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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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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1.08.12 조회9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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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려주는 남자, 로드그래퍼 – BBS불교방송 ‘여행스케치’ 국립 예산치유의 숲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8월 12일(목) 08:30~08:54(24분)
□ 인터뷰 시간 : 08:38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주말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작가님 오늘은 어디를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오늘은 충청남도 예산군 관모산과 용굴산 사이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예산치유의 숲’으로 가보겠습니다.


[앵커]
‘치유의 숲’이요?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곳인지 정확히 그려지지 않네요. 어떤 곳이죠?


[김]우리나라의 ‘치유의 숲’ 역사는 이제 10년이 좀 넘었습니다. 2010년 9월 법률에 ‘치유의 숲’이란 말이 처음 등장했는데, ‘치유의 숲’은 국민이 숲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증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을 말합니다. 자연의 향기, 경관 등을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시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치유의 숲은 전국적으로 일곱 군데에 있는데, 오늘 소개해드리는 국립예산치유의 숲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곳입니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어우러진 숲길과 계곡을 활용해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림청이 자격증을 발급한 산림치유지도사들의 안내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이 프로가 시작할 무렵부터 소개하고 싶었던 곳인데, 작년 8월에 내렸던 폭우로 산사태가 나서 폐쇄되어 있다가, 시설물보완공사와 안전성 검사를 마치고 다음 주 정도부터 다시 운영을 시작한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소개해봅니다.


[앵커]
작년에 수해를 입은 곳이 많았죠. 이곳은 특히 피해가 컸나 봅니다. 그래도 다시 운영하게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김]
네, 저도 이곳이 다시 운영하기를 기다려왔습니다. 예산역이나 예산 종합터미널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찾아가기 편합니다. ‘국립예산치유의 숲’이 위치한 관모산과 용굴산은 해발 400m 내외로 산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어느 산골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깊습니다. 읍내 사람들은 ‘치유의 숲’ 둘레길(1,285m)에서 산책을 즐긴다고 합니다. 해발 300~400m 불과한 높지 않은 산속에서 깊은 숲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앵커]
‘치유의 숲’이니까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있겠죠?


[김]
실내 치유 프로그램으로 치유 명상, 아로마 테라피, 꽃차 테라피, 치유 요가, 스트레칭, 통나무 명상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통나무 명상을 체험해보았는데, 산림치유지도사가 알려주는 대로 복식호흡을 하면서 편백나무로 만든 통나무를 이용해 온몸의 힘을 빼고 근육을 이완시키면, 긴장이 풀리면서 내 몸의 색다른 감각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뒤 제공되는 복숭아 꽃차 한 잔에 미묘하게 퍼지는 꽃향기도 머금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네요. 이게 모두 실내프로그램이죠? 그럼 밖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있겠네요.


[김]
실내 치유 프로그램이 대부분 실외에서도 실시되고 있습니다. 제가 했었던 통나무 명상도 원래는 실외에서 할 예정이었는데 그날 비가 오는 바람에 실내에서 했습니다.

대표적인 실외 치유 프로그램으로서는 숲속 난타가 있습니다. ‘사랑의 숲’이란 프로그램인데, 음악과 함께하는 숲속 활동으로 음악에 맞춰 건강 박수를 치고 좋아하는 음악을 따라 숲속 난타를 하며 스트레스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해먹에 누워 무념무상을 경험하는 체험도 있습니다. 요즘 말로 멍때리는 것이지요. 그 외에도 복식호흡과 바르게 걷기 명상, 숲 트레킹, 치유 요가 명상, 트리 허그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숲은 여행, 휴양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매년 꾸준히 찾는 이가 느는 추세라고 합니다.


[앵커]
앞에서 국립치유의 숲이 전국적으로 일곱 군데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청주에서 가까운 곳에도 있을까요?


[김]
제천에 있습니다. 국립제천치유의 숲을 소개해드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거기는 제가 못 가보아서요. 프로그램은 조금 다르지만 대동소이합니다.

[앵커]
예산에 가면 근처에서 이건 꼭 먹어봐야 한다.’ 이런 것도 있을까요?


[김]
‘국립예산치유의 숲’에서 10분 거리에 예산 출신의 세프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씨의 이름을 딴 ‘백종원 국밥 거리’가 있습니다. 예산 국밥은 예산8미에 속하는 예산을 대표하는 음식이죠. 그런데 이건 너무 유명하니까, 다른 음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꼭 이곳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음식 이름을 들으면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밴댕이찌개’입니다.


[앵커]
밴댕이를 찌개로 먹는다고요? 밴댕이는 보통 회로 먹거나, 젓갈을 담그지 않나요?


[김]
그렇죠. 밴댕이는 보통 회로 많이 먹죠. 인천에 가면 ‘밴댕이 거리’가 있을 정도니까요.


[앵커]
상당히 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
저도 처음에 밴댕이찌개에 대해 들었을 때 앵커님과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비리겠다. 이건 먹을 게 아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바뀌어 가보기로 했습니다. 현지인들이 가는 곳이라며 소개를 받았거든요.

전혀 비리지 않았습니다. 저도 당연히 비릴 것으로 생각했던 음식이 비리지 않은 것이 의아해서, 사장님께 “어떻게 이게 비리지 않을 수 있죠?”라고 물었더니 “이 음식만 40년을 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밴댕이찌개는 찌개와 조림의 경계에 있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보다 조금 작은 밴댕이가 뚝배기에 자작자작하게 끓여져서 나옵니다. 1인분에 네댓 마리 정도 됩니다.

보통 생선요리를 먹을 때 성가신 게 가시를 발라내는 것인데, 밴댕이찌개는 가시까지 씹어서 드시면 됩니다. 반찬으로 어리굴젓이 나오는데, 상추에 밴댕이와 어리굴젓을 같이 올려서 먹으면 일품입니다.

혹시라도 아직도 밴댕이찌개의 환상적인 맛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계실지 모르는 청취자님들과 앵커님에게 확신을 드리기 위해 한마디만 더 하자면, 최근 2년간 여행길에 먹어본 음식 중에서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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