을 하지만, 마지막에는 내 사랑을 잠깐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소동극이라고 하기보다는 뭔가 일탈을 넘어선 자극적인 멜로 코미디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호상 : 처음에는 약간 경솔하고 저급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만, 마지막에는 사랑을 잠깐 돌아보게 하는 영화라니 궁금하네요. 편안히 볼 수 있는 영화일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말이죠. 또 소동극이라는 표현을 해 주셨는데, 소동극이라고 하면 연극적인 느낌이 나거든요?
▶ 곽상원 : 영화적인 느낌보다는, 연극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배우들도 연습할 때 영화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연습한 게 아니라 연극을 만드는 것처럼 많은 리허설과 리딩을 통해서 단단히 연기를 다졌다고 합니다. 공효진의 억눌렸던 감정 그리고 얄미운 개그로 인해서 관객이 답답함을 느꼈던 김동욱, 묘한 섹시함을 가지고 있지만 신뢰감을 가지게 만드는 이하늬의 연기 중간중간 재미의 양념을 잘 가미하고 관객의 웃음 타이밍을 잘 찾아내는 하정우의 허당기 있는 귀여운 연기로 배우들은 혼자 캐릭터를 연구하기보다는 서로의 많은 연습으로 티키타카가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연기를 보게 됐을 때, “아 이거는 영화가 아니라, 연극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교묘하게 잘 짜인 움직임과 대사들로 연극 같은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탈 그리고 지금 만들어진 대작들 사이에서 특별한 느낌의 맛을 풍기는 영화가 보고 싶은 관객은 오늘 소개해 <윗집 사람들> 영화를 추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호상 : 주말에 가볍게 연인들과 함께 극장에서 보면 좋을 듯한 영화네요. 하정우 감독의 19금의 코믹 소동극 영화입니다. 연극적인 느낌을 가져다주는 <윗집 사람>들 소개해 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도 재미있는 영화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 곽상원 : 감사합니다.
▷ 이호상 : 지금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곽상원 교수였습니다. 오늘은 하정우 감독의 하정우 출연이네요. 하정우 감독 하정우가 직접 연기한 <윗집 사람들> 개봉작입니다. 이번 주말에 아주 재미있는 영화 보시면 좋을 듯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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