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충북 21대 총선, '민주당 5 대 통합당 3' 마침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연기자 작성일2020.04.16 조회1,216회 댓글0건본문
충북 21대 총선, '민주당 5 대 통합당 3' 마침표
■ 진행 : 이호상 기자
■ 출연 : 연현철 기자
[앵커]
어제(15일) 충북지역 각 선거구에서 제21대 총선이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총선 결과와 이슈들 연현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죠.
연 기자, 어제 치러진 충북지역 총선 결과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결론 먼저 말씀드리자면 여야 정당간 치열한 접전 끝에 더불어민주당이 가까스로 우세를 가져갔습니다.
충북지역 8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한 건데요.
지난 제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4석씩 충북지역 의석 8석을 양분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민주당이 1석을 더 가져가면서 균형추가 깨지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역별 결과에 앞서 이번 총선의 특징을 좀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이번 총선은 크게 3가지의 변수 속에서 치러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위성정당의 난립 속에서 치러진 첫 선거라는 점.
둘째 만 18세 투표자가 첫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
끝으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중 진행된 점인데요.
이같은 여러 변수가 이번 총선 결과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면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한 이번 선거 개표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시겠지만 충북지역은 전통적으로 전국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는 충북의 민심과 전국의 민심이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개표 결과에 앞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 우세 2석, 통합당 우세 3석 경합 3석으로 나왔는데요.
개표상황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도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떠올리셨을 겁니다.
[앵커]
그렇죠. 정말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선거구마다 박빙의 경쟁이었죠. 선거구별 결과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청주권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주권 4개 선거구는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습니다.
먼저 청주 흥덕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접전을 벌였는데요.
개표 초반에는 정 후보가 도 의원과 천표 가량의 차이를 보이며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 후보가 55.8%의 득표율로 42.95%의 정 후보를 따돌리며 당선증을 거머줬습니다.
[앵커]
이같은 결과는 어떻게 풀이해야 할까요?
[기자]
아무래도 상당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정 후보가 선거를 석달 앞두고 돌연 흥덕 선거구에 출마한 것이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정 후보가 흥덕 선거구에 출마하게되면서 기존 통합당 당협위원장이었던 김양희 전 후보가 공천에서 밀렸는데요.
이에 크게 반발한 김 전 후보가 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감행하는 등 불협화음을 보이면서 보수층을 제대로 결집하지 못했던 것이 이같은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서트]
민주당 도종환 당선자의 당선 소감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청주 상당선거구는 어땠나요?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도 당선자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 지역인데요. 말 그대로 초박빙의 경쟁이었습니다.
상당선거구는 앞서 말씀드린 정 후보가 흥덕선거구에 출마하게 되면서 '무주공산'이 됐었는데요.
'충북의 정치1번지' 청주 상당선거구는 초박빙 승부가 전개됐습니다. 민주당 정정순 후보와 한국당 윤갑근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요
두 후보를 비롯해 정의당 김종대, 민생당 김홍배 후보의 4파전 속에 치러진 청주 상당선거구.
정 후보는 47.09%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당초 민주당의 정 후보와 정의당 김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상당선거구 핵심 이슈였는데요.
단일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지만 정정순 후보가 결국 승리를 거뒀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정의당 김종대 후보의 '바람'이 찻잔속 태풍으로 끝난게 '이변 아닌 이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서트]
민주당 정정순 당선자의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다음은 청주 청원선거구 살펴보죠.
청원선거구는 패기의 김수민 후보가, 관록의 변재일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기자]
청원선거구에는 민주당 변재일 후보가 5선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득표율 52.99%를 차지한 변 후보는 44.42%의 통합당 김수민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습니다.
아무래도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인 김 후보가 4선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큰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청원선거구민의 절반 가량이 오창지역에 거주하다보니 오창지역의 개표가 당락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서트]
이어서 민주당 변재일 당선자의 당선 소감입니다.
[앵커]
마지막은 청주 서원선거구네요.
출구조사에서는 통합당 최현호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았는데, 개표 결과 이장섭 후보가 당선이 됐습니다.
[기자]
청주 서원선거구 역시 청주 상당선거구 못지 않게 박빙이었죠.
특히 충북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결과가 유일하게 다른 선거구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청주 서원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이장섭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반까지만 해도 당내 공천에서 컷오프 된 오제세 의원이 크게 반발하며 서원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표가 나뉘기도 했죠.
때문에 투표 이전에는 통합당 최현호 후보가 기대치 않았던 '외부효과'를 얻어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 후보는 49.85%의 득표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통합당의 최현호 후보를 3.07%p 차로 따돌렸습니다.
이로써 6전 7기에 나선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인서트]
민주당 이장섭 당선자의 소감 들어보시죠.
[앵커]
결국 청주권 4개 선거구는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네요. 다른 선거구도 살펴볼까요?
증평·진천·음성 중부 3군으로 가보죠. 당초 이곳은 '검 경' 대결로 주목을 받으며 경합지역으로 분류됐었는데, 결국 경찰 출신 민주당 임호선 후보가 현역의 벽을 넘어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은 검경 대결로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경찰 출신 민주당 임호선 후보가 50.68%를 득표해 47.83%를 득표한 검찰 출신의 통합당 경대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증을 거머줬습니다.
[앵커]
나머지 선거구에서는 통합당이 이긴거네요.
[기자]
충주선거구와 제천·단양 선거구는 예로부터 보수성향이 강한 선거구였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충주선거구에서는 통합당 이종배 후보가 52%를 득표해 45%를 득표한 민주당 김경욱 후보를 압도했습니다.
이종배 후보는 선거막판에 '충주시 소유 미술품을 도난했다'는 구설에 오르면서 악재를 맞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가 과거 충주시장을 지내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한 미술가의 작품을 무단으로 가져갔다는 논란이 일었던 건데요.
이 후보는 '보좌진이 충주시 소유 작품인 것을 모르고 실수로 국회의원 당선 이후 사무실로 챙겨왔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소속 충주시의원들이 이 후보를 '미술품 무단 반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이 논란이 이종배 후보의 발목을 잡겠군요. 제천·단양 선거구는 현역인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낙선했어요.
[기자]
네, 제천·단양 선거구에서는 2년만에 리턴매치가 펼쳐졌습니다.
지난 2018년 치러진 6·13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통합당 엄태영 후보가 44.6%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이후삼 후보를 눌렀습니다.
선거 막판에 이 후보가 과거 시의원들에게 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보은·옥천·영동·괴산 동남 4군 선거구 결과도 말씀해 주시죠.
[기자]
네 이곳 역시 통합당의 강세가 예상됐던 지역이었는데요.
동남4군의 맹주 통합당 박덕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둘째 사위죠, 민주당 곽상언 후보를 15.6%p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다소 우세를 보이긴 했습니다만, 압도적인 표차로 곽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하면서 '이변은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자면, 충북지역 8개 선거구 중 5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3곳에서 통합당이 승리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 충북지역 투표율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기자]
네 21대 총선 충북지역 투표율은 64%로 지난 16대 총선 당시의 투표율 60.8%를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60%를 돌파했습니다.
다만 전국 평균 투표율 66.2%보다는 2.2%p 적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충북 도내 투표소 505곳에서 전체 유권자 135만 4천46명 가운데 86만 6천211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보은군이 70.5%로 가장 높았는데요. 보은지역 유권자 2만 9천600명 중 2만 858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도내 14개 시·군·구 중 유일하게 70%를 넘은 건데요.
반대로 음성군의 경우 58.8%로 도내에서 유일하게 60%를 넘지 못한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도내 8개 선거구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청주의 경우 투표율은 상당구 64.9%, 서원구 65.0%, 흥덕구 62.3%, 청원구 61.8%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진 충북도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도 말씀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충북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청주10 선거구의 민주당 임동현 후보, 영동 1선거구의 통합당 김국기 후보, 보은 선거구의 통합당 박재완 후보가 당선했습니다.
청주 10선거구의 임동현 후보는 1만 9천828표 득표율 47.08%로, 42.07%를 얻은 통합당 이유자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영동 1선거구 김동기 후보는 득표율 50.45%로 민주당 여철구 후보를 14.07%p차로 따돌렸습니다.
보은 선거구 박재완 후보는 득표율 40.65%로 민주당의 황경선 후보와 무소속 박경숙 후보를 모두 제쳤습니다.
아시겠지만 청주 10선거구는 민주당 임기중 전 의원이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영동 1선거구는 통합당의 전신인 한국당 박병진 전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보은 선거구는 민주당 하유정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낙마하면서 이번에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앵커]
다음 얘기로 넘어가 보죠. 어제(15일) 도내 투표소의 현장 모습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눈에 띄는 유권자들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옥천지역 최고령자 116세 할머니가 어제 오전 투표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2년 전인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투표에 참여해 투표권 행사에 대한 모범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청주지역 최고령자 남성인 107세 할아버지도 어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고령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은 것 자체만으로도 투표 독려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색 유권자는 없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혹시 옥천군의 오대리 마을을 아시는지요.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는 지난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됨에 따라 산과 호수 사이에 고립돼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마을인데요.
이 마을 주민 3명이 어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이른바 '뱃길 투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다소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지만,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대한 주민들은 같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이 마을에는 모두 18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요.
나머지 주민들 모두 사전 투표 당시에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증장애인이 주변의 도움을 받아 투표권을 행사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 분은 지난 10년 동안 근이영양증을 앓아 누워서 생활한 탓에 그 동안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 분은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의 도움을 받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투표소에서도 비닐장갑이 등장하는 등 철저한 방역아래 투표가 이뤄졌는데요.
충북에서 특별한 일은 없이 조용히 잘 진행된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도내 유권자들이 잘 협조해 무난하게 잘 치러졌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제가 현장 취재에 나선 청주 서경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간 1m 거리두기가 굉장히 잘 지켜져서 다소 놀라기도 했는데요.
어제 오전 11시 청주 서경초 앞에는 유권자들로 줄이 이어졌지만, 거리두기에 동참한 이들 덕에 마무리까지 질서있게 정리됐습니다.
또 아시겠지만 투표에 참여하기 전 다들 발열체크를 하셨을텐데요.
제천지역에서 유권자 2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투표소에 들어가지 못한 일이 있긴 했습니다만 안내를 받아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투표권 행사 이후 곧바로 제천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투표소 내에서의 소란 행위는 없었나요?
[기자]
마찬가지로 제천지역이었는데요.
제천의 한 투표소에서 60대 남성이 담배를 피우면서 투표를 하겠다며 소란을 피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천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61살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근무를 서고 있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소란을 피운 A씨를 112에 신고했는데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이번 총선이 마무리 됐는데요.
당선자들은 선거 운동 당시에 밝힌 공약들을 모두 잘 이행해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야겠습니다.
연 기자, 준비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연현철 기자와 21대 총선 결과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 진행 : 이호상 기자
■ 출연 : 연현철 기자
[앵커]
어제(15일) 충북지역 각 선거구에서 제21대 총선이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총선 결과와 이슈들 연현철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죠.
연 기자, 어제 치러진 충북지역 총선 결과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결론 먼저 말씀드리자면 여야 정당간 치열한 접전 끝에 더불어민주당이 가까스로 우세를 가져갔습니다.
충북지역 8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5석을 차지한 건데요.
지난 제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4석씩 충북지역 의석 8석을 양분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민주당이 1석을 더 가져가면서 균형추가 깨지게 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역별 결과에 앞서 이번 총선의 특징을 좀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이번 총선은 크게 3가지의 변수 속에서 치러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후 위성정당의 난립 속에서 치러진 첫 선거라는 점.
둘째 만 18세 투표자가 첫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
끝으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중 진행된 점인데요.
이같은 여러 변수가 이번 총선 결과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면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한 이번 선거 개표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시겠지만 충북지역은 전통적으로 전국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는 충북의 민심과 전국의 민심이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개표 결과에 앞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 우세 2석, 통합당 우세 3석 경합 3석으로 나왔는데요.
개표상황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도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떠올리셨을 겁니다.
[앵커]
그렇죠. 정말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선거구마다 박빙의 경쟁이었죠. 선거구별 결과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청주권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청주권 4개 선거구는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습니다.
먼저 청주 흥덕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접전을 벌였는데요.
개표 초반에는 정 후보가 도 의원과 천표 가량의 차이를 보이며 앞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 후보가 55.8%의 득표율로 42.95%의 정 후보를 따돌리며 당선증을 거머줬습니다.
[앵커]
이같은 결과는 어떻게 풀이해야 할까요?
[기자]
아무래도 상당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정 후보가 선거를 석달 앞두고 돌연 흥덕 선거구에 출마한 것이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정 후보가 흥덕 선거구에 출마하게되면서 기존 통합당 당협위원장이었던 김양희 전 후보가 공천에서 밀렸는데요.
이에 크게 반발한 김 전 후보가 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감행하는 등 불협화음을 보이면서 보수층을 제대로 결집하지 못했던 것이 이같은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서트]
민주당 도종환 당선자의 당선 소감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청주 상당선거구는 어땠나요?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도 당선자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 지역인데요. 말 그대로 초박빙의 경쟁이었습니다.
상당선거구는 앞서 말씀드린 정 후보가 흥덕선거구에 출마하게 되면서 '무주공산'이 됐었는데요.
'충북의 정치1번지' 청주 상당선거구는 초박빙 승부가 전개됐습니다. 민주당 정정순 후보와 한국당 윤갑근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요
두 후보를 비롯해 정의당 김종대, 민생당 김홍배 후보의 4파전 속에 치러진 청주 상당선거구.
정 후보는 47.09%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당초 민주당의 정 후보와 정의당 김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상당선거구 핵심 이슈였는데요.
단일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지만 정정순 후보가 결국 승리를 거뒀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정의당 김종대 후보의 '바람'이 찻잔속 태풍으로 끝난게 '이변 아닌 이변'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서트]
민주당 정정순 당선자의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다음은 청주 청원선거구 살펴보죠.
청원선거구는 패기의 김수민 후보가, 관록의 변재일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기자]
청원선거구에는 민주당 변재일 후보가 5선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득표율 52.99%를 차지한 변 후보는 44.42%의 통합당 김수민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습니다.
아무래도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인 김 후보가 4선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큰 벽을 넘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청원선거구민의 절반 가량이 오창지역에 거주하다보니 오창지역의 개표가 당락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서트]
이어서 민주당 변재일 당선자의 당선 소감입니다.
[앵커]
마지막은 청주 서원선거구네요.
출구조사에서는 통합당 최현호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았는데, 개표 결과 이장섭 후보가 당선이 됐습니다.
[기자]
청주 서원선거구 역시 청주 상당선거구 못지 않게 박빙이었죠.
특히 충북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결과가 유일하게 다른 선거구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청주 서원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이장섭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중반까지만 해도 당내 공천에서 컷오프 된 오제세 의원이 크게 반발하며 서원선거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표가 나뉘기도 했죠.
때문에 투표 이전에는 통합당 최현호 후보가 기대치 않았던 '외부효과'를 얻어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 후보는 49.85%의 득표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통합당의 최현호 후보를 3.07%p 차로 따돌렸습니다.
이로써 6전 7기에 나선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또 한 번의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인서트]
민주당 이장섭 당선자의 소감 들어보시죠.
[앵커]
결국 청주권 4개 선거구는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네요. 다른 선거구도 살펴볼까요?
증평·진천·음성 중부 3군으로 가보죠. 당초 이곳은 '검 경' 대결로 주목을 받으며 경합지역으로 분류됐었는데, 결국 경찰 출신 민주당 임호선 후보가 현역의 벽을 넘어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은 검경 대결로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경찰 출신 민주당 임호선 후보가 50.68%를 득표해 47.83%를 득표한 검찰 출신의 통합당 경대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증을 거머줬습니다.
[앵커]
나머지 선거구에서는 통합당이 이긴거네요.
[기자]
충주선거구와 제천·단양 선거구는 예로부터 보수성향이 강한 선거구였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충주선거구에서는 통합당 이종배 후보가 52%를 득표해 45%를 득표한 민주당 김경욱 후보를 압도했습니다.
이종배 후보는 선거막판에 '충주시 소유 미술품을 도난했다'는 구설에 오르면서 악재를 맞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가 과거 충주시장을 지내다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한 미술가의 작품을 무단으로 가져갔다는 논란이 일었던 건데요.
이 후보는 '보좌진이 충주시 소유 작품인 것을 모르고 실수로 국회의원 당선 이후 사무실로 챙겨왔다'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소속 충주시의원들이 이 후보를 '미술품 무단 반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이 논란이 이종배 후보의 발목을 잡겠군요. 제천·단양 선거구는 현역인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낙선했어요.
[기자]
네, 제천·단양 선거구에서는 2년만에 리턴매치가 펼쳐졌습니다.
지난 2018년 치러진 6·13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통합당 엄태영 후보가 44.6%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이후삼 후보를 눌렀습니다.
선거 막판에 이 후보가 과거 시의원들에게 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보은·옥천·영동·괴산 동남 4군 선거구 결과도 말씀해 주시죠.
[기자]
네 이곳 역시 통합당의 강세가 예상됐던 지역이었는데요.
동남4군의 맹주 통합당 박덕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둘째 사위죠, 민주당 곽상언 후보를 15.6%p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다소 우세를 보이긴 했습니다만, 압도적인 표차로 곽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하면서 '이변은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자면, 충북지역 8개 선거구 중 5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고, 3곳에서 통합당이 승리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 충북지역 투표율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기자]
네 21대 총선 충북지역 투표율은 64%로 지난 16대 총선 당시의 투표율 60.8%를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60%를 돌파했습니다.
다만 전국 평균 투표율 66.2%보다는 2.2%p 적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충북 도내 투표소 505곳에서 전체 유권자 135만 4천46명 가운데 86만 6천211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보은군이 70.5%로 가장 높았는데요. 보은지역 유권자 2만 9천600명 중 2만 858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도내 14개 시·군·구 중 유일하게 70%를 넘은 건데요.
반대로 음성군의 경우 58.8%로 도내에서 유일하게 60%를 넘지 못한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도내 8개 선거구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청주의 경우 투표율은 상당구 64.9%, 서원구 65.0%, 흥덕구 62.3%, 청원구 61.8%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진 충북도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도 말씀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충북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청주10 선거구의 민주당 임동현 후보, 영동 1선거구의 통합당 김국기 후보, 보은 선거구의 통합당 박재완 후보가 당선했습니다.
청주 10선거구의 임동현 후보는 1만 9천828표 득표율 47.08%로, 42.07%를 얻은 통합당 이유자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영동 1선거구 김동기 후보는 득표율 50.45%로 민주당 여철구 후보를 14.07%p차로 따돌렸습니다.
보은 선거구 박재완 후보는 득표율 40.65%로 민주당의 황경선 후보와 무소속 박경숙 후보를 모두 제쳤습니다.
아시겠지만 청주 10선거구는 민주당 임기중 전 의원이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영동 1선거구는 통합당의 전신인 한국당 박병진 전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보은 선거구는 민주당 하유정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낙마하면서 이번에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앵커]
다음 얘기로 넘어가 보죠. 어제(15일) 도내 투표소의 현장 모습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눈에 띄는 유권자들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옥천지역 최고령자 116세 할머니가 어제 오전 투표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2년 전인 6·13 지방선거 당시에도 투표에 참여해 투표권 행사에 대한 모범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청주지역 최고령자 남성인 107세 할아버지도 어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고령의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은 것 자체만으로도 투표 독려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색 유권자는 없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혹시 옥천군의 오대리 마을을 아시는지요.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는 지난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됨에 따라 산과 호수 사이에 고립돼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마을인데요.
이 마을 주민 3명이 어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이른바 '뱃길 투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다소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지만,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대한 주민들은 같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이 마을에는 모두 18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요.
나머지 주민들 모두 사전 투표 당시에 투표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증장애인이 주변의 도움을 받아 투표권을 행사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 분은 지난 10년 동안 근이영양증을 앓아 누워서 생활한 탓에 그 동안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이 분은 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의 도움을 받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투표소에서도 비닐장갑이 등장하는 등 철저한 방역아래 투표가 이뤄졌는데요.
충북에서 특별한 일은 없이 조용히 잘 진행된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도내 유권자들이 잘 협조해 무난하게 잘 치러졌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제가 현장 취재에 나선 청주 서경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간 1m 거리두기가 굉장히 잘 지켜져서 다소 놀라기도 했는데요.
어제 오전 11시 청주 서경초 앞에는 유권자들로 줄이 이어졌지만, 거리두기에 동참한 이들 덕에 마무리까지 질서있게 정리됐습니다.
또 아시겠지만 투표에 참여하기 전 다들 발열체크를 하셨을텐데요.
제천지역에서 유권자 2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투표소에 들어가지 못한 일이 있긴 했습니다만 안내를 받아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투표권 행사 이후 곧바로 제천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투표소 내에서의 소란 행위는 없었나요?
[기자]
마찬가지로 제천지역이었는데요.
제천의 한 투표소에서 60대 남성이 담배를 피우면서 투표를 하겠다며 소란을 피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천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61살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근무를 서고 있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소란을 피운 A씨를 112에 신고했는데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이번 총선이 마무리 됐는데요.
당선자들은 선거 운동 당시에 밝힌 공약들을 모두 잘 이행해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야겠습니다.
연 기자, 준비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연현철 기자와 21대 총선 결과와 관련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