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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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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현철 작성일2023.07.27 조회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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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려주는 남자, 로드그래퍼 – BBS불교방송 '여행스케치' 철원 한탄강 트레킹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연현철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인터뷰 시간 : 7월 27일(목) 08:41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로 가나요·

 

 

[김]

오늘은 여름철 대표 레포츠라고 할 수 있는 래프팅을 즐겨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래프팅을 할 수 있는 곳이 강원도 인제 내린천, 영월 동강, 전남 구례 섬진강, 경남 산청 경호강 등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 지난 주에 다녀온 철원 한탄강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네요

[김]

제가 지금 언급한 곳 말고도 많을 겁니다. 강원도 철원의 젖줄 한탄강은 임진강의 지류지만 그 길이가 136km에 이릅니다.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거리지요. 한탄강의 가장 큰 특징은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가 잦은 여름철 한탄강은 매우 다이나믹한 래프팅 장소가 됩니다.

 

한탄강 래프팅은 고석정 부근 '래프팅 안전 교육장'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안전교육을 받은 뒤 구명조끼와 안전모를 착용하고 버스를 타고 래프팅 장소로 이동합니다.

 

 

[앵커]

그렇죠,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하죠. 물에 많이 젖겠죠· 갈아입을 옷 필요하겠죠·

 

 

[김]

물놀이니까 당연히 필요합니다. 아쿠아슈즈는 래프팅업체에서 빌려 신을 수 있으니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크림은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물에 반사되는 뙤약볕은 얼굴에 바른 선크림마저 녹여낼 정도로 따갑습니다. 날씨가 흐린 날도 생각보다 많이 탑니다. 이런 이유로 선글라스도 착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한탄강래프팅은 모두 5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 B 코스와 C 코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다른 코스는 너무 평탄하거나 지나치게 길어 크게 인기가 없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코스가 다양하군요. 인가가 있다는 B 코스와 C 코스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김]

B 코스와 C 코스 둘 다 2시간가량 소요되는 것은 비슷하지만, 승일교에서 순담 계곡까지의 B 코스는 상대적으로 익사이팅한 포인트가 많고, 순담 계곡부터 군탄교까지의 C 코스는 주상절리가 길게 이어져 절경을 이룹니다. 제가 작년에 B 코스를 탔었기에 올해는 C 코스를 타고 싶었는데, 한탄강 수위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C 코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한탄강 래프팅 C 코스 출발지인 순담 계곡 건너에는 '수위기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수위는 세 가지 색으로 표시되는데 적색까지 물이 차면 래프팅이 전면 금지됩니다. 물이 불어나는 만큼 유속이 빨라지고 파도도 세게 쳐서 보트가 전복될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황색의 경우 구간에 따라 금지되며, 청색은 안전한 것으로 전 구간이 개방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수위가 낮다고 해도 전복 사고의 가능성은 항시 존재하므로 안전교육은 필수입니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래프팅 안전교육 후 출발합니다.

 

 

[앵커]

그렇죠.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김]

한탄강 주상절리 절경과 하얀 거품 토해내며 순담 계곡으로 파고든 급류 속으로 들어갑니다.

 

머리 위로 한탄강 주상절리 길이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전인미답의 한탄강 용암대지를 잔도 길로 돌아보며 감탄했듯, 그 아래 용암이 용출된 길을 따라 이어진 래프팅 코스는 10만~20만 년 전의 빙하기 직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 역시 감동입니다. 오늘 래프팅 보트는 타임머신이 되었습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라는 현판이 나붙은 순담 계곡을 출발한 지 10분쯤 지나면 첫 번째 급류가 등장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악'하고 비명을 질러댑니다. 화강암과 현무암으로 이어진 한탄강의 협곡은 물살의 성격을 곳곳에서 모나게 만듭니다.

 

 

[앵커]

물살이 꽤 거센가 봅니다. 두 시간 가량 걸린다고 하셨는데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

래프팅은 거친 물살과 싸움만이 아닙니다. 순간순간 주마간산의 여유를 선사합니다. 

 

물 위 눈높이에서 보면, 잔도 길에서 보던 평범한 바위가 해골 바위가 되고, 마주하면 악어 바위였던 것이 돌아보면 쌍자라 바위가 됩니다. 주상절리 틈 사이는 박쥐가 산다고 합니다. 이리 볼 것이 많으니, 이 길이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익사이팅 스포츠를 즐기며 흐르는 강물처럼 달려가다 보면 지질학 강좌 하나쯤은 자연스레 머릿속에 담게 됩니다.

 

한탄강은 깎아지른 협곡 지형으로 인해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54만 년에서 12만 년 전 사이 화산이 폭발하면서 철원평야로 용암이 쏟아져 내렸고, 그 뜨거운 용암이 짧은 시간에 냉각·수축하면서 돌기둥 형태로 굳었습니다. 이 게 주상절리입니다. 한탄강은 선캄브리아대부터 신생대까지의 지층을 확인할 수 있는 지질학의 보물 창고입니다.

 

그렇게 네댓 곳의 특화점을 돌파하다 보면 약 2시간의 드라마는 추억이 됩니다. 

 

 

[앵커]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될듯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데, 래프팅 전후 맛집 탐방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어떤 음식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최근 뜬금없이 뜬금없이 원조 논란에 휩싸인 철원의 명물 '하얀 오징어물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오징어물회'요· 바다가 없는 철원에 웬 오징어물회인가요· 그리고 보통 물회는 빨간색 아닌가요· 물회가 하얀색이라고 하는 것도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

지금은 하얀 오징어 물회를 단일메뉴로 파는 곳인데, 원래는 한식 중식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하는 식당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믿음의 단일메뉴군요. 한 가지 음식만 파는 집은 보통 상당히 맛있더라고요.

 

 

[김]

가족 모임이 있어서 뭘 해 먹을까 하고 냉동고를 열었더니 오징어가 보였다고 합니다.

 

오징어 껍질을 벗겨 채 썰고, 채 썬 배에 참기름과 다진 마늘 등으로 간을 해서 가족 모임에서 즐기고 있었는데, 마침 손님으로 와 있던 인근 부대장에게 먹어보라고 한 접시 주었더니, 너무 맛있다며 다음 부대 회식에 오징어물회를 먹고 싶다고 준비해 달라고 해서 정식 메뉴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인기가 너무 좋아지며 다른 메뉴는 다 사라지고 오징어물회 단일메뉴만 하는 식당이 되었다고 합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물회라니 뜬금없이 들리지만 1987년 오픈해 철원을 대표하는 식당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집이 인기를 끌면서 인근에 오징어물회 식당이 잇달아 생기기도 했지만, 현지인 증언에 의하면 '빨간 오징어물회'가 아닌 '하얀 오징어물회'를 하는 집이 원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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