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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 여행스케치] - 김선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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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수 작성일2023.09.07 조회2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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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려주는 남자, 로드그래퍼 – BBS불교방송 ‘여행스케치’ 영월 삼굿마을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연현철 기자

□ 프로그램 : 청주BBS 충북저널 967

□ 인터뷰 시간 : 9월 7일(목) 08:41 ~ 08:52

 

[앵커]

전국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디를 소개해 주실 건가요?

 

 

[김]

오늘은 체험여행을 좀 해볼까 합니다. 약간의 삽질을 통해 입이 즐거워질 수 있는 체험입니다.

 

 

[앵커]

아니 어떤 체험여행이길래 삽질까지 하나요? 삽질이 그리 내키지는 않지만, 입이 즐거워진다고 하셨으니 기대가 되기는 합니다.

 

[김]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영월 삼굿마을로 가서 삼굿체험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백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영월 삼국마을은 오래전 버드나무가 많다고 해서 유전리(柳田里)라 불리던 전형적인 산골 마을인데, 매년 설날에는 모든 동네 사람들이 경로당에 모여 마을 어른들께 합동 세배를 올리는 등, 효를 기본으로 실천하는 옛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앵커]

지금도 그런 마을이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런데 삼굿마을이라고 하셨는데, 삼굿이 뭔가요?

 

 

[김]

삼베옷의 원료인 대마 껍질을 익히기 위해서, 흙으로 덮어서 밀폐시킨 불구덩이에 막대기로 구멍을 내어 물을 부어서 고온의 수증기를 발생시켜 고온의 수증기가 연도를 통하여 대마가 있는 흙구덩이로 이동해 대마를 익히는 작업을 삼굿이라 합니다.

 

이 과정을 위해서는 땅에 커다란 구덩이를 2개 파는데, 하나는 화집구덩이, 또 하나는 몸집구덩이라고 합니다. 화집과 몸집 사이에 수증기가 통하도록 연도를 낸 후, 화집구덩이에는 장작을 깔고 그 위에 자갈을 덮은 후 장작에 불을 지펴 자갈을 달군 후 자갈을 다지고 풀과 흙을 덮고, 몸집에는 대마를 넣고 풀과 흙으로 덮은 후에, 달궈진 자갈이 있는 화집구덩이에 물을 넣어서 거기에서 발생하는 수증기가 몸집으로 이동해서 대마를 쪄내게 됩니다.

 

 

[앵커]

대충 감이 잡힙니다. 처음에 삽질을 한다고 하셨던 것은 두 개의 구덩이를 파는 작업일테고, 관광객이 대마를 쪄낼 일을 없을 테니까 대마를 쪄내던 수증기로 음식을 해 먹는 과정이겠네요. 

 

 

[김]

정확합니다. 삼굿구이는 삼굿을 하던 전통적인 방식으로 불에 돌을 달군 후 화집구덩이에 채우고 몸집구덩이에 대마 대신에 콩, 감자, 고구마 등을 익혀먹는 토속적인 음식 조리 방법입니다. 

 

삼굿구이는 예약에 의해서만 진행됩니다. 삼굿 체험에 앞서 2시간 이상 미리 자갈을 달궈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삼굿체험에 앞서 2시간 이상 달궈진 자갈에 삼겹살과 고등어를 올렸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전혀 열기를 품고 있을 것 같지 않았던 자갈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강렬한 화력을 발휘했습니다. 

 

강한 열에서 순간적으로 구워진 삼겹살의 맛은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역시 불이 고기 맛을 지배합니다. 최근 몇 년간 맛보았던 삼겹살 중에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삼굿체험은 사라졌습니다. 그 순간이 계속되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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