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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6일 라디오 충북역사 기행] - 조혁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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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3.03.16 조회2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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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천 최명길의 또 다른 면>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구요. 

     요즘 도내 정치권이 병자호란 주화론자 최명길을 소환했는데, 

     이것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죠?

 

답변:

관계없는 이야기다.

 

정치적 시각이 아닌, 학문적으로 접근한 이야기로 

 

잘 알려지지 않은 최명길의 경세가와 인간적인 측면을 살펴보고자 했다.

 

질문: 지천 최명길 대충 알고 있지만, 한번 더 소개하면 어떤 인물일까요.

 

답변:

 조선 후기 인조대의 문신인 지천 최명길은 말년에 진천에 거주를 했고, 

 

지금은 청주 북이면 대율리에서 영면하고 있는 충북의 인물이다. 

 

그는 인조반정 1등 공신이면서 청나라에 붙들려가 옥살이를 하는 등 

굴곡 많은 생을 살았다. 

 

 학문적으로는 양명학을 수용, 훗날 보재 이상설, 위당 정인보를 배출한 

 

‘진천 강화학파’의 비조가 되었다.

 

질문: 최명길하면 병자호란 주화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최명길은 즉흥적으로 주화론을 주장했을까요, 

     아니면 어떤 사상을 배경으로 주화론을 주장했을까요.

 

답변:

최명길은 청나라 군대가 남한산성을 포위하자 즉흥적인 것이 아닌, 

 

성리학적 개념의 하나인 ‘권도 사상’을 바탕으로 병자호란 주화론을 주장했다.

 

‘권도’는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상황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방도를 의미하는데요. 

 

권도는 『논어』에 처음 등장하는 표현으로 공자가 그 개념을 처음 제시했고, 

맹자를 이를 정립했다. 

 

질문: 권도 사상,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유교경전 『맹자』에 

     맹자와 제나라 학자 순우곤(淳于髡)이 나누는 대화가 등장한다면서요. 

     어떤 내용일까요.

 

답변:

두 사람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대화는 순우곤이 묻고 맹자가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남녀가 서로 손을 잡지 않는 것이 예입니까?”

“그렇습니다.”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건져내야 합니까?”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 안 건지는 건 이리나 승냥이 따위나 하는 짓입니다. 

남녀가 손수 잡지 않는 것은 예이고, 형수를 손으로 건져내는 것은 권도이지요.”

 

“천하가 물에 빠졌는데 왜 안 건져내십니까?”

 

“천하가 물에 빠지면 도(道)로 건져내고,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건져내는 것이지요. 

선생께선 손으로 천하를 건져내십니까?”

 

질문: 알 듯 모를 듯 한 데, 다시 한번 쉽게 정리해 볼까요.

 

답변:

남녀의 예에 따라 평소에는 여자인 형수의 손을 잡지 않는 것이 예가 됩니다.

 

그런데 형수가 물에 빠졌고, 이때 손을 내밀지 않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위험에 빠졌을 때 변통할 줄 아는 것이 바로 ‘권도’라는 뜻인데요.

 

최명길은 바로 그 권도의 마음으로 병자호란 주화론을 주장했다고, 

 

아우 최혜길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하고 있다. 

 

질문: 어떤 내용을 편지를 보냈을까요.

 

답변:

그는 병자호란 이후 명나라와 내통한 혐의로 청나라로 끌려가 심양의 옥에 갇히게 되는데,

 

이때 아우 최혜길에게 권도 개념을 이렇게 언급한다.

 

“스스로를 낮추고 권도를 행하여 위태로운 상황을 변화시켜 평안해지기를 도모한 것은, 

 

성인이 갑자기 사망할 지경에 이르게 되면 그때의 시세와 일의 경중을 헤아려서,

 

망할 길을 버리고 살아남을 길을 취하여 도와 더불어 나아가는 것과 또한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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