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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옥 기자 “수입산도 더는 안 싸다… 장바구니 선택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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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현 작성일2025.12.1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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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김재옥 충청일보 기자

■ 진   행 : 이승원 기자

■ 송   출 :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 오전 8시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이슈 Pick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승원 : 네, 김재옥 기자의 이슈 Pick 순서입니다.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 전화 연결했습니다. 김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 김재옥 : 네 안녕하세요. 

 

▷ 이승원 : 오늘 준비하신 이슈, 장바구니 물가 이야기죠? 요즘 “장보기가 무섭다.”, “체감 물가가 너무 심하다.” 이런 말들 정말 많이 나오는데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오늘은 "청주 장바구니 물가, 이중 압박"을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은 국산도 비싸고, 수입산도 더 이상 싸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수입산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선택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공식 자체가 깨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장바구니에서 쓸 수 있는 ‘회피로’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며칠 전 청주 시내 한 대형마트 취재 현장에서 만난 40대 주부의 모습이 이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수입산 소고기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서 가격표를 비교하더니, 몇 번을 다시 보고는 결국 아무것도 담지 않고 발길을 돌린 것을 봤습니다. 예전에는 수입산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쌌는데, 요즘은 국산이랑 큰 차이가 없습니다. 

 

▷ 이승원 :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수입산이 국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알고 있는데, 말씀만 들어도 국산과 수입산이 차이가 없는 것이 체감이 되는데요. 실제로 수치로 봐도 그런가요?

 

▶ 김재옥 : 네,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그러니까 aT 자료를 보면 충청권 과일 가격은 전반적으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부터 보겠습니다. 노지 감귤 열 개 기준 가격이 5천200원대, 전년 대비 30% 이상 오른 수치이고요. 사과는 더 심각합니다. 후지 사과 열 개 기준으로 보면 청주는 2만 7천 원대, 세종과 천안도 2만 5천 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전년보다 15%에서 많게는 20% 이상 오른 수준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전에는 이런 상황이면 “그럼 수입 과일로 바꾸자.”는 선택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선택도 쉽지 않습니다. 파인애플과 망고 같은 수입 과일 가격은 오히려 국산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파인애플은 지역에 따라 30%에서 많게는 45%, 망고 역시 30% 이상 오른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의 핵심 원인은 결국 환율입니다.

 

▷ 이승원 : 결국 우리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 얘기를 안 할 수 없겠군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17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넘어섰습니다.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고,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를 실제로 가동하면서 시장의 급격한 불안은 진정시키고 있지만, 이미 생활 물가에는 환율 충격이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입니다. 

 

▷ 이승원 : 그렇다면 식자재 분야는 어떨까요?

 

▶ 김재옥 : 특히 식자재는 더 민감합니다. 수입 과일과 육류, 곡물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됩니다. 환율이 오르면,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바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입산이라서 싸다.”가 아니라 “수입산도 환율 때문에 비싸다.”는 말이 현실이 됐습니다.

 

▷ 이승원 : 수입산도 환율 때문에 비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미 생활 물가에는 환율 충격이 일정 부분 반영된 상황인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소비 패턴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죠?

 

▶ 김재옥 : 네, 맞습니다.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냉동 과일 소비 증가입니다. 관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냉동 과일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인데요. 신선 과일 대신 냉동 블루베리, 냉동 망고, 냉동 딸기 같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취향 변화가 아니라, 살기 위한 선택, 이른바 대체 소비입니다. 육류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서 2~4%가량 상승했습니다. 충북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2천5백 원대 후반, 체감상 결코 싸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입산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45만 톤으로, 10년 만에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고, 특히 냉장 돼지고기 수입은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이승원 : 그만큼 이제 냉동 과일 소비 또 국산 돼지고기보다는 수입산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면서, 소비 패턴 자체가 바뀌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한우 가격을 얘기해 보자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요?

 

▶ 김재옥 : 그렇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을 보면 한우 사육 마릿수가 올해보다 내년에 6만 마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이 줄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한우에서 수입 소고기로, 그리고 그마저도 부담스러워지는 선택지 축소의 악순환에 놓이게 됩니다. 대형마트 관계자의 말이 이 상황을 정확히 짚어줍니다. “요즘은 뭘 더 사느냐보다, 뭘 안 사느냐를 고민하는 손님이 많아졌습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게 바로 지금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승원 : 뭘 안 살지 고민하는 소비 패턴이 현재 체감 물가가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되네요. 결국 환율과 물가, 소비 위축까지 전부 연결돼 있다고 보면 될까요?

 

▶ 김재옥 : 맞습니다. 이건 단순히 “물가가 조금 올랐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상황은 환율에서 시작해 지역 상권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합니다. 먼저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과일과 육류, 사료, 가공식품 원가가 동시에 상승합니다. 이 부담은 수입업체나 유통단계에서 흡수되지 않고, 결국 소비자가 마트에서 보는 가격표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수입 원가가 오르면 국산 농축산물도 상대적 가격 조정 압력을 받게 되고, 그 결과 국산과 수입산이 동시에 오르는 이중 인상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선택지를 잃게 됩니다. 국산이 비싸서 수입산으로, 수입산도 비싸서 아예 구매를 줄이거나 품목을 바꾸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게 냉동 과일이나 저가 대체품 위주의 소비, 이른바 방어적 소비입니다. 소비가 위축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지역 마트와 전통시장, 그리고 자영업자들입니다. 장바구니에 담는 품목 수가 줄어들고, 객단가가 떨어지면서 지역 상권 전반의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지금은 물가 대책도, 환율 대책도 단순히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 물가를 어떻게 낮출 것인지, 그리고 장바구니 부담을 어떻게 덜어줄 것인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 이승원 : 환율과 물가 또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역 마트와 전통시장 자영업자들까지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현재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이런 대책들을 잘 마련해서 서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를 좀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그런 지적이었습니다. 김 기자님 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요. 오늘은 여기까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 김재옥 : 고맙습니다.

 

▷ 이승원 : 지금까지 충청일보 김재옥 기자와 함께 현재 환율과 물가, 소비 위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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