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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8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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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1.11.18 조회8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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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11월 18일(목) 08:30~08:54(24분)
□ 인터뷰 시간 : 08:38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작가님 오늘은 어디로 가나요?


[김]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도 울산입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앵커]
태화강 국가정원이요? 국립공원인가요?

[김]
좀 애매하네요. 일단 국립공원과는 좀 다른 개념입니다. 전에는 울산 십리대숲이라 불리던 공간인데, 십리대숲이 있는 태화강 둔치를 정비하면서 하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원을 표현한 국내 최초로 수변생태정원을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산업화 과정에서 죽음의 강이 되었던 태화강을 생태 하전으로 살려낸 점 등이 고려되어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2019년에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앵커]
국가정원이란 말 앞에 순천만이 붙으니까 조금 감이 잡히기는 하는데요. 그래도 국가정원이 어떤 곳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국가정원이란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정원을 말합니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면적, 시설, 관리 인원 등의 조건이 국가정원의 지정요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국가정원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태화강 국가정원뿐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강 백리길의 1구간의 일부입니다. 태화강 백리길의 1구간은 15km 정도의 거리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인데 오늘은 3km 정도만 구간만 왕복으로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머저 태화강을 왼쪽에 두고 출발하겠습니다.

십리대숲이라 불리었던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대나무숲만큼 유명한 게 억새군락지입니다. 강변에 넓게 조성된 억새군락지는 대나무숲과 더불어 태화강 국가정원을 대표하는 볼거리입니다. 그리고 억새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울 때입니다. 이곳에는 억새군락과 갈대군락이 같이 있어서 둘을 비교하면서 어떤 것이 억새고 어떤 것이 갈대인지 구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앵커님 혹시 억새와 갈대 구별하실 수 있으신지요?


[앵커]
저도 갈대와 억새는 헷갈리더라고요.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나요?


[김]
물가에 있으면 갈대, 산에 있으면 억새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잘못된 설명입니다. 솜털 같은 것이 피어난 줄기가 양쪽으로 갈라져 있으면 갈대,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으면 억새입니다.

억새나 갈대는 다른 꽃들에 비해서 피어있는 시기가 길어서 이달 말까지는 충분히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해지기 한 두 시간 전에 가시면 햇살에 부서지는 아름다운 은빛 물결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갈대군락지 방문은 시간대가 중요하겠네요.


[김]
그렇습니다. 그리고 갈대군락지에 해가 지기 한 두 시간 전에 가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건 잠시 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갈대군락지를 지나면 십리대숲에 이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은 이름처럼 10리, 즉 4km에 달하는 울창한 대나무숲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도열을 하듯 서 있는 울창한 대나무숲 사이를 걷다 보면 국가정원교라는 다리가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숲의 주인이 바뀝니다.


[앵커]
숲의 주인이 바뀐다면, 대나무숲이 끝나고 다른 숲이 이어지는 건가요?


[김]
계속 대나무숲이 이어지는데, 십리대숲 중에서 특별히 이 지역을 삼호대숲이라고 부릅니다. 십리대숲은 중구에 속하는 태화지구와 남구에 속하는 삼호지구로 나누어집니다. 태화지구가 사람들을 위한 힐링공간이었다면, 삼호지구는 새들의 안식처입니다. 그래서 태화지구에 비해서 삼호지구는 사람들의 출입이 조금 덜해서 더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 왜가리, 쇠백로, 황로, 갈까마귀, 떼까마귀 등이 날아오는데, 이제 막 떼까마귀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삼호대숲의 주인은 까마귀입니다.

삼호대숲 길 건너편에 철새홍보관이 있는데 그곳은 떼까마귀의 군무를 감상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앞에서 억새군락지에 해지기 한 두 시간 전에 가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 이유는 해 질 무렵에 이곳에 오기 위함입니다. 아침 해뜨기 직전에 이 숲에서 날아올라서 경남 전역 멀리는 경북까지 날아가 먹이활동을 하던 까마귀들이 해 질 무렵 삼호대숲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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