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2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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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2.12.26 조회818회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인터뷰 시간 : 12월 22일(목) 08:41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앵커님, 율도국이라고 들어보셨죠?
[앵커]
당연히 들어보았죠. 허균의 고대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이상향이잖아요.
[김]
그렇죠. 허균은 홍길동전에서 율도국을 적서차별이나 탐관오리가 없고 모든 백성이 행복한 이상향, 이상 사회로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허균은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위도(蝟島)를 율도국의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상향의 모티브가 되었던 섬, 아름다운 위도로 가보겠습니다.
[앵커]
적절한 코멘트
[김]
위도는 행정구역상으로 전라북도 부안군에 속하는데, 부안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직선거리로 14km, 여객선을 타고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위도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면 귀여운 고슴도치 모자상이 반기는데, 이는 위도의 위(蝟)자가 고슴도치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과 안내판이 고슴도치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 코스로 조성된 걷기 길의 이름도 고슴도치길입니다.
[앵커]
고슴도치 섬이라~ 그냥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고슴도치가 많아서 고슴도치섬인가요, 아니면 고슴도치처럼 생겨서 고슴도치섬인가요?
[김]
바다에서 보이는 모습이 고슴도치처럼 보여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고슴도치 섬 위도는 고슴도치보다는 ‘조기 파시(波市)’로 유명했던 섬입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해방 무렵까지 이곳에서는 서해안을 대표하는 조기 파시가 열렸습니다.
한때는 조기 파시로 문전성시를 이루어 돈을 따라 들어온 사람들로 북적거려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라는 풍문이 있을 정도입니다. 위도 앞바다에서 잡은 조기는 법성포에서 염장했습니다.
그 유명한 영광굴비가 이곳 위도에서 잡힌 조기로 만들어진 거죠. 위도가 지금은 부안군에 속하지만, 예전에는 법성포가 있는 영광군에 속했다고 합니다.
[앵커]
‘조기 파시’라고 하셨는데, ‘파시’라는 게 무엇을 말하는지요?
[김]
‘파시(波市)’는 바다 위에서 열리는 시장을 말합니다. 이 시장은 내륙의 시장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일반적인 상설시장이나 오일장과 달리 어종이 잡히는 때에 반짝 형성되었다가 어업이 끝나면 사라집니다. 파시는 조기 파시를 비롯해 삼치 파시, 병어 파시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여객터미널이 있는 곳은 ‘파장금’이라는 동네인데, '파장금'이란, '파도가 길게 치면 돈이 몰려온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위도는 조기로 인하여 돈이 많이 돌던 곳이라 곳곳에 파장금, 미영금, 벌금, 살막금, 도장금 등 돈을 뜻하는 '금(金)'가 들어간 곳이 유난히 많습니다.
[앵커]
상당히 번성했던 곳인가 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위도 여행을 해 볼까요?
[김]
여객선에 승용차를 싣고 들어갈 수 있는데, 만약 승용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다면 여객선이 들어오는 시각에 맞춰 출발하는 위도 공영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위도면 문화관광해설사를 하셨던 분께서 운전하시는데, 위도의 달리는 백과사전입니다.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내는 위도의 이야기, 배우 배용준이 다녀간 이야기 등은 이 버스를 타야 들을 수 있습니다. 버스가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50분 정도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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