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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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기자 작성일2021.06.30 조회1,011회 댓글0건본문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6월 24일(목) 08:30~08:54
□ 인터뷰 시간 : 08:40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이 코너의 이름이 주말여행스케치인데요. 오늘은 이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주말여행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곳입니다.
방학이 시작된 대학생, 월차 사용이 가능한 직장인들에게 주말여행이 아닌 주중 여행으로 소개해 드리는 곳, 강원도 평창에 있는 청옥산 육백마지기입니다.
[앵커]
육백마지기요? 마지기는 땅의 넓이를 나타내는 단위 아닌가요? 이름이 참 특이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어떤 곳이길래 주말여행이 아니라 주중 여행으로 소개해 주시는 건지요? 주말에는 가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김]
육백마지기는 강원도 평창군 남쪽에 자리한 청옥산의 정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곳은 해발 1,256m의 축구장 6개를 합친 크기의 고위평탄면으로 육백마지기라는 이름은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을 뜻합니다.
주변에 빛 공해가 없어서 밤이면 별이 손이 잡힐듯하게 느껴지는 육백마지기는 차박의 성지 그리고 은하수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르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 정상에 야생화 단지를 조성한 다음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심지어 작년부터는 육백마지기로 올라가는 산중도로에 교통체증까지 발생해서 주말에는 도로에 갇히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좀 피하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앵커]
정상으로 향한 좁은 도로에 많은 차가 몰리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겠네요. 그리고 고위평탄면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김]
앵커님, 혹시 중생대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이 하나로 붙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앵커]
적절한 코멘트
[김]
중생대까지만 해도 일본과 붙어 있던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에 있어서 화산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었습니다. 약 6,500만 년쯤 전, 신생대 3기에 동해바다가 열리면서 일본과 우리나라가 떨어지고 일본만 판의 경계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해바다가 열린 덕분에 판의 경계에서 멀어지게 되었죠.
동해바다가 열리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서쪽보다 동쪽이 많이 융기했는데, 그때 융기했다는 증거가 되는 지형이 고위평탄면입니다. 그러니 육백마지기같은 고위평탄면에 올라오면 ‘이곳이 우리가 지진과 화산의 피해가 줄어들게 된 계기가 되었던 역사의 현장이구나’라는 생각 정도 한번 하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이 고위평탄면에 지난 2018년 조성한 야생화 단지에는 순백의 샤스타데이지가 꽃망울을 터뜨려 인근의 풍력발전 단지의 풍차들과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야생화 단지에 가득 피어난 꽃들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샤스타데이지는 어떤 꽃이죠?
[김]
샤스타데이지란 이름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쪽에 있는 샤스타 산(Mt. Shasta)에서 딴 것이라고 합니다. 샤스타 산은 만년설이 있는 화산으로 늘 눈이 쌓여있는데, 샤스타데이지의 깨끗한 흰색 꽃잎이 눈을 연상시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가을철 산야에 피어나는 구절초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조금 더 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들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마치 계란프라이처럼 생긴 엄지손톱만 한 꽃, 개망초와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 크기가 훨씬 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적절한 코멘트
[김]
자연 친화적인 관광명소, 육백마지기는 산 정상까지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산 정상에 오르기 어려운 신체적 약자의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산 정상에는 탁 트인 하늘 아래 20여 기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발 1,256m 청옥산 정상에 인접해 있어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만큼 시원해서 샤스타데이지가 지고 나서도 여름 피서지로 이름 높은 곳입니다.
천국의 계단, 아담한 성당 모양 조형물, 산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지개 의자 등 곳곳에 포토존이 있는데 꼭 이런 포토존이 아니더라도 지금은 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해 모든 곳이 포토존입니다.
[앵커]
샤스타데이지는 언제까지 피어있을까요?
[김]
제가 엊그제 다녀왔는데 완전히 만개해있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열흘 정도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샤스타데이지는 다년생 식물이기 때문에 해마다 더 아름다워 지리라 생각됩니다.
[앵커]
평창 육백마지기 근처에선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김]
평창 재래시장에 들러서 메밀부치기, 전병, 묵밥 등을 많이 드시는데요. 오늘은 메밀국죽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는 메밀을 재배해 죽이나 국수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메밀은 중국 서남부와 동아시아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기원전 8세기 전에 들어왔으며 추운 곳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예부터 구황작물의 하나로 재배되었습니다.
메밀국죽은 쌀이 귀했던 시절, 메밀을 끓인 죽에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하고 밭에서 거둔 온갖 채소와 수제비를 넣고 쑨 강원도 향토음식입니다.
죽이라는 이름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메밀밥알의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국밥과 죽의 경계에 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6월 24일(목) 08:30~08:54
□ 인터뷰 시간 : 08:40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를 좀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이 코너의 이름이 주말여행스케치인데요. 오늘은 이 제목에 어울리지 않는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주말여행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곳입니다.
방학이 시작된 대학생, 월차 사용이 가능한 직장인들에게 주말여행이 아닌 주중 여행으로 소개해 드리는 곳, 강원도 평창에 있는 청옥산 육백마지기입니다.
[앵커]
육백마지기요? 마지기는 땅의 넓이를 나타내는 단위 아닌가요? 이름이 참 특이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어떤 곳이길래 주말여행이 아니라 주중 여행으로 소개해 주시는 건지요? 주말에는 가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요?
[김]
육백마지기는 강원도 평창군 남쪽에 자리한 청옥산의 정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곳은 해발 1,256m의 축구장 6개를 합친 크기의 고위평탄면으로 육백마지기라는 이름은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을 뜻합니다.
주변에 빛 공해가 없어서 밤이면 별이 손이 잡힐듯하게 느껴지는 육백마지기는 차박의 성지 그리고 은하수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르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 정상에 야생화 단지를 조성한 다음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심지어 작년부터는 육백마지기로 올라가는 산중도로에 교통체증까지 발생해서 주말에는 도로에 갇히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좀 피하시는 게 좋을듯합니다.
[앵커]
정상으로 향한 좁은 도로에 많은 차가 몰리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겠네요. 그리고 고위평탄면은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김]
앵커님, 혹시 중생대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이 하나로 붙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앵커]
적절한 코멘트
[김]
중생대까지만 해도 일본과 붙어 있던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에 있어서 화산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었습니다. 약 6,500만 년쯤 전, 신생대 3기에 동해바다가 열리면서 일본과 우리나라가 떨어지고 일본만 판의 경계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동해바다가 열린 덕분에 판의 경계에서 멀어지게 되었죠.
동해바다가 열리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서쪽보다 동쪽이 많이 융기했는데, 그때 융기했다는 증거가 되는 지형이 고위평탄면입니다. 그러니 육백마지기같은 고위평탄면에 올라오면 ‘이곳이 우리가 지진과 화산의 피해가 줄어들게 된 계기가 되었던 역사의 현장이구나’라는 생각 정도 한번 하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이 고위평탄면에 지난 2018년 조성한 야생화 단지에는 순백의 샤스타데이지가 꽃망울을 터뜨려 인근의 풍력발전 단지의 풍차들과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야생화 단지에 가득 피어난 꽃들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샤스타데이지는 어떤 꽃이죠?
[김]
샤스타데이지란 이름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쪽에 있는 샤스타 산(Mt. Shasta)에서 딴 것이라고 합니다. 샤스타 산은 만년설이 있는 화산으로 늘 눈이 쌓여있는데, 샤스타데이지의 깨끗한 흰색 꽃잎이 눈을 연상시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가을철 산야에 피어나는 구절초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조금 더 큽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들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마치 계란프라이처럼 생긴 엄지손톱만 한 꽃, 개망초와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 크기가 훨씬 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적절한 코멘트
[김]
자연 친화적인 관광명소, 육백마지기는 산 정상까지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산 정상에 오르기 어려운 신체적 약자의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산 정상에는 탁 트인 하늘 아래 20여 기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발 1,256m 청옥산 정상에 인접해 있어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만큼 시원해서 샤스타데이지가 지고 나서도 여름 피서지로 이름 높은 곳입니다.
천국의 계단, 아담한 성당 모양 조형물, 산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지개 의자 등 곳곳에 포토존이 있는데 꼭 이런 포토존이 아니더라도 지금은 샤스타데이지가 만발해 모든 곳이 포토존입니다.
[앵커]
샤스타데이지는 언제까지 피어있을까요?
[김]
제가 엊그제 다녀왔는데 완전히 만개해있었습니다. 아마 앞으로 열흘 정도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샤스타데이지는 다년생 식물이기 때문에 해마다 더 아름다워 지리라 생각됩니다.
[앵커]
평창 육백마지기 근처에선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요?
[김]
평창 재래시장에 들러서 메밀부치기, 전병, 묵밥 등을 많이 드시는데요. 오늘은 메밀국죽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강원도 산간지방에서는 메밀을 재배해 죽이나 국수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메밀은 중국 서남부와 동아시아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기원전 8세기 전에 들어왔으며 추운 곳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예부터 구황작물의 하나로 재배되었습니다.
메밀국죽은 쌀이 귀했던 시절, 메밀을 끓인 죽에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하고 밭에서 거둔 온갖 채소와 수제비를 넣고 쑨 강원도 향토음식입니다.
죽이라는 이름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메밀밥알의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국밥과 죽의 경계에 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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