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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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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3.03.23 조회2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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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려주는 남자, 로드그래퍼 – BBS불교방송 ‘여행스케치’ 경주 불국사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호상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인터뷰 시간 : 3월 23일(목) 08:41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로 가나요?

 

 

[김]

오늘 소개할 장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일지도 모르겠네요. 앵커님도 분명 가보셨을 장소입니다. 아마도 이곳은 많은 분들에게 수학여행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장소일 거란 생각입니다.

 

 

[앵커]

수학여행이라면…. 혹시 경주인가요?

[김]

맞습니다. 저도 중학교 2학년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었는데요. 그때의 추억을 되뇌며 경주 불국사로 가서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조상님들의 지혜요? 평범한 불국사 여행기가 아닌듯합니다.

 

 

[김]

40대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6~70%는 불국사에 가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불국사를 평범한 여행기로 소개하면 안 될듯해서 다녀오신 분들이 놓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부분을 위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부분 사찰이 그런 것처럼 매표소에서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을 거쳐 불국사로 오르는 길은 참 아름답습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하문에 다다릅니다. 목조건물 자체는 1969~1973년 복원 공사 당시 새로 신축한 것이지만, 하부 석조기단은 신라 시대 당시부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경주는 우리나라에선 지진이 비교적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의 기록을 살펴보면 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도 지진이 자주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석축의 하부구조가 이토록 잘 보존된 데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앵커]

조상들의 과학적인 건축공법 기술이 숨어 있나 봅니다.

 

 

[김]

네 그렇습니다. 석축을 보면 상부구조는 반듯하게 잘린 석재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것에 반해, 하부구조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석이 놓여 있습니다. 

 

- 그랭이 공법- 

자연석 위에 석재를 올리기 위해서는 자연석의 굴곡면에 맞게 석재의 밑면을 깎고 다듬어 자연석의 요철에 따라 상부 석재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도록 하는 게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기법 중의 하나인 ‘그랭이 공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연석 주초는 자연재해 시 인위적으로 가공하여 만든 주춧돌에 비하여 매우 안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는데, 2016년 진도 5.8의 지진이 경주와 포항지역에 발생했을 때, 현대건축기법인 필로티 구조로 된 건물들은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 다보탑 등의 그랭이 공법으로 건축된 건축물은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게 모두 전통 내진 석재 설계인 그랭이 공법으로 축조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하부의 잡석들이 지진의 충격을 분산시켜 준다고 합니다.

 

 

[앵커]

그냥 아름답다며 스쳐 지나가기 쉬운 모습인데 다음에 가면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또는

저는 거기까지는 살펴보지 못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가면 잘 살펴보겠습니다

 

그런데 그 오래전에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우연일 리는 없을 테고요. 조상님들의 지혜에 감탄할 뿐입니다.

 

 

[김]

 

지금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자하문 아래 설치된 돌계단 다리인 청운교와 백운교는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더라고 사진을 보시면 “아 여기!”하고 기억이 떠오를만한 장소입니다. 지금도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은 장소이고, 오래전 출입이 허가되었을 때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모여 앉아서 단체 사진을 찍던 곳입니다.

 

 

[앵커]

‘기억이 난다, 나지 않는다.’ 정도의 코멘트

 

 

[김]

대웅전 앞 자하문으로 오르는 돌계단 백운교와 청운교 아래에는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이 있습니다. 그것도 쌍무지개, 세계에 딱 하나뿐이랍니다. 왜 이곳만 유독 '쌍 홍예'로 지었을까요?

 

- 청운교 -

 

역 사다리꼴의 돌로 둥글게 쌓는 홍예문은 곡선이 우아할뿐더러 상부에서 하부로 가해지는 힘에는 무척 강합니다. 하지만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는 힘에는 맥을 못 춥니다.

 

 

-청운교의 쌍홍예 -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홍예 위로 둥글게 홍예를 한 겹 더 감았습니다. 그 가운데에 아래 홍예의 역사다리꼴과는 반대로 사다리꼴로 끼워 맞춘 홍예 종석 하나는 땅이 솟아도 끄떡없는 '내진설계'의 진수입니다. 이게 무려 1,200여 년 전의 건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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